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엘 ‘연애하나봐’ 때문에 많이 화가 났다. 1년 5개월 만에 신곡을 발표한다며 들려준 타이틀곡 ‘연애하나봐’는 듣기만 해도 연애 감성을 자아내는 달달한 노래다. 가사에는 ‘사랑에 빠져서 예뻐진 걸까’, ‘자기라 하면 좀 쑥스러울까’ 등 연애를 시작하는 연인들의 설렘을 고스란히 담았다. ‘연애하나봐’는 솔로들에겐 괴롭지만, 연인들에겐 낭만적인 분위기를 선사하는 가을과도 어울렸다. 주니엘의 예쁜 음색과 어우러져 ‘연애하나봐’의 달달함은 더욱 솔로의 마음을 괴롭게 했다.

다행히 주니엘의 수록곡에는 솔로의 마음을 위로하는 곡들도 있었다. 자작곡으로 모두 채운 수록곡 중 ‘벅 오프’는 자신을 어장관리했던 상대에게 통쾌한 메시지를 담은 곡이며 ‘플리즈’는 자연스럽게 이별을 맞은 연인에 대한 이야기다. 디지털 싱글임에도 사랑의 다양한 색깔을 담은 것. 싱어송라이터 주니엘의 색깔을 엿볼 수 있음을 물론이다. 노래를 다 듣고 나면 쓰라린 속이 기분 좋은 에너지로 변한다. 주니엘의 예쁜 음색과 성숙한 듯 통통 튀는 상큼함 덕분이다.

Q. 1년 5개월 만에 컴백이다. 그동안 무엇을 했나?
주니엘 : 쉬면서 곡도 쓰고 연습도 많이 했다.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것 같다.

Q. 머리도 짧게 잘랐다. 의지를 담은 것인가?
주니엘 : 태어나서 이 길이로 처음 잘라봤다. 자를 때 마음이 아팠다. 이번엔 변화를 주고 싶었다. 예전에는 애기 같은 이미지가 많았는데 성숙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Q. 공백기 동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주니엘 : 돈에 관심이 생겼다. 하하. 월세, 전세를 잘 몰랐는데 엄마아빠한테 그런 것을 물어보고 이윤이 어떤지 따져보고… 아, 재테크에 관심이 생긴 것이다. 22세가 됐고, 23세도 얼마 안 남았다. 미래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도 하고, 아빠 정년퇴직도 앞두고 있어서 나름대로 준비하려고 한다.

Q. 무대가 많이 그립진 않았나?
주니엘 : 무대가 많이 그리웠는데 조급해하지 않았다.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서 라이브 코너랑 라이브를 매주하다보니까 조금 해소된 것 같다.

Q. 매주 커버곡을 공개하기도 했는데 힘들었을 것 같다.
주니엘 : 힘든 건 있지만, 내거 하나가 또 생긴 거 같다.

Q.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자신의 커버곡은 무엇인가?
주니엘 : ‘위시스(Wishes)’라는 노래랑 ‘무브 유(Move You)’라는 곡. 저스틴 비버의 ‘보이프렌드’를 커버한 것도 좋다.



Q. 타이틀곡이 자작곡이 아니다. 싱어송라이터지만, 자신의 곡이 타이틀곡으로 선정되지 않아 아쉬움도 있겠다.
주니엘 : 아쉽다는 생각은 항상 하는데 대표님이 좀 더 성장하고 나면은 써주시겠다고 하니까 기다리고 있다. 계속 열심히 해야지.

Q. ‘연애하나봐’로 보여주고 싶은 주니엘의 모습은?
주니엘 : 확실히 조금 더 컸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이때까지 나온 노래가 귀엽고 애기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연애할 만큼 컸고, 남자도 많이 만날 수 있다.

Q. 아, 회사에서 연애해도 괜찮다고 하던가?
주니엘 : 걸리지만 말라고 하더라. 하하.

Q. ‘연애하나봐’ 노래를 들으니 솔로에겐 너무 외로운 곡이다. 부르면서 외롭진 않았나? 하하.
주니엘 : 연애할 때 생각을 많이 했다. 행복한 문자를 기다릴 때의 설렘과 데이트할 때 설렘 같은 것.. 외롭다는 생각이 꼭 없진 않지만, 최대한 잘 표현해야 해서 연애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불렀다.

