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아이유 ‘소격동’

가수 서태지와 아이유가 함께 한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선공개곡 ‘소격동’의 뮤직비디오 스틸컷이 추가로 공개됐다.

서태지 소속사 서태지컴퍼니는 3일 오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소격동’ 뮤직비디오 스틸컷 여러 장을 게재하며 본편 공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해당 이미지에는 ‘소격동’의 숨은 의미를 예상케 하는 결정적 장면이 여럿 포함돼 있어 보는 이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불빛이 모두 사라지는 밤에 만나’라는 글씨가 적힌 쪽지, 비닐 우산을 쓰고 밤 거리를 걸어다니는 소녀의 모습, 길게 오린 종이 인형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해 하는 소년의 모습 등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 가운데 ‘불빛이 모두 사라지는 밤에 만나’라는 메시지는 의미심장하면서도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소격동’ 뮤직비디오의 스토리를 함축적이고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구, 5년 만에 컴백하는 서태지가 자신의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등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아울러 1980년대에 소격동이라는 공간을 재현한 다양한 오브제들도 시선을 붙들었다. 대나무 손잡이와 파란색 비닐로 만들어진 일회용 우산, 낡은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 등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소품들이 등장했다. 뮤직비디오 주인공인 김현수가 입은 주름이 잔뜩 잡힌 블라우스,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스커트, 성유빈이 소화한 교련복도 향수를 자극했다.

‘소격동’ 뮤직비디오는 황수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황 감독이 진한 감수성으로 그려낼 ‘소격동’ 뮤직비디오 아이유 버전은 오는 6일 공개된다. 서태지 버전 뮤직비디오는 오는 10일 자정 서태지 버전 ‘소격동’ 음원이 발매된 후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소속사 측은 아이유 버전과 서태지 버전 등 두 편의 뮤직비디오가 퍼즐을 맞추듯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하나의 작품이 완성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음원 공개만으로도 가요계에 신선한 파장을 낳았던 ‘소격동’의 뮤직비디오에 대한 기대 역시 높아지고 있다.

‘소격동’은 지난 2일 자정 공개된 후 10개 음원사이트를 올킬하며 ‘문화 대통령’의 귀환을 알렸다. 특히 ‘소격동’은 서태지와 아이유의 혁신적인 협업 방식으로 주목을 끌었는데, 가창자에 따라 다른 버전의 음원이 발표되고, 뮤직비디오 역시 두 버전으로 제작되는 형식이다. 완성된 두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하나의 큰 그림을 그리면서 스토리가 완성되는 구조를 갖는 것이다.

서태지는 ‘소격동’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콰이어트 나이트’의 컴백에 박차를 가한다. 오는 18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컴백공연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을 개최하고 이어 20일 ‘콰이어트 나이트’를 발매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례적으로 정규 예능 프로그램 KBS2 ‘해피투게더3’ 출연을 확정하는 등 활발한 활동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 서태지 컴퍼니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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