‘별빛(빅스의 팬클럽명 ‘스탈라잇’의 한글명)’에게 물었다. 과연, ‘별빛’이 생각하는 빅스의 매력은 무엇인지. 어느 시인의 시처럼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일 수 있지만, 한 달 사이에도 수많은 아이돌이 쏟아져 나오는 가요계에서 ‘그냥’이란 이유는 힘을 잃기에 십상이다. 게다가 요즘은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내 가수’의 매력 포인트를 모아 모아 온라인상에서 적극적인 ‘영업’(글을 쓰거나 좋은 직캠을 공유하거나 그림을 올리는 식의 활동)을 하기도 하니, 팬들에게 ‘내 가수’의 매력을 묻는 건 그 가수를 알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일 수 있다. 그러니 어쩌면 이 기사는 빅스의 팬이라면 ‘아, 이런 매력이 있었지’라고 빅스에 대해 되짚어 보는 기회가 될 수 있을 테고, 팬이 아니라면 ‘아, 이런 매력도 있었구나’라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별빛’이 말하는 빅스의 매력’에 등장하는 팬들의 이야기는 지난 16일 기자의 개인 트위터를 통해 협조 요청을 한 후 약 10시간 동안 서면으로 받은 내용에서 선별한 것입니다. 총 121분의 ‘별빛’이 참여해 주셨고, 기사에 사용된 내용은 인터뷰 인용 형식으로 재구성했음을 알립니다.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에러’의 사이보그 콘셉트를 표현한 빅스
1. 완벽한 콘셉트 표현력뱀파이어, 지킬 앤 하이드, 저주인형, 그리고 최근 ‘에러’의 사이보그까지. 빅스는 독보적인 콘셉트로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해 가고 있는 콘셉츄얼 아이돌이다. 이들은 여태껏 그 누구와도 비슷하지 않았으며, 자기 복제 또한 없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빅스만의 아이덴티티가 있어요. ‘판타지돌’이라는 기대에 부응하는 콘셉트를 매번 내놓으면서도 팬들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는 건 정말 대단해요. 유명한 영화감독의 차기작을 기다리는 것처럼 언제나 두근두근한 마음이 들어요.” (박수희)
“(빅스는) 콘셉트를 소화하는 스펙트럼이 넓은 가수죠. 섣불리 시도하기 힘든, 캐릭터성이 강한 콘셉트들인데 앨범을 하나하나 발매할 때마다, 무대에서 빅스의 노련함이 드러나면 날수록, 콘셉츄얼한 매력은 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죠.” (상상)
“어떤 외국인 케이팝 팬이 ‘에러’ 리액션 비디오에서 ‘게임체인저(Game Changer, 어떤 일에서 결과나 흐름의 판도를 뒤바꿔 놓을 만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나 사건)’란 단어를 쓰는 걸 봤어요. 빅스를 설명하는 딱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모습, 자신들의 강점을 살린 무대와 음악을 내놓는 빅스의 시도는 언제나 멋있어요.” (예지눈나)
빅스의 자체 제작 리얼리티 프로그램 ‘빅스티비’를 통해 멤버들은 무대 밖에서의 모습을 팬들에게 리얼하게 보여준다.
2. ‘갭신갭왕’ 빅스의 매력‘갭신갭왕’(무대 위와 밖에서의 갭이 크다는 뜻)은 켄의 별명이기도 하지만 빅스 멤버 전체에게도 해당된다. 하나의 강렬한 콘셉트를 소화할 땐 노래, 안무, 의상 등 모든 것이 콘셉트를 완성하는 요소가 된다. 멤버들 또한 마찬가지다. 콘셉트를 표현하는 한 명의 배우처럼 무대 위에 존재해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는다.