Q. 수록곡 두 곡은 모두 자작곡이다. ‘벅 오프(Bug Off)’란 곡은 어떤 곡인가?
주니엘 : 디지털 싱글 준비하면서 쓴 곡인데 어장관리를 당한 친구이야기다. 친구와 같이 욕하면서 이걸 곡으로 쓰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직설적인데 처음엔 ‘퍽 오프(Fuck off)’로 제목을 달려다가 심의통과는 해야 하니까 수위를 낮췄다. 노래는 발랄하다.

Q. 들어보니 신나면서 록 사운드도 가미된 것 같다. 그러고보니 하드록에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는데?
주니엘 : 맞다. 나중에 이미지 변신을 하려고 한다. 지금 부르는 말랑말랑한 노래들은 나중에못할 수도 있으니까 지금 나한테 맞는 노래를 먼저 보여드리려고 한다.

Q. 세 번째 곡 ‘플리즈’는 이별 이야기다. ‘연애하나봐’, ‘벅오프’, ‘플리즈’까지 연애의 시작과 끝이다. 하하.
주니엘 : 갖가지 사랑을 담았다. 축약본? ‘플리즈’의 경우, 조금 성숙한 이별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지지고 볶고 싸우다 헤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좋은 마음으로 헤어진 경우도 많다. 그런 이별을 쓰고 싶었다.



Q. 작사 작곡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 것인가?
주니엘 : 어렸을 때 기타를 치고, 여러 가지 커버곡을 하다보니까 나만의 노래를 하고 싶었다. 화성학을 공부하면서 애기들 동요 쓰듯이 작곡을 시작했다. 선생님한테 도움도 받고,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실력도 늘었다. 제일 첫음 작곡한 곡이 ‘소년’이라는 곡인데 지금 들어도 풋풋하다. 그때 또 한참 첫사랑을 시작해서 그 소년을 묘사하는 노래라 귀엽다.

Q. 작곡 노하우가 있다면?
주니엘 : 떠오르는 대로 곡을 쓰고 작업하는 게 좋다. 정말 말 그대로 떠오르는 것. 억지로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여행을 하다가도 떠오르는 멜로디를 쓰는 경우도 있다. 또 대부분의 경우는 테마를 정하고, 노래를 정하는 것 같다.

Q.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뜻이 깊었나?
주니엘 : 어렸을 때부터 음악이 내 길이란 생각을 했다. 연기 레슨을 받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큰 욕심은 없다. 내 길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음악으로 뭔가 풀린 다음에 다른 것을 시도하고 싶다.

Q. 이제 3년차 가수가 됐는데 생각했던 목표는 어느 정도 이뤄졌나?
주니엘 : 조금? 데뷔 초부터 ‘주니엘만의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듣는 게 목표였다. 지금 ‘난 주니엘 특유의 느낌이 좋아’, ‘주니엘 노래가 좋아’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그것만 보고도 목표가 조금은 이뤄진 것 같다.

Q. 팬들의 댓글에서 어떤 말을 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끼나?
주니엘 : 내가 쓴 노래들이 너무 좋다고 할 때 보람을 느낀다.

Q. 대부분 자작곡이 수록곡인데 추천하고픈 자작곡이 있다면?
주니엘 : ‘에버래스팅 선셋’을 많이 추천하고, ‘벅 오프’, ‘플리즈’도 좋고, ‘마스크’라는 노래도 좋다. 그냥 다 추천하고 싶다.

Q. ‘청담동 111’에서 한성호 대표에게 당당히 찾아가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여리여리한 겉모습과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주니엘 : 당당하고 겁 없는 건 맞는데 방송에서는 조금 과장됐다. 사람들이 나보고 ‘조용하고 얌전한 줄 알았는데 성격 있더라’라고 하더라. 하하. 난 조용할 때 조용하게 말도 한 마디도 안 하고 묵묵히 할 일하는 편인데 놀 때는 재미있게 논다. 무슨 일을 처음 할 때는 겁이 나는데 요구사항을 이야기할 때는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겁 없이 나서기도한다.

