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측이 5일 오전 열린 새 드라마 ‘왕의 얼굴’에 대한 가처분 심리 과정과 관련한 일부 보도에 대해 “주피터필름 측의 일방 주장은 사실이 아님을 거듭 밝힌다”며 반박 입장을 밝혔다. KBS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앞서 주피터필름 측이 법무법인 강호를 통해 주장한 내용에 대해 반박했다.

먼저 KBS 측은 주피터필름 측이 “주피터 측이 KBS 관계자를 만났다”며 증거자료로 제출한 녹취록에 대해 “오늘 법원에 제출한 녹취록은 주피터 측과 KBS 관계자 사이의 대화가 아니다. 주피터 측의 제안을 KBS 측에 전달하고, KBS 측의 답변을 전해준 제3자(주피터와 일체의 고용관계가 없는 드라마제작사 직원)와 주피터 측의 녹취록일 뿐”이라며 “이 제3자를 영화 ‘관상’의 관계자라고도 할 수 없다. 필요하다면 그 관계자의 현장부재 증명이라도 해서 주피터 측의 거짓 주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또 “KBS 관계자가 드라마 기획안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KBS 측은 영화 ‘관상’의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그것을 드라마로 만들 수 없다는 의견을 위의 녹취록에 나오는 제3자를 통해 전달한 바 있다”며 “주피터 측의 소송 증거자료에 있는 기획안이라는 것은 영화 ‘관상’의 인물과 줄거리를 A4용지 1∼2장 분량으로 아주 간단히 요약한 것에 불과하다. 이러한 수준의 문건을 ‘드라마 기획안’이라 주장하는 건 드라마 제작의 기본 요건조차 모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KBS 측은 “주피터 측에 드라마 제작 불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며 “KBS 측은 지난 2012년 관상 관련 만화의 인기가 높았고 타 제작사의 드라마도 준비되는 등의 이유로 관상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저작권 침해’에 관련해서도 “사실무근”이라며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향후 주피터 측이 일방적 주장을 확대해석하거자 기정사실화 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며, 특히 허위 사실을 근거로 KBS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대처할 것”이라는 말로 강경대응 의사를 피력했다.

다음은 KBS의 공식 입장 전문이다.

▶ 오늘 제출된 녹취록은, “주피터 측이 KBS 관계자와 만났다”는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아닙니다.

주피터필름 측이 오늘 법원에 제출한 녹취록은 주피터 측과 KBS 관계자 사이의 대화가 아닙니다. 주피터 측의 제안을 KBS 측에 전달하고, KBS 측의 답변을 전해준 제3자(주피터와 일체의 고용관계가 없는 드라마제작사 직원)와 주피터 측의 녹취록일 뿐입니다. 이 제3자를 영화 ‘관상’의 관계자라고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거듭 밝히지만 KBS 관계자는 주피터 측의 어느 누구와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주피터 측의 누군가가 KBS나 KBS미디어의 관계자를 언제 어디서 만났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면, 그 관계자의 현장부재 증명이라도 해서 주피터 측의 거짓 주장을 밝히겠습니다.

▶ KBS 관계자는 드라마 기획안을 받은 적도 없습니다.

이미 밝혔지만, KBS 측은 영화 ‘관상’의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그것을 드라마로 만들 수 없다는 의견을 위의 녹취록에 나오는 제3자를 통해 전달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주피터가 KBS 관계자가 아닌 제3자에게 이메일로 전했다는 드라마 기획안을 KBS 관계자가 받은 적이 없습니다.

주피터 측의 소송 증거자료에 있는 기획안이라는 것은 영화 ‘관상’의 인물과 줄거리를 A4용지 1∼2장 분량으로 아주 간단히 요약한 것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수준의 문건을 ‘드라마 기획안’ 이라면서, 마치 주피터와 KBS미디어 간에 드라마 제작 협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드라마 제작의 기본 요건조차 모르는 일방적인 주장입니다.

▶ KBS는 주피터 측에 드라마 제작 불가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주피터 측은 영화 ‘관상’의 드라마 제작을 함께 논의하던 중 KBS 미디어가 일방적으로 ‘왕의 얼굴’을 단독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KBS 측은 영화 ‘관상’의 드라마 제작 제안에 대해 불가하다는 거절 의견을 분명히 전달했습니다.

다만 2012년 당시는 관상 관련 만화의 인기가 높았고 타 제작사의 드라마도 준비되는 등 관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았던 시기였기에, KBS미디어는 관상을 소재로 한 새로운 드라마를 기획하게 된 것입니다.

▶ 주피터 측의 저작권 침해 주장은 근거가 없습니다.

드라마 ‘왕의 얼굴’은 영화 ‘관상’과는 전혀 다른 출발점에서 기획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주피터 필름의 저작권 침해 주장은 근거가 없습니다. 이미 KBS는 주피터 측의 주장을 반박하는 충분한 답변 자료를 재판부에 제출하였고 이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KBS가 지속적으로 밝혀온 것처럼 ‘드라마 기획안을 받았다’거나, ‘주피터측과 KBS 관계자가 한 자리에서 대면했다’는 것은 명백한 허위 사실임을 다시 한 번 밝힙니다.

향후 주피터 측의 일방적 주장을 확대해석하거나 기정사실화 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며, 특히 허위 사실을 근거로 KBS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대처할 것입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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