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세 작품째. ‘드라마의 경우 1~2편 출연하면 1년이 훌쩍 가버린다’는 게 배우들의 일반적인 인식인데 이 배우는 올해에만 세 번째 드라마로 시청자 들과 만난다. 그것도 강렬한 느낌의 사이코패스 역이다. 형사 조직폭력배 연쇄살인마 등이 한 팀이 돼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을 그린 케이블TV OCN ‘나쁜 녀석들’이 바로 그 작품. 극중 천재 수학박사이자 사이코패스 기질을 지닌 이정문으로 분하는 박해진은 편안한 얼굴 속에서도 촬영의 긴장감이 묻어나 있는 모습이다. “쉬었던 기간이 있는 만큼 열심히 달리고 싶다”는 모습에서는 여전히 성실하고 밝은 태도도 엿보인다.

Q. 지난 7월 SBS ‘닥터 이방인’ 종영 후 휴식기 없이 곧바로 ‘나쁜 녀석들’ 촬영에 돌입했다.
박해진: 사실 좀 급박하게 들어가서 힘든 점은 있다. 액션이나 해보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수월하지는 않았다. 한 신도 허투루 찍는 게 없어서 꼼꼼하게 촬영이 되다보니 진행 속도는 더디지만 좋은 작품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Q. 이번 작품에서 도전하는 역할이 사이코패스다.
박해진: SBS ‘별에서 온 그대’ 출연 당시 원래 처음에 하고 싶었던 역할은 소시오패스 이재경 역이었다. 그러다 이번 작품에서 사이코패스 이정문 역할을 맡아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번 역할은 사이코패스라기보다는 일부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이 있는 일반적인 사람이라는 게 더 정확하다. 사실 누구나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은 어느 정도는 지니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얼마나 그런 면을 많이 가지고 있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아마 이번에는 그런 점을 장점으로 이용해서 여러 사건을 해결하는, 지금껏 봤던 사람과는 또다른 인물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나쁜 녀석들’ 박해진


Q. 본인에게도 어느정도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이 있다고 생각하나

박해진: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영화에서 보는 사이코패스가 지닌 살인충동같은 것을 느껴본 적은 없지만 충분히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Q.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이 마동석, 김상중, 김신일 등 무게감있는 배우들이다.
박해진: 전작인 SBS ‘닥터이방인’에서는 맏형이었는데 이번에는 막내가 됐다. 귀염도 받고 형들도 잘해주신다. 사실 긴장을 많이 했다. 지금까지 가족드라마, 멜로 등 로맨스 연기를 기본으로 하고 있었는데 지금처럼 선배님들과 한 적은 처음이라 걱정했다. 그런데 일단 현장이 재미있고 마동석 선배가 엄청 재밌으시다. 연기파 배우분들이 어떻게 저렇게 편하게 연기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Q. 지금까지 작품 속 박해진의 이미지는 대부분 신사적이고 매너있는 모습이 많았는데 변신에 대한 두려움은 없나.
박해진: 드라마 홍보가 ‘천재 사이코패스 살인마’라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아마 방송이 되면 생각보다 너무 착해서 놀라실 거다. ‘드라이브’라는 영화 속 라이언 고슬링의 절제된 액션과 눈빛이 좋아서 그런 모습을 조금 참조하기도 했다.

Q. 국내에서는 ‘별에서 온 그대’ 부터 세 작품째 연달아 쉬지 않고 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박해진: 대외적으로 본의 아니게 좋지 않은 일이 있었고 3년 간의 공백이 생겼었다. 그동안 ‘그 시간만큼 더 열심히, 쉼없이 한다’고 인터뷰를 해 왔다(웃음). 솔직히 지금은 힘에 조금 부치긴 한다. 그래도 배우로서 좋은 대본을 놓치기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연달아 작품에 들어가게 됐다. 이번에는 ‘내가 언제 또 이런 좋은 작가, PD님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을까’ 란 생각이었다. 하고 나면 뭔가가 남을 것 같다.


Q. 작품 활동 외에 본인이 고소했던 악플러들과 봉사 활동을 할 계획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해진: 물론 처음에는 기분이 많이 좋지는 않았다. 문제가 됐던 악플의 내용을 읽고 생각하면 ‘과연 나도 저분들 얼굴을 볼 수 있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분들이 큰 의미를 가지고 댓글을 달지는 않았을 것 같다. 마치 술 안주처럼 그냥 별 생각 없이 썼을 것 같다. 그래서 얼굴을 보고 편하게 물어보고 싶었다. 왜 그런 글들을 썼는지를. 나는 떳떳하기 때문에 왜 그런 글들을 달았는지, 기분은 어땠는지 당사자의 마음에 대해 물어볼 생각이다. 그러면 그런 글을 쓰시는 분들이 어떤 마음인지는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마도 이런 일이 고통받는 연예인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Q. 다양한 작품을 해 왔는데 또다른 변신 계획이 있나. 혹시 노출 연기에 대한 생각도 있는지 궁금하다.
박해진: 노출 연기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 몸이 좋아서가 아니라 장르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제목이 없거나 개봉되지 않은 영화에는 출연하지는 않겠지만.(웃음) 극중 흐름에서 노출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벗을 생각은 하고 있다. 캐릭터가 맡겨지면 6개월 전에 몸을 만들어놓겠다.

Q. 올해는 박해진에게 어떤 해로 기억이 될까.
박해진: 시청자분들은 한국 작품 위주로 보시기 때문에 한 해 세 작품이 쉽지 않다고 느끼시겠지만 저는 최근 몇년간 중국 작품을 합쳐 매해 세 작품 정도를 해 왔다. 캐릭터를 준비할 시간이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있는데 그 부분 또한 내가 감당해야 하는 지점인 것 같다. ‘나쁜 녀석들’ 이후에는 다음 작품인 ‘남인방2′(중국)가 있다. 그 작품까지 끝내놓고 조금의 휴식기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제공. WM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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