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여러 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화제작 ‘봄’이 11월 20일 개봉을 확정했다.

‘봄’은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0년대 말,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최고의 조각가 준구(박용우), 끝까지 삶의 의지를 찾아주려던 그의 아내 정숙(김서형) 그리고 가난과 폭력 아래 삶의 희망을 놓았다가 누드모델 제의를 받는 민경(이유영), 이 세 사람에게 찾아온 삶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 ‘26년’으로 연출 데뷔한 조근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박용우와 김서형이 부부 호흡을 맞췄다. 또 신예 이유영이 놀라운 연기를 선보이며 극에 신선함을 불어 넣었다.

개봉 확정과 함께 공개된 메인 포스터에는 영화 속에 등장한 60년대 스타일의 복고풍 의상을 소화한 박용우, 김서형, 이유영의 행복했던 순간을 포착했다. 김서형은 은은한 미소를 머금으며 단아한 아름다움을 전했고, 박용우는 60년대 말, 지식인 조각가의 섬세한 모습을 재현했다. 이유영은 순박한 모델의 매력을 드러냈다.

특히 실제 영화에서는 세 사람이 단 한번도 만나는 장면이 없었던 터라, 다 함께 사진관에 모여 가장 행복한 순간을 기념 사진으로 남기는 컨셉트로, 조근현 감독이 제안한 아이디어다.

영화 속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어느 날 정숙의 제안으로 세 사람이 함께 사진관에서 기념 사진을 남기며 행복한 기억을 기록했을지도 모른다는 의미를 담았다. ‘봄’의 번외편인 셈이라고 영화사 측은 설명했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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