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 9회 2014년 10월 8일 수요일 밤 10시

다섯줄 요약
봄이(최수영)는 동하(감우성)가 자신 때문에 제주도로 내려갔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동욱(이준혁)은 푸른이와 바다를 찾아가 같이 있어준다. 봄이와 동하는 떨어져 있지만, 서로의 생각 때문에 일마저 손에 잡히지 않는다. 동하는 매순간 봄이가 눈에 아른거리고, 봄이 역시 동하 생각에 멍한 표정으로 생기를 잃었다. 그러던 중 봄이는 현순(강부자)를 통해 수정(민지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심장 주인을 알게 된다. 그리고 제주도로 향한다.

리뷰
두 사람만 모른다. 주변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사랑에 빠졌다는 걸. 너무 식상하지만, ‘내 생애 봄날’은 ‘사랑하면 이렇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동하는 봄이를 잊으려 노력하지만, 시시때때로 봄이가 보인다. “잊으려 하는데 더 생각난다. 눈에 선하네”라고 그리워한다. 봄이도 마찬가지다. ‘멍 때리기’ 일쑤고, 정신을 어디에 두고 다니는지도 모를 정도다. 나사가 한두 개 즈음 빠진 것 같다. 두 사람만 모를 뿐, 이 두 사람이 진짜 사랑한다는 걸 다 알고 있다.

그래서 긴장감은 다소 떨어진다. 동하의 동생인 동욱과 결혼하려 했던 봄이가 동하와 사랑한다는 것, 누가 보더라도 이해하기 힘든 상황. 누군가는 “안 되는 거야”라고 하지만, 공허한 메아리다. N극과 S극처럼, 멀리 있어도 서로에게 끌리는 자기장이 강력하다는 게 브라운관 밖에서도 느껴질 정도니 말이다. 물론 앞으로도 방해꾼은 분명 있을 게다. 하지만 이 방해꾼들이 얼마나 큰 긴장감을 가져올지는 의문인 것도 사실이다.

‘내 생애 봄날’이 지닌 원동력은 감우성과 최수영, 즉 동하와 봄이에게 있다. 실제 많은 나이차에도 일단 극 중에서는 잘 어울린다. 그리고 연기 경험이 없는 수영이 제법 감정 전달을 잘 해주고 있다. 더욱이 봄이마저 자신의 심장 주인을 알았고, 허락까지 구한 상황이다. 그리고 (남들은 다 알고 있었지만) 동하의 진심도 알았다. 두 사람의 ‘케미’가 더욱 중요해졌다.

이제 ‘내 생애 봄날’은 반환점을 지났다. 동하-봄이-동욱의 관계는 어느 정도 명확해졌다. 주변 사람들도 이 세 사람의 관계에 대해, 봄이의 심장에 대해 알게 될 것이고, 그에 따른 반응도 제각각일 게 분명하다. 그리고 그간 활약이 아직까지 미비한 지원(장신영), 병길(이기영) 등 주요 인물들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어떻게 엮일지, 이들 사이에서 세 사람을 둘러싼 관계들이 어떤 식으로 흐를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수다포인트
-잊으려 한다고 잊혀지나요. 알만한 사람이.
-형한테 또 자기 여자를 뺏긴 동생의 마음은 누가 알아주나요.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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