Q. 주니엘이 초아가 AOA가 되는 데에 일등공신이라는 이야기도 봤다.
주니엘 : 하하. 초아 언니랑 예전에 같은 기획사 연습생이었는데 폰을 팔고 있다는 거다. FNC에서 걸그룹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초아 언니가 너무 잘하니까 와보라고 했다. 오자마자 됐다. 사고 한 번 안치고 너무 열심히 잘하고 있어서 너무 고맙다.

Q. 사고라니 하하. 주니엘은 꿈꾸는 일탈이 있나?
주니엘 : 이번 활동 끝나면 잠수를 탈 예정이다. 휴대폰 놓고 어딘가를 갈 것이다. 즉석 여행을 좋아해서 차 있는 친구들과 갈림길 있으면 그때마다 끌리는 방향으로 가는 여행도 많이 갔다. 예전에는 스케줄 꽉 차 있는데 정동진에 가려고 라디오가 끝나자마자 30분 만에 청량리 역으로 날아간 적도 있다.

Q. 앞으로 음악하는 데 있어서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면?
주니엘 : 곡 쓰는 데 욕심이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요즘 내 생각을 줄여가면서 대중성과 타협하려고 하는데 더 이상 안 그랬으면 좋겠다. 난 자신의 세계가 강하다. 정규를 내면 제 노래로 꽉꽉 채우고 싶다.



Q. 아까 연애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 수 있을까?
주니엘 :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 내가 잘해야 하는 거 같다. 하하.

Q. 아, 그러고보니 주니엘은 전국연애실력고사에서 서울대 치의예과 수준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주니엘 : 하하. 그런데 거기서 성적이 좋은 사람들이 실제로는 연애를 못하는 사람이라고도 하더라.

Q. 어떤 남자를 만나고 싶나?
주니엘 : 나를 좀 배려해주고, 이기적이지 않은 사람. 나만 봐주는 것 보다 정말 배려해주는 사람이 좋다. 예전 남친 중에 너는 어리고 여자애고, 예쁘장하니까 나만 만나야 된다며 자기는 오늘 힘드니까 친구들이랑 놀겠다고 하더라. 적당한 집착은 괜찮은데 그런 식의 이기적인 집착이 정말 싫다.

Q. 이제 다시 음악 이야기로 돌아오자. 주니엘만의 음악성을 자랑해볼까.
주니엘 : 내 감정에 솔직한 음악이라는 것을 자랑하고 싶다. 꾸며진 이야기가 아니라 보고 듣고 겪은 걸로 쓰니까.

Q. 그렇다면 주니엘에게 ‘입덕’하려면 무엇을 찾아보는 게 좋을까?
주니엘 : 음…. 커버곡도 찾아보고, 내가 라디오에서 말도 재미있게 하는 것 같다. 하하. 또.. 난 피부가 좋고, 코가 예쁘다. 자연이다! 유머감각도 넘친다. 하하.

Q. 이번 앨범에 대해서도 자랑해달라.
주니엘 : 가을은 아무래도 연애를 떠올리게 하는 계절이다. 옆구리가 시리기도 하는데 이번 앨범은 연애에 관한 헤어짐, 설렘, 분노를 담았다. 연애 하는 분들, 헤어지는 분들, 시작하는 분들 모두 들어도 좋은 거 같다.

Q. ‘연애하나봐’ 활동의 목표는 무엇일까?
주니엘 : ‘성숙해졌다’, ‘쉬는 동안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는 말을 듣는 것. 이전에는 애기가 사랑 노래 부르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제 20대인데 조금 성장해가고 싶다. 내 겉모습이 앳되다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 거 같다.

Q.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당부의 메시지 부탁한다.
주니엘 : 좀 자. 내가 잠을 잘 못 잔다. 아침잠이 없고, 자는 것도 일찍 자긴 싫어서 늦게 자기 때문에 피로가 쌓이고 쌓이는 것 같다. 대신 엄마랑 등산을 다니면서 풀고 있다. 잘 자자!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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