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황금알, 남남북녀(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종합편성채널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지상파를 이기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지난 13일 방송된 종편채널 JTBC ‘비정상회담’은 시청률 4.060%(전국, 유료방송가구기준)를 기록했으며, MBN ‘고수의 비법 황금알’은 시청률 4.045%를 기록했다.
이들 프로그램은 동시간대 방송된 SBS ‘힐링캠프’는 시청률 3.7%(전국 기준)를 제치고 지상파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동시간대 1위인 KBS2 ‘안녕하세요’는 6.6%를 기록했다. 시청자 접근성에 있어 지상파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결과이기에 더욱 눈길을 모은다.
종편 채널 출범 2년. 초기에는 시청률 1%만 넘어도 ‘대박’이라 여겨졌지만, 종편은 참신하고 도전적인 예능 프로그램들을 통해 어느덧 지상파와 견줄 정도로 시청률이 상승했다. 특히 몇몇 프로그램은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거머 쥐며 지상파 프로그램을 누르고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비정상회담’은 성시경, 전현무, 유세윤이 MC로 나서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다국적 젊은이 11명과 하나의 주제로 한 토론을 이끌어 가는 프로그램이다. 샘 오취리(가나), 기욤 패트리(캐나다), 에네스 카야(터키), 타일러 라쉬(미국), 줄리안(벨기에), 알베르토 몬디(이탈리아), 다니엘 린데만(독일), 테라다 타쿠야(일본), 로빈(프랑스), 다니엘(호주), 장위안(중국) 등 한국어에 능통한 11명의 외국인 남성이 출연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세계 각국 출신의 외국인 출연자 11명은 ‘G11′이라는 명칭하에 기대 이상의 한국어 능력과 재기넘치는 화법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대부분 출연자가 MC들의 한국어 진행에도 농을 주고받을 정도로 한국어 구사 수준이 높고, 출연진은 저마다 캐릭터 형성해 두터운 팬층까지 거느리고 있다.
‘비정상회담’은 각국의 정상(수장)이 아니라는 의미와 정상(일반)이 아니라는 의미의 중의적인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 같은 제목은 이들이 하는 이야기는 결코 그 나라를 대표하는 발언이 아니며, 개인의 경험이나 생각이 꼭 일반적인 것은 아니라는 단서를 주고 있는 셈이다. 이를 통해 회담이라는 표현과 토론 형식의 진행, 심도 있는 주제들을 무겁지 않고 유쾌하고 즐겁게 다뤄냈다.
‘황금알'(황당하고 궁금한 알짜 이야기)는 생활에 도움이 될 알짜배기 정보를 전하며 뉴 에듀엔터테인먼트를 표방하고 있다. 각계각층 전문가들과 이른바 고수들이 자신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통해 삶의 지혜와 노하우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으로, 바람기 막는 법, 재벌가 혼맥 노하우 등 그간 방송에서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알 권리’를 누리게 한다는 포부다.
지난 11일 방송된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또한 최근 떠오르는 인기 프로그램. 3.6%를 기록, 분당 최고 시청률은 5%. 동시간대 비지상파 프로그램 중 1위를 기록했다. 이 시간대 비지상파 프로그램 중 3%를 넘어 4%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인 프로그램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가 유일하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성인 출연자들이 고등학교에서 10대들과 함께 하는 과정을 통해 재미 뿐 아니라 세대 간 소통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성동일, 윤도현, 남주혁, 강남, 허지웅, 오상진 등 출연자들이 인천외고에서 좌충우돌 학교 생활을 통해 이색 매력을 선보이며 인기를 모았다. 이후에는 박명수, 에네스 카야, 줄리안 퀸타르트가 합류한 인천사대부고 편을 예고하고 있어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방송된 tv조선 ‘애정통일 남남북녀’도 시청률 4.453%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애정통일 남남북녀’ 남한의 노총각들과 북한출신 여성들의 가상결혼 생활을 살펴보는 프로그램으로 박수홍과 양준혁이 각각 박수애, 김은아라는 북한 여성들과의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을 연출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MBN ‘속풀이쇼 동치미’, JTBC ‘유자식 상팔자’, ‘히든싱어’, ‘마녀사냥’ 등 다양한 종편 프로그램이 3%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이 같은 종편 프로그램들의 특징은 참신한 시도를 통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점, 그리고 웃음과 함께 유익한 정보를 전달한다는 점이다.
‘비정상회담’은 토크라기 보다는 토론의 형식을 통해 현실적인 고민을 두고 진지하게 토크를 다눈다. 외국인들의 사뭇 진중한 대화에서 시청자들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다양한 정보와 의견이 흘러나온다. 그러면서도 MC들은 이들의 이야기 중간중간 유머를 발휘해 웃음을 자아내고 이야기를 무겁지 않게 풀어나간다.
‘황금알 또한 단순히 패널들의 신변잡기식 토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이 근거 자료를 바탕으로 주장을 전하고 예방과 문제 해결에도 초점을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일반 학생들과 똑같이 생활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웃으면서 보는 동안에 우리나라의 요즘 청소년들의 모습과 교육현실을 접할 수 있다. ‘남남북녀’는 가상 결혼이라는 예능적 요소를 통해 남북 문제에 대해 좀 더 부담없이 다가가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참신한 기획의도와 새로운 도전, 유익한 웃음을 담는다면 채널 한계를 뛰어넘을 수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JTBC, MBN,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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