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악동뮤지션, 에픽하이(오른쪽위부터 시계방향)
서태지, 악동뮤지션, 에픽하이(오른쪽위부터 시계방향)
서태지, 악동뮤지션, 에픽하이(오른쪽위부터 시계방향)

서태지와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같은 시기 컴백하면서 오묘한 경쟁 구도를 그리고 있다.

악동뮤지션의 곡은 10일 자정에 공개됐으며 서태지의 노래는 12시간 뒤인 정오에 나왔다. 공개 직후 음원차트에서는 악동뮤지션의 곡이 1위, 서태지가 2위를 기록하는 등 접전을 벌였다.

서태지의 ‘소격동’은 아이유의 버전이 먼저 공개되며 이슈몰이를 한 바 있다. 또한 서태지가 음원발표 전날인 9일 ‘해피투게더’에 출연하면서 기대감을 더욱 높여놓았고, 악동뮤지션은 음원 공개 전까지 노래에 대한 정보를 최소화하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여기에 에픽하이도 정규 8집 ‘신발장’으로 2년만에 컴백을 예고해, YG 가수들이 서태지와 차례로 맞붙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악동뮤지션은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인 양현석 대표의 회사 YG엔터테인먼트의 가수로 가요계 냉정한 승부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에픽하이의 정규 8집은 온라인 21일, 오프라인 앨범은 22일 발표되며,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예약판매가 시작된다. 이번 앨범에는 에픽하이의 친필사인과 인증서가 담긴 한정반도 제작, 랜덤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더블타이틀 곡인 ‘헤픈엔딩’과 ‘스포일러’를 비롯해 ‘막을 올리며’ ‘부르즈 할리파’ ‘BORN HATER’ ‘신발장’ 등 총 12곡의 독특한 제목의 곡들이 과연 어떤 메시지를 담아낼 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 같은 컴백 시기가 절묘하게 겹쳐지면서 팬들의 오해를 사기도 했다. 이에 YG 양현석 대표는 가수 서태지와 소속 가수들의 겹치는 컴백에 대해 해명해 눈길을 모았다.

양 대표는 지난 12일 YG 소속 그룹 빅뱅 태양의 단독콘서트 ‘2014 태양 콘서트-라이즈(TAEYANG CONCERT-RISE)’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악동뮤지션, 에픽하이가 컴백하며 서태지와 대결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섭섭하다”고 밝혔다.

그는 “악동뮤지션의 앨범은 지난 3월부터 계획했던 것이다”며 “‘시간과 낙엽’이란 곡 자체가 가을에 어울렸기 때문에 10월에 발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현석 대표는 “서태지와 대결은 절대 아니다”며 “오히려 악동뮤지션 앨범의 발매 날짜도 늦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에픽하이의 경우 뮤직비디오 문제로 인해 컴백 일정이 한 주 미뤄진 것이다”며 “이미 뮤직비디오 촬영을 끝낸 상황이지만 완성도 높은 뮤직비디오를 위해 다시 촬영하고 있다. 현재도 촬영 중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양현석 대표는 “특히 서태지와 아이들 팬들에게 비난 받는 것이 속상하다”며 “이미 계획됐던 앨범을 발표하는 것일 뿐이다. 이것은 정말 ‘웃픈’ 상황이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서태지는 오는 16일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의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의 음원을 선공개할 예정이다. 이로써 서태지는 지난 10일 공개한 선공개곡 ‘소격동’에 이어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을 음원으로 소개하고 나머지 앨범 수록곡은 콘서트에서 첫 공개한다.

앞서 지난 13일 서태지 측은 ‘크리스말로윈’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티저 영상에는 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흥겨운 밴드 사운드, 전자음과 함께 반복적으로 흘러나오는 “긴장해 다들”이라는 가사가 중독성 있게 담겼다. ‘크리스말로윈’은 ‘소격동’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로 서태지의 밴드형 뮤지션 면모를 선보인다.

서태지의 새 앨범은 총 9개 트랙으로 구성된다. 선공개곡 ‘소격동’과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을 포함해 ‘숲 속의 파이터’, ‘프리즌 브레이크(Prison Break)’, ‘나인티스 아이콘(90’s Icon)’, ‘잃어버린’, ‘비록(悲錄)’, ‘성탄절의 기록’ 등의 곡이 수록된다.

서태지가 5년 만에 개최하는 컴백 공연 ‘크리스말로윈’은 오는 18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개최되며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는 20일 온 오프라인을 통해 발매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서태지컴퍼니,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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