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화장’에서 오상무(안성기)의 마음을 흔드는 여자 추은주 역을 맡은 배우 김규리.(부산국제영화제)

“제 인생에서 감독님과 다시 작품을 할 수 있을까 했다.”

김규리가 ‘하류인생’에 이어 다시 한 번 임권택 감독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김규리는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 ‘화장’에서 오상무(안성기)의 마음을 흔드는 추은주로 분했다.

김규리는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화장’ 기자회견에서 “10년 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아마도 10년이란 시간 동안 더 밀도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며 “그때와 다른 무언가가 있고, 발견했기 때문에 또 다시 인연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과 제 인생에서 다시 작품을 할 수 있을까 했다. 불러주면 당연히 가야하는데, 아마도 안 불러주시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이렇게 인연이 돼서 배우로서는 너무 영광스럽고 행복하고 설레고, 걱정도 많이 됐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두 번째 작업이지만, 그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김규리는 “배우한테는 어려운 숙제가 많다. 매일매일 숙제”라며 “대사가 가지고 있는 함축적인 의미도 그렇고, 현장에서도 늘 주문이 많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감독님과 작업한다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너무 큰 숙제를 풀어내야 하는 부담감, 어려움이 있었다”며 “너무 어려운 숙제를 오랜만에 풀어낸듯한 기분으로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규리는 “감독님과 작업할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럽다”며 “한 관객으로서 감독님 작품을 103번째, 104번째도 보고 싶은, 기다려지는 감독님”이라고 응원했다.

‘화장’은 오랜 투병 중인 아내가 죽음과 가까워질수록 다른 여자를 깊이 사랑하게 된 남자의 서글픈 갈망을 그린 이야기로,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부산=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부산=사진. 변지은 인턴기자 qus122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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