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발견’ 정유미
정유미가 ‘나쁜 년’의 길을 선택했다. 상처로 바닥을 드러낸 성준과의 사랑에 이별을 고한 것.지난 30일 방영된 KBS2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극본 정현정, 연출 김성윤 이응복, 제작 제이에스픽쳐스) 14회분에서 한여름(정유미)은 결국 남하진(성준)에게 받은 프러포즈 반지를 버렸다.
강태하(문정혁)와의 과거를 알게 된 하진과 크게 다투고 난 끝이었다. 이로써 세 남녀의 관계는 알 수 없는 곳으로 향하게 됐다.
태하는 애써 눌러왔던 속마음을 드러내고야 말았다. 여름의 카메라에 담긴 타운하우스 현장 사진에서 자신에게 초점이 맞춰진 사진들을 보고 난 후였다. 마침 그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초를 꽂은 파이를 들고서 소원을 빌라는 여름. 태하는 “한여름이 되고 싶다”는 소원을 말했다. “나를 왜 기다렸는지, 남이섬에서 왜 울었는지, 덕수궁 돌담길에서 왜 울었는지, 카메라 속에는 왜 내 사진이 들었는지 알고 싶다”는 것. 그렇게 그녀의 마음을 알게 되면, 보내고 싶지 않고, 같이 있고 싶었다.
흔들리고 있던 여름에게 태하의 생일 소원은 결정타가 됐다. “너한테 못가. 내가 그런 짓을 하면 엄마 얼굴을 어떻게 보냐”며 뒤돌아섰지만, 흐르는 눈물만큼은 막을 수 없었다. 그런데 회사 앞에서 여름을 기다리고 있던 하진이 그 모습을 보고야 말았다.
두 사람의 과거를 알게 된 이상, 여름의 눈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된 하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여름을 보내고 태하와 독대한 하진은 “이제 그만보자”며 “여름이도 이일 그만둘 거다”라고 선언했다. 태하 역시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넌 여름이가 뭘 원하는지, 어떤 꿈을 꾸는지, 니 옆에서 뭘 포기하고 있는지 아무 것도 모른다. 그래서 넌 안 된다”며 하진을 자극했다. 이는 두 남자의 몸싸움으로 번졌고, 경찰서행으로 마무리됐다.
경찰서에서 돌아온 여름과 하진. “오늘은 그냥 못 넘어가겠다.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고 그 일 당장 그만둬”라고 처음으로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고, 화가 난 여름은 반지를 뺐다. 그리고 “이렇게 서로 바닥까지 가다가 끝날 거다. 그만두자”고 이별을 고했다. 이에 폭발한 하진은 해서는 안 될 가시 돋친 말을 내뱉고 말았다. “니가 연애를 잘 알아? 연애는 누구한테 배우셨어요, 한여름씨.” 태하와의 과거를 비꼰 것이었다.
여름의 말대로 그녀는 스스로 ‘나쁜 년’이 되기로 했다. 바닥 친 사랑의 결과가 어떤지 너무 잘 아는 여름은 또다시 상처를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태하와 하진 역시 사랑의 고통에 괴로워했다. 종영까지 2회 남은 ‘연애의 발견’. 이들 세 남녀의 결말은 이렇게 안개 정국으로 들어갔다.
한편 이날 방영분의 시청률은 7.7%를 기록했다. 전회보다 0.1% 상승한 수치로, 종전의 자체 최고 시청률과 타이 기록이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K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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