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여러 편의 영화가 쏟아지는 극장가. 제각각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며 대중을 유혹하고 있다. 이곳은 전쟁터다. 그렇다고 모든 영화를 다 볼 수도 없고, 어떤 영화를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발걸음을 어느 쪽으로 향해야 할지 참 난감하다. 그래서 예매율과 신규 개봉작을 중심으로 요주의 극장전(戰)을 들여다봤다.
# 한국영화 3파전
‘헬로우 고스트’의 차태현과 김영탁 감독이 다시 만난 ‘슬로우 비디오’, 줄기세포 조작 스캔들을 다룬 ‘제보자’, 고전 ‘심청전’을 치정멜로로 비튼 ‘마담 뺑덕’ 등 세 편의 영화가 금주 극장가에 격돌한다. 각자만의 색깔이 워낙 확실한 터라 어느 영화 한 편 추천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마음가는대로, 취향대로 발걸음을 움직이면 그만이다. 색깔이 다른 만큼 각 영화만의 재미도 다르기 때문이다.
일단 대중의 기대를 좀 더 많이 받고 있는 작품은 ‘슬로우 비디오’다. 작품 속 주인공은 ‘슬로우’지만, 흥행은 ‘패스트’다. 2일 오전 9시(이하 동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2.3%의 예매율로 1위를 기록 중이다. ‘헬로우 고스트’의 호흡이 이번에는 더 빛을 발했다. 동체시력이란 신선한 소재를 따뜻하게 잘 풀어냈고, 차태현 특유의 친근감과 코믹함이 어우러졌다. 남상미, 오달수, 고창석, 김강현 등의 활약도 만점이다.
박해일 유연석 주연의 ‘제보자’가 19.8%로 1위를 바짝 쫓고 있다. 임순례 감독이 연출을 맡아 줄기세포 조작 스캔들을 정면으로 파헤친다.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 사건을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만큼 높은 인지도를 지녔고,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흥미로운 주말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우성 이솜 주연의 ‘마담 뺑덕’은 14.3%로 3위에 올랐다. 너무나도 유명하고 익숙한 고전 ‘심청전’이 모티브다. 극 중 정우성의 이름이 심학규다. 그리고 이솜은 ‘덕이’ 역이다. 뺑덕의 바로 그 ‘덕’이다. ‘효’의 표본을 보여주는 작품을 치정멜로로 비틀었다니, 궁금증이 솟구친다. 그리고 당연히 베드신, 노출도 포함돼 있다. 정우성은 인터뷰에서 “관객들과 어떤 케미가 일어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이 궁금해 할 지점이다.
# 극장가 복병들
‘극장판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vs 고버스터즈 공룡 대결전’은 7.4%로 5위에 자리했다. TV판 ‘파워레인저’ 시리즈 중 국내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다이노포스’의 극장판이다.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TV판은 현재 TV방영 중이다. 다이노포스 완구품은 물량이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다. 적어도 어린이들한테는. 선두권 위협까지는 아니더라도 극장가 복병임은 확실하다.
‘애나벨’이 ‘컨저링’의 돌풍을 이을지 궁금하다. 6.9% 예매율로 순위는 6위지만, 점차 예매 관객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 작품은 지난해 국내 극장가를 강타했던 ‘컨저링’의 스핀 오프다. ‘컨저링’ 공포에 비명 질렀던 관객들에게 ‘애나벨’은 필수 코스다.
# ‘메이즈 러너’ ‘비긴 어게인’의 자리는?
‘메이즈 러너’와 ‘비긴 어게인’은 신규 개봉작 공세에 다소 밀리는 형국. ‘메이즈 러너’는 11.3%로 여전히 두 자릿수 예매율로 4위에 자리했고, 역대 다양성 영화 최초로 300만 흥행을 일군 ‘비긴 어게인’은 6.8%로 7위다. 1~2위를 유지하긴 어렵겠지만, 자신만의 위치는 확실하다. 사실 8위부터는 2% 이하의 예매율이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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