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섬에 있는 레스토랑의 주인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공교롭게 이곳으로 식사하러 왔다가 살인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이국주). 용의자는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세 명의 여성이다. 주인인 남편을 상대로 거액의 보험을 계약한 아내(장도연)와 두 명의 직원(박나래, 장윤희). 범인을 잡기 위해 관객에게 도움을 청하는 형사. 이때부터 사건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중략)

2012년과 2013년 두 시즌에 걸친 흥행에 이어 다시금 새로이 막을 올린 드립 걸즈3’. 이전 두 공연과 이번 공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스토리를 가미했다는 것. 앞서 언급한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걸 극의 중심 테마로 삼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극적 구성은 공연의 실제 내용상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애드리브을 줄여서 드립이라는 타이틀을 내 걸 만큼, 이 공연은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배우들의 순발력이 극의 재미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 공연의 주인공은 개그우먼 4명이지만, 실제로는 극을 주도하고 감초 역할까지 톡톡히 하는 이국주다. 심지어 그녀는 동료 배우의 매끄럽지 못한 연기도 객석의 웃음을 유도할 만큼 특유의 내공을 발휘했다. 일단 그녀가 말을 쏟아내기 시작하면 관객들은 웃기 바쁠 정도. 이 공연은 말 그대로 이국주에 의한 공연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다.

그리고 제작사 CJ E&M이 내건 이 공연의 특징인 코믹컬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 코믹컬은 말 그대로 코미디와 뮤지컬이 결합된 형태여야 하는데, 이 공연에서 뮤지컬 요소는 맛보기일 뿐, 극의 대부분을 개그와 관객 참여를 통한 애드리브가 차지하고 있다. 즉, 이 공연에선 뮤지컬 특유의 연기나 가창력, 극의 세밀한 구성 내지 무대장치의 특성을 논할 필요가 없다. 그저 공연 내내 즐겁게 웃고 혹여 관객 자신이 무대 위에 오를 지도 모르는 상황을 두려움 반, 기대 반 속에 있으면 된다.

끝으로 한 가지 아쉬운 건 여배우들의 육두문자. 비록 19금을 표방했지만 앳된(이국주를 제외한 3) 여성들의 거침없는 욕이 왠지 어색하게 느껴졌다. 흥미로운 건 이국주가 가장 육두문자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야하고 관객들의 폭소를 이끌어냈다는 것. 개그가 아닌 정극에서의 이국주의 연기력은 과연 어떠할까? 벌써부터 그녀의 다음 연기 행보가 기다려진다.

씨네컬은 시네마(Cinema)와 뮤지컬(Musical)을 합성한 말로, 각기 다른 두 장르를 비교 분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편집자주>

. 문화평론가 연동원 yeon04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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