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내일도 칸타빌레’ 방송 화면 캡처
많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내일도 칸타빌레’가 막을 올렸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에서는 한음대 엄친아 차유진(주원)이 수상한 후배 설내일(심은경)과 만나게 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첫 회를 지켜 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뭔가 부족했지만, 좀 더 지켜봐야 겠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뛰어난 실력을 지녔지만 콩쿨과 경력 쌓기만 강요하는 방침에 반기를 든 유진은 학교 최고의 교수 도강재(이병준)과 마찰을 빚고 ‘떨거지 전문’으로 소문난 교수 안건성(남궁연)에게 떠넘겨 졌다. 홧김에 술을 마신 뒤 취해 집 앞에서 잠이 든 유진은 쓰레기로 가득한 설내일의 집에서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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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는 일본판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스토리부터 캐릭터까지 그대로 재연해 낸 듯했다. 존경하는 스승 비에라 교수를 만나고 싶지만 비행기와 배에 트라우마가 있어 떠나지 못하는 차유진의 모습, 음악 교육 현실에 좌절했을 때 우연히 만난 설내일, 세계적인 지휘자 프란츠 슈트레제만(백윤식)의 등장 등이 주된 스토리로 등장했다. 또한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자기 중심적인 차유진과 아이 같이 행동하고 4차원적인 사고 방식을 지닌 설내일에게서 과장된 만화적 캐릭터들의 특징이 그대로 묻어 났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일본 드라마가 아닌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고 밝혔지만, 일본 드라마가 워낙 유명하고 많은 시청자들이 봤던 터라 비교를 피할 수 없었다. 첫 회에서는 원작과의 비교를 지나치게 의식한 탓인지, 1회에서 첫 등장한 주요 인물들에게서는 과도한 설정의 흔적이 도드라졌다. ‘일본의 정서’를 들어내기 위한 복합적인 설정이 초반의 산만함을 지우고 ‘재창조’에 준하는 리메이크의 품격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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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칸타빌레’가 음악을 매개체로 하고 있는 만큼 음악에 대한 기대와 우려도 높았다. 첫 회에서는 “주인공들이 피아노 치는 장면에서 싱크가 잘 맞지 않아 아쉬웠다”는 의견부터 “클래식을 잘 모르는 시청자들이 많으니 대사를 통해 곡 설명을 해주거나 짧게라도 자막을 넣어주면 좋을 것 같다”, “엔딩 부분에 등장한 가요 OST가 좀 뜬금 없었다. 음악이 중요한 소재인만큼 드라마와 어울리는 곡 선택도 중요할 것 같다” 등의 의견이 제기됐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음악을 통해 꿈을 쫓는 청춘들의 이야기이지만, 중심에는 차유진과 설내일의 로맨스가 있다. 무엇보다 주원과 심은경의 케미가 작품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다. 첫 회에서는 아직 두 사람이 자신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축하지 않은 상황이고, 두 사람의 만나게 되는 과정이었기에 이렇다 할 케미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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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내일도 칸타빌레’ 첫 회는 8.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2위를 차지하며 방송 전부터 드라마에 쏠렸던 관심을 입증했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내일도 칸타빌레’가 ‘노다메 칸타빌레’를 뛰어넘는 매력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내일도 칸타빌레’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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