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MBC ‘무한도전’의 라디오스타 특집이 신선함과 유쾌함을 남겼다.지난 11일 ‘무한도전’ 여섯 멤버들은 감성 충만한 가을을 맞아’무한도전-라디오 데이’의 라디오 DJ로 변신, 하룻동안 MBC 라디오 FM4U 인기 프로그램을 릴레이로 진행했다.
과거 DJ 경험이 있는 멤버들은 각자의 경험을 떠올리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반면, 데뷔 이래 처음으로 DJ석에 앉게 되는 유재석, 정준하, 정형돈은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익숙지 않은 라디오 진행이라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있고 때론 예상치 못한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애청자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이 됐다.
박명수가 오전 7시 ‘굿모닝FM’의 DJ로 나선데 이어, 12시 ‘정오의 희망곡’은 정준하가, 오후 2시 ’2시의 데이트’는 노홍철이, 오후 6시 ‘음악캠프’는 정현돈, 오후 10시 ‘꿈꾸는 라디오’는 유재석, 자정 ‘푸른밤’은 하하가 일일 진행을 맡았다. MBC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이 ‘무한도전’ 멤버들의 진행으로 새롭게 재탄생했다.
첫 주자 박명수가 ‘굿모닝FM’의 일일DJ로 나선 가운데, 청취자 폭주로 라디오 실시간 청취 어플리케이션이 접속 장애를 겪어 이번 특집에 쏠린 인기를 엿보게 했다. ‘무한도전’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현재 청취자 폭주로 MBC 미니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현재 복구 중이니, 어디 가지 말고 잠시만 기다려주세요”는 글이 게재됐다.
‘정오의 희망곡’ DJ가 된 정준하는 새침하지만 정 많은 여인 로라로 변신, 로라의 절친들과 함께 청취자들의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해 줬다. 또한 정준하의 식신 캐릭터를 살린, 라디오로 듣는 먹방 코너 ‘우리의 먹는 소리를 찾아서’와 ‘배달 왔습니다’로 청취자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음악캠프’를 맡은 정형돈은 긴장한 탓에 방송 중 실수를 하기도 했다. 그는 노래 중간에 “내가 음악이 나오는 CD를 껐다. CD를 두 장 넣어야 하는데, 한 장을 넣고 한 장을 바꾸는 도중에 껐다”라고 실수를 고백했다. 정형돈은 이후 청취자들과 해당 가수에게 사과를 했고, 자칫 당황할 수 있는 순간을 재치있게 넘겼다.
청취자들 또한 게시판을 통해 오히려 웃을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고, 해당 프로그램 DJ인 배철수가 방송 말미 깜짝 등장해 “이렇게 열심히 할 줄 몰랐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정형돈을 칭찬하기도 했다.
’2시의 데이트’ 진행을 맡은 노홍철은 ‘무한도전’의 차세대 리더를 뽑았던 ‘선택2014′ 특집에서 내건 공약을 이행했다. 당시 “시청자가 부모다”라는 공약으로 아쉽게 2위에 그쳤던 노홍철은 이번 라디오 DJ 도전에서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그 공약 실천에 나선 것.
노홍철은 “청취자가 부모다”라는 코너를 마련해 청취자들의 애로사항을 처리하는 민원 해결사로 나섰다. 청취자들을 위한 효도 라이브 코너 ‘홍철 노래자랑’으로 청취자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노홍철은 라디오 제작진과의 회의 자리에서 “어차피 나는 일일 DJ다. 마이크 앞에 앉으면 내가 무슨 일이 저지를지 모른다. 담당 PD는 양복 준비해둬라!”는 폭탄 발언을 해 제작진과 DJ 박경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는 후문.
‘타블로의 꿈꾸는 라디오’ 진행을 맡은 유재석은 이적을 게스트로 초청,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이후 3년 만에 처진 달팽이로 재결합했다. 유재석은 이적과 함께 ‘꿈꾸는 라이브’ 코너를 통해 청취자들의 사연을 받아 신청곡을 즉석에서 라이브로 들려줬다. ‘서울의 밤’, ‘재석이 말하는 대로’ 등의 코너로 청취자들에게 특별한 밤을 선물했다.
하하가 DJ로 나선 ‘푸른밤’에서는 그의 아내인 가수 별이 청취자로 위장해 전화연결을 시도, 청취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별은 하하에게 “술 먹고 그냥 들어와라. 자꾸 누구 데리고 오지 말고”라며 “우쿠렐레 어떻게 설명할 거냐. 한여름에 루돌프 사슴코는 왜 치면서 들어오냐. 새벽 4시에”라고 폭로해 청취자들을 즐겁게 했다.
화려한 게스트들의 향연도 듣는 재미를 높였다. 정준하는 평소 절친으로 소문난 소지섭과 이동욱과 전화 연결에 성공해 청취자들에게 깜짝 즐거움을 안겼다. 또 이국주와 호흡을 맞춰 ‘식신’ 콘셉트 코너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노홍철은 가수 김도향과 조성모, 카라 박규리의 도움으로 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꾸몄고, 정형돈은 음악평론가 임진모와 함께 색다른 호흡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날 라디오데이는 늘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 ‘무한도전’이기에 가능한 도전이었다. 프로그램과 함께 성장하며 어느새 자신들만의 색깔을 제대로 찾은 이들이기에 DJ로 온전히 한 프로그램을 이끌 수 있었다. 어느 특정 프로그램이 아니라 6개의 라디오 프로그램 모두가 다른 색과 재미를 전할 수 있었기에 라디오데이가 완서오딜 수 있었다. 멤버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놀라움을, 시청자들에게는 즐거움을 안긴 라디오데이는 역시 ‘무한도전’다운 특집이었다.
이번 특집의 준비 과정과 생생한 뒷이야기는 오는 13일 오후 6시25분 방송을 통해서도 만나 볼 수 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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