“빅스의 가장 큰 매력은 ‘갭’이죠. 무대 위에서 그들은 하나같이 카리스마가 넘칩니다. 그런데 음악이 딱 끝나는 순간, 얼굴에 긴장을 푼 여섯 남자는 누구랄 것 없이 다 사랑스러워지죠. 개구진 얼굴로 응원해준 팬들을 향해 장난을 걸고, 정감 가는 얼굴로 대중을 향해 미소를 보이고, 맑은 얼굴로 고개 숙여 모두에게 감사를 전해요.” (Genie)
“무대 위에서의 빅스가 관객과 카메라를 압도하는 아이돌이라면, 무대 밖에서의 빅스는 떠오르는 예능계의 블루칩과도 같죠. 예전에 출연했던 예능과 리얼리티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서로에게 목당수를 날리며 “아줌마 왜 이러세요”를 외치는 모습은 약간 컬쳐쇼크이기도 했어요.” (에니진)
무대 위와 밖에서의 갭은 이들에게 두 가지 이미지를 동시에 부여했다. 결코 다가가기 힘든 하늘의 빛나는 별, 친근한 동네 동생 혹은 친구, 오빠. 이는 빅스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데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슈트를 벗고 가죽 재킷으로 ‘에러’ 콘셉트를 소화한 명실상부 핫바디, 빅스
3. 평균신장 180cm 이상의 핫바디리더 엔이 예능프로그램에서 자신의 키를 178cm로 밝혔다 한들, 팀 내 최장신인 막내 혁이 자신의 실제 키는 183cm라고 고백했다 한들, 이들의 평균 신장이 180cm 이상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 모델 못지 않은 큰 키와 더불어 좋은 비율, 마냥 마르지 않은 보기 좋은 근육형 몸매를 지닌 이들은 아이돌계의 대표적인 핫바디(Hot Body). 그래서인지 빅스에겐 20대 이상의 누나 팬들이 많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대중의 시선으로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단연 핫바디가 아닌가 싶어요. 남자들이 몸매 좋은 여자, 예쁜 여자를 보면 시선이 자연스레 가는 것처럼 여자도 마찬가지에요. 잘생겼는데 거기에 몸매까지 좋은 남자들이 TV에 나와서 노래하고 춤추고 얘기하는 데 어느 누가 눈을 두지 않을 수 있겠어요. 게다가 한동안 스키니한 체형의 남자 아이돌이 주를 이루던 아이돌 시장에 핫바디 남자 아이돌이 뚝 하고 떨어졌으니, 보호받고 싶은 누나 팬들의 판타지를 제대로 저격했다고 봐야죠.” (Odile)
“어떤 옷을 걸쳐도 소화 가능한 훌륭한 기럭지라니! 걸어가는 곳을 바로 런웨이로 만드는 빅스는, 능력자에요. 하지만 멤버들의 다리와 팔뚝이 슬림해지면 질수록 팬들은 더 열심히 다이어트를 다짐하곤 하죠. (웃음)” (주컹)
빅스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한 여섯 멤버들의 개성 넘치는 모습.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멤버들이다.
4. 멤버들간의 돈독한 우애소속사의 유연욱 음악사업부 본부장은 지난 5월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이렇게 신기할 정도로 진짜 친한 애들은 처음 봤다”며 “아마 다 달라서 그런 것 같다. 비슷한 멤버가 있으면 시기나 질투가 있을 수도 있는데 6명 색깔이 다 달라서 서로를 존중해주고, 지켜 보는 재미가 있다. 빅스는 정말 운명 공동체다. 누구나 튀고 싶을 텐데 그런 게 없다. 멤버들은 콘셉트 표현을 우선으로 하고, 자신을 그 다음으로 여긴다. 빅스의 힘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단순히 소속 가수에 대한 포장이 아니다.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모습은 무대 위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빅스의 매력을 얘기하자면 제일 먼저 떠오른 게 자연스러움이에요. 어떤 멤버와 붙여놓아도 서로 어울리죠. 서로의 끈, 울타리, 소속감이라고 해야 하나. 애써서 우린 친해, 우린 하나 라고 외치지 않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느끼는 애정이 꿀처럼 달달해요. 사실, 팬들에게 제일 중요한 건 그거잖아요. 1세대 때부터 아이돌을 좋아해 왔지만 각자 그 자리에서 서로에게 자연스러운 아이돌은 처음인 것 같아요. 자랑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 내 별들이지만 가장 큰 매력으로 와 닿는 건 이거에요. 자연스러움.” (한브이)
“리더 엔의 역할에 대해 말하고 싶어요. 방송에서 비치는 어린 멤버들과의 장난스러운 모습 이면에는 분명 그의 피나는 노력이 있겠죠. 평생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한곳에 모이면 불만과 문제가 생겨나기 마련이잖아요. 엔은 단순히 리더뿐이 아닌 그 이상으로 나머지 멤버들을 받쳐주고 있고, 다른 멤버들 역시 그의 의견과 지도를 믿으며 묵묵히 잘 따라주었기 때문에 그 신뢰와 따뜻한 마음이 팬들에게도 전해져 매력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알샤)
우리가 볼 수 있는 건 빅스의 드러나 있는 한정된 모습일 뿐이기에 그들이 ‘어떠하다’라고 쉽게 단정지을 순 없다. 하지만, 공개되어 있는 모습에서부터 멤버들 간의 ‘진실된 관계’가 느껴진다는 점은 빅스 자신에게도 이들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도 꽤 중요한 포인트다. 이는 빅스가 오랫동안 그룹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임이 분명하다.
