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쿨, 그리고 오렌지캬라멜의 레이나가 솔로로 새로운 변신을 알렸다. 레이나는 지난 10월 8일 첫 번째 솔로 디지털 싱글 ‘리셋(Reset)’을 공개했다. 특히 타이틀곡 ‘장난인 거 알아’는 래퍼 칸토와 호흡을 맞춰 공개 전부터 화제를 보았다.

그룹 활동을 하며 달콤한 보이스로 ‘꿀성대’라는 애칭을 얻었던 레이나. 레이나는 이번 솔로 앨범에서 진짜 자신의 목소리를 유감 없이 담았다. 더불어 칸토의 지원사격으로 ‘한 여름 밤의 꿀’을 떠오르게 하는 감성 케미스트리를 발휘했다. 가을 바람을 타고 솔로로의 첫 발걸음을 알린 레이나, 그의 마음은 어떨까.

Q. 졸업한 가희를 제외하고 애프터스쿨 활동을 하며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한 멤버다. 다른 멤버들의 반응은 어떤가?
레이나 : 공개 전 노래를 들려준 사람이 얼마 되지 않았다. 사실 어머니는 ‘한 여름 밤의 꿀’이 너무 좋으셨었는지 별로 좋은 반응을 보여주지 않으셨다. 그런데 멤버들은 좋다고 하더라. ‘한 여름 밤의 꿀’도 이 정도로 칭찬하지는 않았는데 반응이 좋았다. 특히 주연 언니가 그런 말을 잘 안하고 묵묵한 스타일인데 갑자기 “노래를 두 번째 들으니 너무 좋아. 꽂혀서 계속 듣고 있어”라고 문자가 왔다. 언니가 그렇게 말할 정도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좋다.

Q. 솔로 앨범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레이나 : 애프터스쿨과 오렌지캬라멜에서는 전혀 하지 않았던 슬픈 여자를 표현했다. 나쁜 남자가 일방적으로 헤어짐을 고하고 그것을 인정하지 못한 채 “장난하지 말아. 넌 그런 애가 아닌 것 다 알아”라고 말하며 붙잡는 내용이다. 전반적으로 콘셉트도 우울한 편이다. 함께 호흡을 맞춘 칸토는 나보다 다섯 살 어린 친구다. (혹시 노래는 경험담인가?) 하하. 경험담은 아니다. 사실 나는 나쁜 남자를 좋아하지도 않을뿐더러 붙잡고 그러는 것을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 만약 노래 속 주인공이 나였다면 그냥 인연이 아니구나 싶어서 헤어졌을 것이다.

Q. 산이에 이어 이번에는 칸토와 호흡을 맞췄다. 어떤 인연으로 함께 하게 됐나?
레이나 : 칸토는 산이 오빠와 같은 소속사다. 아무래도 랩이 있는 노래인데 어떤 래퍼와 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했었다. 호흡을 맞췄던 산이 오빠보다는 칸토와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칸토는 어린데 동굴 저음을 가지고 있다. 처음 칸토의 랩 피처링을 들었을 때 잘 한다는 생각과 함께 무서웠다. 노래 속 남자는 “집착하지마. 그만 하자” 이런 말을 하기 때문이다. 칸토가 표현을 정말 잘 했다.

Q. 칸토와 함께 하며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레이나 : 솔직히 처음엔 정말 어색했다. ‘한 여름 밤의 꿀’ 활동 당시 회식 자리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그리고 뮤직비디오 촬영장에서 만났는데 보자마자 차이는 장면을 찍어야 했다. 하하. 촬영 내용이 칸토는 빨리 헤어지고 싶고 나는 헤어지자는 말을 듣기 싫어서 밝은 척 하고 혼자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칸토에게 백문백답을 준비했다. 뮤직비디오에는 어떤 말을 하는지 안 들어가니 “좋아하는 색깔이 뭐야?”, “어떤 것 좋아해?” 등을 질문했다. 하하. 게다가 어색한 사이였는데 연인 연기까지 했다. 아무래도 칸토는 내가 선배고 누나다 보니 함부로 리드를 잘 못했다. 사실 나도 리드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어색함이 이어졌다. 하지만 계속 함께 하다 보니 많이 친해졌다.

