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일에 향했던 손길이 이번에는 설경구에게 옮겨 갔다. 그리고 박해일과 설경구는 ‘부자’ 호흡을 맞췄다. 남다른 인연으로 맺어졌다. 영화 ‘나의 독재자’ 특수분장이다.
‘나의 독재자’는 대한민국 한복판, 자신을 김일성이라 굳게 믿는 남자와 그런 아버지로 인해 인생이 제대로 꼬여버린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첫 남북정상회담 리허설을 위해 김일성의 대역이 존재했다는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했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중요했던 과제는 22년의 세월과 무명의 연극배우 성근이 김일성 대역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표현하는 것. 이를 위해 충무로 최고 실력자 송종희 분장감독이 참여했다. ‘은교’를 통해 30대 박해일을 노시인 이적요로 완벽 변신시킨 바 있는 송종희 분장감독은 이번에도 성근의 젊은 시절부터 노년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독재자를 완성해냈다.
김일성과 똑같이 만드는 것이 아닌 성근 역의 설경구가 노인이 되었을 때 보여질 이미지를 고민했던 제작진은 설경구의 얼굴에 김일성의 외적 특징을 표현하며 분장에 중량감을 더하고, 손의 주름을 세세하게 살리는 등 섬세한 특수분장을 연출해냈다.
송종희 분장감독은 “목 부분에 중량감을 더하는 작업을 시작으로 볼, 이마 순으로 분장을 진행했고, 이후 배우의 피부 톤과 보형물의 톤을 맞췄다”며 “특수분장에만 평균 5시간이 걸렸고, 지금의 성근 모습을 만들기 위해 총 6차례의 테스트 촬영을 거쳤다”고 밝혔다. 이어 “실리콘 소재의 보형물이 얼굴에 덧입혀진 특수분장 상태에서 연기하는 게 무척 힘든데도 불구하고 설경구씨의 화내고, 웃고 우는 표정 연기가 자연스럽고 인상적이어서 분장하는 사람으로서 감동적이었다”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설경구는 “특수분장의 촉감이 처음에는 너무 낯설었고, 표정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 정말 어려웠다”며 “평소보다 표정을 크게 지어야 얼굴 밖으로 표현이 될 것 같아 감정이 격해지는 장면에서는 특수분장이 찢어져라 연기했다”고 말했다. 10월 개봉 예정.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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