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에게 명절은 고독의 시간이다. 자의 혹은 타의로 명절을 홀로 보내게 되는 방콕족들에게 명절은 괜스레 집 밖으로 나가기 씁쓸해지는 연휴다.
그럴 땐 역시 드라마가 내 친구. 2시간 남짓 분량의 영화보다는 낮밤 구별 없이 쭉쭉 이어볼 수 있는 드라마 시리즈야말로 연휴의 든든한 동행이다. 그 중에서도 따듯한 휴먼 스토리 위주의 한국 드라마 보다는 장르적 쾌감을 느낄 수 있는 해외드라마가 제격.
텐아시아는 2014 추석 연휴를 홀로 보내게 되는 바로 당신을 위해 볼만한 해외드라마를 추천한다.
일본드라마 ‘마더’의 한 장면
1. 일드의 최고봉은 역시 ‘마더’일본 드라마 좀 봤다는 이들은 하나같이 ‘마더’를 추천한다. 절대 상남자도 펑펑 울려버리는 이 드라마를 보고나면, 휘몰아치는 감정을 수습하는 것에만 하루 그 이상이 훌쩍 가버릴 것이다.
‘마더’는 대학원 졸업 후 취업을 하지 못한 채 초등학교에 강의를 나가던, 차갑기 그지없던 여자 스즈하라 나오(마츠유키 야스코)가 가정에서 학대 당하는 소녀 미치키 레이나(아사다 마나)를 유괴해 그의 어머니가 되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아역배우 아사다 마나는 이 드라마를 계기로 일본의 국민 여동생이 된다. 짙은 그늘이 드리워졌으나 여전히 순수한 얼굴을 가진 아사다 마나의 연기는 감격스러울 정도.
무엇보다 이 작품은 ‘인간은 남자와 여자 그리고 또 하나 엄마가 있지’라는 대사로 그 주제를 설명할 수 있다. 인간의 가슴 가장 깊은 곳을 건드리는 존재는 역시 엄마다. 그 엄마의 참 의미에 대해 질문하고, 또 뒤통수를 때리는 ‘마더’는 총 11개의 에피소드 중 한 편만 보더라도 당신 인생 최고의 드라마가 될 것이다.
‘섹스앤더시티’의 한 장면
2. 시집가라는 잔소리가 가장 싫은 당신에겐 역시 ‘Sex and the City’명절이 유독 고통스러운 이들, 그 존재만으로도 동정을 받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솔로족이다. 아무리 괜찮다고 아우성 쳐봐도 사람들은 명절만 되면 이들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다. (그 관심, 돈으로 주세요.)
그런 이들이라면 뉴욕의 네 싱글녀들에게 위로를 얻자. 봐도 봐도 반복해서 봐도 또 공감가고 공감간다는 마법같은 미드, ‘섹스 앤더 시티’를 틀자.
30대 초반이라면 캐리, 미란다, 사만다, 샬롯이 아직 풋풋했던 시즌 초반을 추천한다. 다소 촌스러운 의상만 견딜 수 있다면, 지금 당신에게 딱 필요한 조언을 그들이 해줄 것이다. 이제는 누군가를 만날 의지조차 없는 퍽퍽한 당신이라면 시즌 후반이 더 좋다. 주인공의 패션 아이템, 꿈같은 뉴욕과 파리의 풍경을 보는 것으로 현실에서 도피할 수 있다. 시즌6로 완결. 영화판도 있지만 버려도 된다.
‘셜록’의 배네딕트 컴버배치
3. 시간 잡아먹는 ‘셜록’, 하루만에 시즌 격파감동도 조언도 싫다. 그저 드라마 격파만이 목표인 직진파인 당신에게는 영국이 사랑하고 전세계가 흠모하는 남자,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셜록’을 추천한다.
시즌4를 앞두고 있는 이 드라마를 아직 보지 않았다면, 당신은 진정한 해외드라마 팬이라 할 수 없다. 시즌1~시즌3까지 총 9개의 에피소드로만 이뤄져 있어 하루만에 뚝딱 격파할 수 있다. 편당 1,000원으로 결제되는 IPTV로는 1만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도 큰 장점.
무엇보다 ‘셜록’의 가장 큰 미덕은 당신이 잘 안다고 착각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를 현대 영국으로 끌어온 기발한 설정들이다. 장담하건대, 당신은 결국 멸치같이 생긴 베네딕트와 사랑에 빠질 것이다. 시즌3, 각 에피소드 3개씩.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채널A, 영화 스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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