Q. 산이와 ‘한 여름 밤의 꿀’ 무대를 펼치며 달달한 두 사람의 모습에 사귀냐는 의혹도 있었다.
레이나 : 그 이야기 정말 많이 들었다. 하하. 일단 산이 오빠가 리드를 굉장히 잘 해줬다. 무대에서 오빠가 장난을 친다면 내가 받아주고 이런 식의 모습을 보였는데 잘 맞았다. 짜여진 것이 아니라 산이 오빠는 즉흥적으로 내게 맞춰주며 그런 케미를 이끌어 내줬다. 가끔 오빠가 웃길 때도 있는데 많은 분들은 “어머 쟤네 엄청 좋아한다”고 봐주시기도 했다. 재밌는 활동이었다.

Q. ‘한 여름 밤의 꿀’은 많은 히트를 누렸다. 이런 히트를 예상하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레이나 :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원래 두 곡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 상황이었다. 두 곡 모두 녹음을 해봤는데 비교적 ‘한 여름 밤의 꿀’이 잘 맞는 것 같아서 선택했다. 처음 들었을 때는 대중적인 노래라 생각했다. 한 번 들으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노래라 생각했는데 잘 될 줄은 몰랐다. 사실 일부러 기대도 안 하려 했다. 괜히 잘 안됐을 때 나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될까 걱정됐었다. 그래서 10위권 안에만 있어도 감사하자고 생각했는데 엄청 잘 돼서 얼떨떨했다.

Q. 칸토와 함께 하며 전 파트너 산이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
레이나 : 음… 노래 나온 뒤에는 아직 없었고 초반에 “나 없이 어디 잘 하나 보자”라며 유쾌한 농담을 했다.



Q. 레이나는 그룹 애프터스쿨, 유닛 오렌지캬라멜, 콜라보레이션, 솔로 등 모든 포맷의 활동을 해봤다. 각 활동의 매력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레이나 : 애프터스쿨은 퍼포먼스를 많이 준비하고 나오는 팀이다. 그래서 그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우리가 열심히 준비한 것이 멋있게 나오는 것이 좋았고. 나는 평소 내가 섹시하다는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 그런데 애프터스쿨의 섹시 댄스를 연습하며 섹시한 척을 하다 보니 색다른 모습을 찾는 느낌이었다. 오렌지캬라멜은 처음엔 어려웠는데 하다 보니 적응이 됐다. 하하. 내가 동글동글하게 생겼기에 오히려 이미지는 오렌지캬라멜과 맞는다고 생각한다. 장점이라면 아무래도 애프터스쿨은 멤버가 많은데 오렌지캬라멜은 멤버가 세 명이라 두각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솔로 활동은 아직 보여드린 것이 많이 없다. 이제 시작하는 느낌이다. 음… 그래도 애프터스쿨 당시 주로 고음 파트를 맡았기에 오직 내 목소리를 들려줄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솔로를 하다 보면 노래 부르는 이가 나 밖에 없기에 목소리를 제대로 들려드릴 수 있다는 것이 매력 아닐까.

Q. 오렌지캬라멜은 사실 쇼킹했다. 이름도 그렇고 콘셉트도 독특했다. 그런데 너무도 잘 됐다. 처음 오렌지캬라멜이 됐을 때 기분은 어땠나?
레이나 : 당시 리지는 좋다고 말했다. 사실 리지는 애교도 많고 여성스러우며 트로트 풍의 곡을 좋아했다. 딱 리지의 옷이라 생각했다. 일단 나나와 나는 당시 막내였던 셋이 함께 한다는 것에 좋았다. 하지만 노래를 듣고 ‘아 이게 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노래까지는 나름 수용했는데 재킷 사진과 요술을 나타내는 옷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나나도 그렇고 나도 성격이 털털하며 예쁜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다. 힘들고 걱정도 많이 됐다. 나는 노래를 하고 싶은 욕심이 많은 사람인데 너무 유치하다는 생각도 들고 정말 ‘도 아니면 모’라는 생각이 들었다. 활동 초반 댓글 100개가 있다면 90개가 악성 댓글이었다. 그것에 대해서는 이미 예상했기에 비교적 덤덤했다. 다행히 패러디도 되고 잘 돼서 좋았다. 스타트는 힘들었지만 받아 들이니 재밌게 활동하고 있다.

