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드라마 ‘아홉수소년’ 포스터

케이블채널 tvN ‘아홉수 소년’이 14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끝맺었다. ‘아홉수’라는 독특한 소재로 출발한 이야기는, 민구(육성재)-수아(박초롱), 세영(경수진)-진구(김영광), 광수(오정세)-다인(유다인)의 로맨스를 통해 안방극장에 감동을 선사했다.

이들의 이야기가 생명력을 얻을 수 있던 데는 매 장면을 수놓은 인디음악의 힘이 컸다. 앞서 연출을 맡은 유학찬 PD가 공언했던 대로, ‘아홉수 소년’은 인디음악을 단순히 BGM이 아닌, 내레이션과 구성과의 연계 등 매회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만들며 ‘음악 드라마’의 새 가능성을 제시했다.

‘아홉수 소년’에 등장했던 수많은 인디음악 중 8곡을 선정해 가상의 앨범 트랙리스트를 만들어봤다. 음악만으로 드라마 속 장면이 손에 잡힐 듯 떠오른다면, 이미 당신도 ‘아홉수 소년’ 애청자!

Track 01. 너는 나에게(피터팬 컴플렉스)

그룹 피터팬 컴플렉스의 3집 ‘아임 어 뷰티풀 맨(I’m a beautiful man)’ 수록곡. “너는 나에게 하늘의 천사보다/흰 장미보다 더 아름다워/너는 나에게 보잘 것 없는 나에게/밝은 빛이 돼 항상 나를 비추네” 등 감성적인 가사를 특징으로 하는 이 곡은 ‘아홉수 소년’의 BGM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 곡이기도 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 곡이 수록된 3집이 실제로 피터팬 컴플렉스의 성숙기에 해당한다는 것. 여러모로 ‘아홉수 소년’과 연관성이 깊은 곡이다.

Track 02. 감정을 삼키고(피터팬 콤플렉스)

마찬가지로 피터팬 컴플렉스의 5집 ‘O’ 수록곡. 이 곡은 ‘아홉수 소년’의 후반부 각 커플이 현실의 무게 앞에서 좌절을 겪을 때 사용돼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내 옆에 너만 있으면/내 맘은 너무 편안해/조용히 나의 마음을 말하고 싶지만 감정을 삼키네/널 사랑해서 행복해하고/널 사랑해서 난 기뻐하고/널 사랑해서 용기를 내고/표현하지 못해 감정을 삼키네” 등의 애절한 가사는 극 중 위기를 맞은 인물들의 모습과 겹쳐 안타까움을 더했다.

Track 03. 젊은 우리 사랑(검정치마)

검정치마(조휴일)의 2집 ‘돈 츄 워리 베이비(Don’t You Worry Baby)’ 수록곡. 조휴일은 이 앨범을 통해 2011년 각종 음반상을 휩쓸며 파란을 일으켰다. “오 젊은 사랑 그것은/너무도 잔인한 것/어린 맘에 몸을 실었던/내가 더 잔인한가/모든 게 잘못 돼서 죽어 버릴 듯/위태롭던 우리 일 년은/눈물과 거짓말이 배어나오던/수많은 상처들만 남겼다” 등 가사는 극 중 엇갈린 사랑 앞에 힘겨워하던 세영, 진구, 재범(김현준)의 이야기에 삽입됐다.

Track 04. 그대만 있다면(러브홀릭)

그룹 러브홀릭의 3집 ‘나이스 드림(Nice Dream)’ 수록곡. “날 사랑해서 떠난다며/눈물짓던 그대의 말을 믿을 수 없죠…이대로 내 곁에 있어야 해요/나를 떠나면 안돼요/세상의 모든 걸 잃어도 괜찮아요/그대만 있다면 그대만 있다면” 등의 가사를 특징으로 하는 이 곡은 극 중 광수-다인의 테마곡으로 사용돼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 곡은 광수와 다인이 처음 만날 때부터 함께 좋아한 그룹이 러브홀릭이라는 설정과 맞물려 이들의 로맨스의 중요한 매개체로 사용됐다.

Track 05. 오랜만이다(헤르쯔 아날로그)

헤르쯔 아날로그(Herz Analog)의 동명의 앨범 수록곡. 극 중에서는 “오랜만이다 이게 몇 년 만이야/으레 자주 하던 이 말이 왜 그리도 낯설었는지/그 짧은 침묵이 왜 그리 아픈지/차마 눈을 마주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군다”는 가사와 함께 광수-다인의 로맨스가 시작돼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Track 06. 횡단보도(노티스노트)

노티스노트(Notice Note)가 부른 곡. ‘횡단보도’라는 독특한 제목의 이 곡은 “그땐 미처 몰랐어 미쳐서 몰랐었나봐 그랬나봐/갈피잡지 못한 거리 사이로 널 봤을 때…빨간 불이 꺼지면 볼 수 있을까 널 옆에서/몇 발짝 걸으면 끝나는 횡단보도 위에서 다시 만나기로 해” 등의 생활감 넘치는 가사를 특징으로 한다. 극 중에는 민구가 수아에게 횡단보도 위에서 처음 고백을 할 때 사용됐다.

Track 07. 보편적인 노래(브로콜리너마저)

그룹 브로콜리너마저의 1집 ‘보편적인 노래’ 수록곡. 2008년 발매된 이 앨범은 수록곡 모두가 화제가 되며 브로콜리너마저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보편적인 노래가 되어/보편적인 날들이 되어/보편적인 일들이 되어/함께한 시간도 장소도 마음도 기억나지 않는/보편적인 사랑의 노래/보편적인 이별의 노래에/문득 선명하게 떠오르는/그때, 그때의 그때” 등 단순하지만, 특유의 정서가 묻어나는 이 곡은 세영, 진구, 재범의 엇갈린 인연의 시작을 예고했다.

Track 08. 내 맘을 알기나 해(피터팬 콤플렉스)

피터팬 컴플렉스가 ‘아홉수 소년’을 위해 발매한 OST 곡. 특히 ‘내 맘을 알기나 해’는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남자의 마음을 묘사한 리더 전지한이 부른 버전과 신인 보컬 전소현이 피처링한 버전 등, 두 가지로 버전으로 발매돼 눈길을 끌었다. 극 중에서는 오랜 기다림 끝에 서서히 광수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다인의 테마곡으로 사용돼 사랑받았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tvN

[SNS DRAMA][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