‘해시태그’에서 ‘별빛’을 5자로 정의 내리고 있는 빅스.
5. 팬 서비스가 아닌 팬 사랑작년 12월 6일, 빅스는 ‘저주인형’으로 데뷔 후 첫 1위를 차지했다. 이때 눈물을 흘리며 감격스러워하던 리더 엔은 가장 먼저 자신들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우리 스탈라잇 많이 기다렸죠? 너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고 감사해요”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팬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진 감동스러운 수상 소감이었다. 최근, 한 프로그램에서 빅스는 ‘나에게 ‘별빛’이란?’ 5자 토크 질문을 받았다. 이에 라비는 ‘든든한 내편’, 레오는 ‘넌 감동이야’, 홍빈은 ‘내 자랑거리’, 엔은 ‘내 별빛님들’, 혁은 ‘나의 원동력’, 켄은 ‘사랑과 영혼’이란 답을 내 놓았다.
“빅스의 가장 큰 매력은 팬을 생각하는 마음이 아닌가 싶어요. 팬이 아닌 사람들은 모르는 매력이기도 하죠. 엄마가 날 봐주는 시선보다 더 따뜻한 시선으로 날 바라봐주고 예뻐해 주고 고맙게 여겨주는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워요. 그걸 가장 크게 느꼈던 게 작년 12월 6일, 데뷔 후 첫 1위의 순간이었죠. 눈물을 흘리는 와중에도 팬들을 제일 먼저 외쳐주는 모습을 보고 ‘아, 나는 정말 영영 빅스 팬을 그만두지 못 하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데뷔해서 1위를 하기까지 빅스에게 도움을 준 사람도 많았을 거고, 어쩌면 부모님이 제일 많이 생각났을 수도 있었을 텐데, 팬을 처음으로 불러줬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했어요. 일반 사람들은 모든 아이돌 팬들이 자신의 아이돌을 ‘내 남친’ ‘내 애인’으로 생각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달라요. 그렇게 생각하는 팬은 극히 일부분이죠. 대부분의 팬들에게 아이돌이란, ‘Idol’이란 말의 어원처럼 우상이고 동경이에요. 내가 동경하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이 나(팬)란 사실은 애정도를 백만배 이상은 업 시키는 요소라고 생각해요.” (Odile)
“얼마 전에 빅스의 드림팀 녹화가 있었어요. 멤버 중 켄, 레오, 홍빈이가 출연했는데 좋은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녹화 하지 않을 땐 팬들과 재미있게 놀았더라구요. 저는 평일을 저당 잡힌 직장인이라 직캠으로만 접했지만, 멤버들의 별빛을 향한 사랑이 진하게 전해졌어요. 타 팬덤분들이 빅스가 팬 서비스가 좋다고들 하는데, 팬 서비스가 아니라 팬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우리를 아껴준다는 게 정말 피부로 느껴지거든요. 내가 사랑하는 만큼 뭔가를 되돌려 받고 있다고 느낄 때 이것도 하나의 사랑이구나 싶어요.” (두부아니에요부두에요)
*도움주신 별빛꽃보다 빅스① ‘에러’ 없는 완벽 비주얼 탐구 보러 가기
: 아래에 기재한 닉네임(이름)은 메일로 ‘별빛이 말하는 빅스의 매력’ 내용을 보내주신 분들입니다. 모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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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정화 lee@tenasia.co.kr
사진제공.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빅스 공식 트위터 캡처, 1theK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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