Q. 그렇다. 처음에는 오렌지캬라멜이 충격적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콘셉트 속에서도 예쁘다는 생각이 들더라.
레이나 : 그 것이 바로 오렌지캬라멜의 목표다. 대표님께서 “너희는 웃긴 그룹이 아니다. 웃기면 안된다. 예뻐야 된다”고 말씀하셨다. 저 친구들은 이런 옷을 입는데도 예쁘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었다.

Q. 레이나의 평소 취미 생활은?
레이나 : 걷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지난 해 차를 사게 돼서 요즘 좀처럼 걷지 못한다.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고 인터넷 서핑도 매일 한다. 게임도 하고 노래도 듣고, 다이어리도 쓰고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을 즐긴다.



Q. 인터넷 서핑을 많이 한다면 본인에 관련된 글도 많이 보는지 궁금하다.
레이나 : 정말 많이 본다. 대표님께서 그만 보라고 말리시지만 나는 궁금하다. 어떤 것을 했을 때 그에 따른 반응이 궁금했다. 칭찬도 볼 뿐만 아니라 안 좋은 글에 대해서도 열심히 본다. 말도 안되는 비난이 아닌 피드백을 보고 고칠 것은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애프터스쿨부터 오렌지캬라멜까지 매 콘셉트마다 인형 같은 몸매가 인상적이었다. 뷰티 비법이 따로 있다면?
레이나 : 일단 마른 멤버가 많이 있다 보니 자극을 받게 된다. 사실 나는 원래 마른 편이었는데 먹으면 찌는 체질로 바뀌었다. 앨범 전에는 최대한 먹는 것을 자제하고 안무 연습에 열중한다. 그래도 예전에는 배가 불러서 짜증날 때까지 먹었는데 요즘은 배가 부르다 싶으면 숟가락을 놓는 버릇을 하다보니 위가 줄어들었다. 그 덕분에 살이 덜 찌는 것 같다. 관리를 안하면 살이 찌니 꾸준히 해줘야 한다.

Q. 레이나에게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레이나 : 성적이 좋고 그런 것보다도 “아 얘가 이런 목소리를 가지고 이렇게 노래를 하는구나”, “생각보다 노래를 잘 하는 애구나”라는 인식을 받고 싶다. 너무 밑 순위권은 말고 10위권에 든다면 좋을 것 같다. 일단 기대하면 실망도 크니 기대는 최대한 안 하려고 한다.

Q. 솔로로서 또 그룹으로 도전하고 싶은 음악이 있다면?
레이나 : 좋아하는 장르가 여러가지다. 어떨 때는 록이 좋고 다른 때는 뉴에이지가 좋은 것처럼 취향이 왔다 갔다 한다. 요즘은 김동률 선배님과 성시경 선배님의 노래를 많이 듣고 있다. 해보고 싶은 것은 여러가지 인데 잘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거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약간 비트가 있거나 잔잔한 어쿠스틱 풍의 곡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가인 선배님의 ‘돌이킬 수 없는’ 퍼포먼스다. 맨발이 정말 멋있었다. 나중에 자리를 잡는다면 저런 도전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연기나 예능에는 도전할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다.
레이나 : 다 해보고 싶긴 하지만 연기는 원래 관심이 없었다. 워낙 다른 멤버들이 연기 활동을 잘 하고 있기에 내게는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가수로서 뭔가 더 보여드린 뒤 인정 받고 기회가 된다면 도전한다고 생각했는데 조금씩 카메오 출연을 해보니 재밌었다. 이런 분야도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일단은 솔로 활동에 유념하고 싶다. 좀 더 준비를 해서 라디오 DJ가 되고 싶다. 예능도 욕심은 있는데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리지처럼 잘하는 친구들이 많으니 어렵다.

Q. 솔로 활동을 앞둔 각오를 부탁한다. 스스로에게 격려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레이나 : 네가 그토록 바라온 솔로 앨범이니 마음을 가다듬고 보여줬으면 좋겠다. 빨리 몸 관리 잘하고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하자.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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