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화장’에서 오랜 투병을 겪은 아내를 떠나보낸 오상무 역을 맡은 배우 안성기.(부산국제영화제)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하고 싶다.”

배우 안성기가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 ‘화장’을 함께 했다. 안성기는 ‘만다라'(1981)를 시작으로 ‘화장’까지 7편의 영화를 임권택 감독과 함께 했다. ‘화장’은 ‘축제'(1996) 이후 오랜만에 주연으로 나선 작품이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을 얘기했다.

안성기는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화장’ 기자회견에서 “늘 한국 영화의 중심에 계셨고, 늘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축제’ 이후 뜸하셔서 기다리다 ‘취화선’ 때 같이 해서 기뻤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큰 역할로 만났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기다림이 늘 있었다”며 “이번에 (큰 역할로) 같이 하게 돼 정말 좋았고,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화장’은 오랜 투병 중인 아내가 죽음과 가까워질수록 다른 여자를 깊이 사랑하게 된 남자의 서글픈 갈망을 그린 이야기로,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안성기는 극 중 죽음으로 향하는 아내(김호정)와 젊은 부하 직원 추은주(김규리) 사이에서 욕망의 갈등을 겪는 중년의 오상무 역을 연기했다.

안성기는 이전 작품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확실히 달랐다. 지난해 부산영화제 열린 ‘화장’ 제작보고회에서 그는 이번 역할에 대해 “도전”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그는 “다른 영화는 어떤 에피소드나 주제를 전달하는, 그리고 사건 위주의 역할을 많이 했다면 이번에는 철저하게 심리를 표현해야만 하는 작품”이라며 “그런 감정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영화 속에 원초적인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데, 이번에는 죽어가는 아내와 새롭게 생기는 연정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보여야 했다”며 “노골적인 눈빛 등을 할 때는 굉장히 쑥스럽고 힘들었다. 김호정, 김규리 등 두 배우가 호흡을 잘 해줘서 무사히 끝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산=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부산=사진. 변지은 인턴기자 qus122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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