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가 열아홉 번째 출항을 위해 닻을 올렸다.

2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렸다. 이날 부산의 밤은 레드카펫을 수놓은 별들로 인해 반짝 거렸다.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배우들이 레드카펫에 들어설 때마다 여기저기에서 카메라 플래시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올해 개막식에는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배우 김희애와 유지태를 비롯, ‘화장’의 임권택 감독과 배우 안성기 김규리, ‘역린’의 조정석, ‘관능의 법칙’의 조민수 엄정화, ‘마담뺑덕’의 정우성 이솜, ‘해적’의 김남길, ‘제보자’의 박해일 유연석,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의 수현 등이 참석해 부산의 밤을 빛냈다.

‘황금시대’를 들고 부산을 찾은 탕웨이

특히 이젠 ‘한국 며느리’가 된 탕웨이의 등장에 객석에서 큰 탄성이 흘러나왔다. 올해 ‘의리’ 열풍을 일으킨 배우 김보성이 주먹을 쥐며 레드카펫을 위풍당당 걸을 때에도 팬들은 크게 환호했다. 이하늬 윤계상 커플의 시간차 등장도 눈길을 끌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노출 경계령’은 효력을 발휘했을까. 여배우들의 과도한 ‘노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전보다 많이 개선됐다는 의견과 함께, 자극에 무뎌져서 그럴 뿐 노출의 수위가 지나쳤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노출 드레스로 화제가 된 올해의 인물은 고은아, 강예원, 클라라다. 이들은 가슴이 드러나는 의상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과감한 드레스로 눈길을 끈 강예원과 클라라

이날 개막식 사회는 문소리와 일본 배우 와타나베 켄이 호흡을 맞췄다. 문소리는 와타나베 켄에 대해 “일본의 국민 배우이자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 세계적인 인정을 받는 영화인 와타나베 켄”이라고 소개했고 와타나베 켄은 “아시아 최고의 영화축제 개막을 알리는 이 자리를 더욱 빛나게 해주실 아름다운 여배우를 소개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베니스영화제에서 신인배우상을 수상한 적이 있는 문소리의 이력을 언급해 훈훈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사회를 맡은 와타나베 켄과 문소리

개막식 이후에는 개막작인 도제 니우 감독의 ‘군중낙원’이 상영됐다. ‘군중낙원’은 도제 니우 감독이 1960~1970년대에 군 생활을 한 아버지 세대의 추억을 바탕으로 만든 성장영화. 신병 파오(롼징티엔)가 군영 내 공창인 ‘군중낙원’에서 매춘부 관리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중국과 대만 이산민의 아픔, 여성에 대한 도덕적인 관념, 억압적 군대 문화 등 당시 대만 사회의 자화상을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폐막작은 홍콩 리포청 감독의 ‘갱스터의 월급날’이다.

올해 BIFF는 총 79개국에서 314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세계 최초 상영인 월드 프리미어가 98편, 제작 국가를 제외한 해외 첫 상영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가 36편, 뉴 커런츠 부문 12편, 특별기획 프로그램 20편 등이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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