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내일도 칸타빌레’가 첫 방송에서 원작에 충실한 두 주연 캐릭터의 요란한 첫 만남을 그리며 시작을 알렸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내일도 칸타빌레’(극본 신재원 박필주, 연출 한상우 이정미, 제작 그룹에이트) 1회는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라 전국 기준 8.5%의 시청률을 기록,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날 방송은 클래식에 남다른 재능을 뽐내던 차유진(주원)의 어린 시절 모습과 클래식 선율로 가득한 유럽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포문을 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원작 만화인 ‘노다메 칸타빌레’(원작자 니노미야 토모코)의 밝고 유쾌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국적인 정서와 웃음코드를 세련되게 담아낸 가운데 세계적인 지휘자를 꿈꾸는 완벽남 차유진과 엉뚱 4차원걸 설내일(심은경)의 요란한 첫 만남이 지루할 틈 하나 없는 속도감으로 전개됐다.

차유진은 클래식의 본고장 유럽에 있는 자신의 스승 비에라를 찾아가 세계적인 지휘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비행기공포증으로 인해 비행기를 타는 건 꿈도 못 꾼다. 강압적인 수업과 수상만을 강요하는 교수 도강재(이병준)와 싸우고 난 뒤 술에 취해 집 앞에서 잠이 든 차유진은 쓰레기로 가득한 설내일의 집에서 눈을 뜨면서 악몽 같지만 어딘지 모르게 즐겁고 유쾌한 설내일과의 인연을 시작한다.

설내일은 귀로 듣고 외워서 자신의 느낌대로 피아노 연주를 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차유진은 절대 맞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설내일과 피아노 이중주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음악인으로서의 성장을 조금씩 이뤄내게 된다.

주원은 학생들의 엉망인 연주 실력과 자신을 억압하는 교수에게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는 냉미남 차유진을 힘 있는 눈빛과 남다른 카리스마로 표현해냈다. 그러면서도 쓰레기장 같은 설내일의 집을 청소해주고, 냄새나는 설내일의 머리까지 감겨주는 자상한 면모를 능청스럽게 소화해냈다. 진지함에 코믹함을 안정감 있게 곁들인 주원의 색다른 연기 변신은 시청자들에게 기분 좋은 설렘을 안겨줬다.

또 집을 쓰레기장으로 만들 정도로 엽기적이고 엉뚱한 성격의 설내일은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유감없이 발휘한 심은경을 통해 더욱 귀엽고 발랄하게 표현됐다. 심은경은 꾸밈이나 계산 하나 없이 순수하고 해맑은 모습으로 즐겁게 피아노 연주를 하는 설내일에 완벽하게 녹아들어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주원과 심은경의 유연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력은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려 앞으로의 극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주원, 심은경 외에 자뻑 지존이자 클래식계의 지드래곤인 유일락 역의 고경표는 맛깔스러운 코믹 연기로 극적 재미를 더했으며, 백윤식, 예지원, 이병준, 남궁연, 안길강 등 연기파 배우들은 짧은 분량만으로도 묵직한 존재감으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여기에 캠퍼스와 유럽 거리를 배경으로 한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영상과 귀를 정화시키는 서정적인 클래식 선율은 ‘내일도 칸타빌레’를 더욱 주목하게 만드는 매력으로 손꼽힌다. 심혈을 기울인 배우들의 연주 장면은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자랑했다.

특히 보는 재미에 듣는 재미까지 안겨준 주원과 심은경의 아름다운 피아노 이중주 장면은 두 사람의 피나는 노력과 완벽한 호흡이 만들어낸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피아노,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첼로, 팀파니 등 다양한 악기로 하나의 완벽한 곡을 연주해낼 열혈 청춘들의 스페셜한 오케스트라 탄생에 기대가 더해진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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