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마마’
MBC 주말드라마 ‘마마’ 21회 2014년 9월 17일 오후 10시다섯줄 요약
서지은(문정희)은 한승희(송윤아)의 암투병 사실을 알고 오열한다. 승희는 병이 진행되면서 점차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고 급기야 유괴범으로 몰려 경찰서까지 가게 된다. 경찰서에 다녀온 뒤 문득 두려움을 느낀 승희는 구지섭(홍종현)에게 “기억이 사라지면서 죽어가는 게 두렵다”라며 자신과 결혼해달라고 청혼하며 눈물을 흘린다.
리뷰
인간은 영원할 줄 알면서 사랑하고 화내고 싸우며, 때론 미움 속에서 살아가지만 끝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리고 어떤 이들에게는 그 끝이 불쑥, 아무렇지도 않게 삶 속에 훅 하고 들어온다. 죽음을 앞둔 주인공의 쓸쓸함과 두려움이 짙어지면서 드라마 속 음악처럼 여운을 남기는 한 회였다.
막바지를 향해 가는 ‘마마’는 뒤로 갈수록 돋보이는 작품이다. 시한부 삶을 사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신파로 흐르거나 과하지 않고, 잔잔한 연출력 속에 송윤아, 문정희 등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 내공을 매회 확인시켜주고 있다.
마침내 승희의 암투병 사실을 알게 된 지은은 승희 앞에서 오열한다. “아직 너를 용서 못했다”라며 “내 허락 없이 절대 못 죽어”라고 소리치는 지은 앞에 승희는 “한국에 죽으려고 왔다”며 이미 살 가망이 없음을 확인시킨다. 승희는 “어설픈 동점심에 불쌍해 하지 말라”며 지은에게 외치지만 사실 누구보다 도움이 필요한 건 승희다.
복잡다단하게 얽힌 두 여자의 마음 속 깊이 깔린 우정이 송윤아와 문정희의 안정감있는 연기 속에 피어올랐다. 슬픔과 분노, 아쉬움 등 여러 색깔을 지니고 있는 게 눈물이지만 두 사람이 보여준 눈물은 어떤 감정보다 진한 안타까움이 배어 나왔다.
병세가 진행되면서 점차 기억의 착오 현상을 겪는 승희는 아들 그루(윤찬영)를 지그시 바라보며 “엄마 소원은 우리 그루 잊어버리지 않는 거”라며 “죽는 것보다 그게 더 무섭다”는 마음을 전한다. 그러나 급기야 놀이터에서 어린 아이를 그루로 착각하게 된 승희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지섭에게 악화되는 자신의 상태에 대한 두려움과 홀로 남는 데 대한 무서운 마음을 전하며 “정말 미안한데, 나와 결혼해줄래?”라며 눈물로 청혼한다.
표정과 어투 하나에서도 죽음을 앞둔 엄마의 외로움이 묻어나는 승희와, 배신감과 미안함 등 복잡한 감정 속에서 홀로서기를 시도중인 지은의 모습 등 일부러 만들어내지 않으면서도 아쉬움 없는 연기를 보여준 두 여배우의 차곡차곡 쌓아온 연기력만으로도 충분했던 한 회였다.
여기에 죽음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무겁지 않은 산뜻한 연출감으로 풀어내고 있는 ‘마마’만의 균형감도 볼수록 잔잔한 끌림을 주는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수다포인트
– 깊어가는 가을과 잘 어울리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다음주가 종영이군요!
– 승희와 지은의 오열에 빠져들다 보니 어느 틈엔가 흘러내린 눈물.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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