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방송화면 캡처

JTBC ‘히든싱어’ 박현빈 편 2014년 9월 6일 오후 11시

다섯줄요약
추석 특집편으로 꾸며진 ‘히든싱어’에는 대한민국 전세대가 다 한 번쯤 들어보았을 히트곡 트로트 가수 박현빈이 출연했다. 그의 사촌동생 배우 이윤지도 참석해 귀를 쫑긋 세웠고, 박현빈의 어머니와 박현빈의 이모(이윤지母)가 참석해 티격태격하며 모창가수를 골라냈다. 시작부터 끝까지 감을 잡을 수 없었던 회였지만, 그럼에도 박현빈이 절대적 1위로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리뷰
첫 라운드부터 혼란의 도가니였다. 지금껏 살면서 자신의 목소리와 비슷한 목소리를 가진 이들을 본 적이 없다고 자신만만해 하던 박현빈의 표정은 첫 라운드 이후 급속도로 어두어졌다.

1라운드는 ‘오빠만 믿어’였다. 박현빈은 최저표를 얻기는 했지만, 2명의 모창자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가수의 얼굴에도 불안한 기색이 지나갔다. 2라운드는 ‘곤드레 만드레’를 불렀다. 줄리안 만이 박현빈을 모창자라고 지목할 정도로, 구별이 어렵지는 않았으나 여전히 혼란스러워하는 이들도 많았다. 3라운드 ‘앗!뜨거’는 박현빈 스스로가 자신이 없다고 말했던 곡이었다. 그럼에도 탈락자들은 속속 모창자들 중에서만 발생했다. 마지막 4라운드 ‘샤방샤방’을 지나고 박현빈은 최종우승자가 됐다.

마치 손쉽게 박현빈이 최종우승까지 걸어온 것 같지만, 목소리를 세심하게 구별해내는 것이 쉽지 만은 않았다. 트로트라는 장르가 비교적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장르인 탓에 진짜 박현빈을 골라내는 것도 쉬울 것이라 예측한 것은 일종의 착시 현상이었다. 어쩌면 우리는 그의 노래는 잘 알았어도 그의 목소리까지 세심하게 듣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편이었다.

첫 라운드를 마치고 “아, 지금 제가 많이 놀랐어요”라며 어안이 벙벙한 모습을 보인 박현빈 처럼 그의 노래를 즐겨들었던 많은 이들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다만 그 가운데도 어머니의 힘은 만천하에 드러났다. “뱃속부터 아들의 꺾기를 느껴왔다”고 말해온 박현빈의 어머니이자 이윤지의 이모가 계속해서 정확하게 아들을 골라냈다. 박현빈의 어머니는 아들의 노래를 꽤 분석적으로 듣고 있기도 했다. 누군가가 “너무 힘줘서 불러 박현빈이 아닌 것 같다”고 하면 “저 노래는 원래 파이팅 넘치게 불러야 하는 곡”이라고 반박하는 식이었다. 노래의 콘셉트까지 완벽하게 숙지한 어머니의 평에서 일종의 열정적인 모정을 느낄 수 있었다.

트로트라는 장르적 특성 탓인지, 모창자들의 개성도 넘쳤다. 트로트로 인해 힘을 얻게 됐다고 고백하는 모창자들에게서 왜 박현빈이 추석특집 게스트로 선정됐는지 그 이유도 알 수 있었다.

수다포인트
-줄리안도 알고보면 은근 독설가라니까요~
-이윤지 씨 어머니와 박현빈 씨 어머니 자매 팬 될 것 같아요! 허니잼 시스터즈~
-설운도 선생님, 타고난 예능인 포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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