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우트 피스 콘서트 무대
아빠의 목말을 탄 5세 꼬마가 팔을 덩실덩실 흔든다. 엄마 품에 안긴 3세 꼬마가 박수를 치며 공연장에 들어선다. 무대 앞에서는 20대 여인이 열렬한 헤드뱅잉을 선보인다. 15일 철원에서 발견한 이색적인 풍경이다. 15일 저녁 강원도 철원 철의삼각전적지 광장에서 ‘샤우트 피스 콘서트’가 개최됐다. ‘평화를 외쳐라’는 주제로 크라잉넛, 3호선 버터플라이, 갤럭시 익스프레스, 아시안 체어샷, 데드버튼즈 등 국내 인디밴드의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졌다.공연 시작 시간이 다 되어 가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서울에서 철원까지 찾아온 음악팬들뿐만 아니라 유모차를 끌며 등장한 가족 단위 관객이나 부채를 부치며 마실 나온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관객층이 공연장을 찾았다. 이번 공연은 지역 주민들이나 철원을 찾은 관광객들도 즉석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무료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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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우트피스콘서트 현장
국내 최전방이자 군부대가 위치한 도시로 익숙한 철원과 록밴드의 공연이라니. 생소한 광경이지만, 담긴 의미는 어느 공연보다 깊다. 스페이스 포 컨템포러리 아트㈜가 주최하고 리얼DMZ프로젝트 기획위원회, 프로젝트33이 협력하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트선재센터, 철원군의 후원으로 마련된 ‘샤우트 피스 콘서트’는 DMZ에 접근할 기회가 적고, 멀리 느끼는 젊은 세대들과 현장에서 음악으로 소통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고자 기획됐다. 보통 DMZ 콘서트는 파주 임진각에 위치한 평화누리공원에서 개최된다. 이날도 역시 파주 임진각에서 DMZ 평화 콘서트가 펼쳐졌다. 철원은 DMZ 프로젝트의 핵심 장소로서 제2땅굴, 월정리역, 노동당사 등 대표 안보 관광지역이 위치한 곳으로 DMZ프로젝트와 연계해 철원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한다.철의삼각전적지 광장에서 공연이 펼쳐진 것 또한, 이번이 최초다. 노동당사에서는 서태지 ‘발해를 꿈꾸며’의 뮤직비디오가 촬영되는 등 여러 차례 문화 행사가 있었지만, 이번 공연처럼 인디밴드들의 열정적인 무대가 펼쳐진 것은 처음인 것. 이번 콘서트에는 철원군수도 자리를 빛내 공연에 의미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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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서 최초로 개최된 인디밴드들의 평화 콘서트에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남녀노소 다양한 관객이 어우러졌다
‘샤우트 피스 콘서트’는 크라잉넛의 ‘밤이 깊었네’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약 1,000여 명의 관객들이 밤하늘에 수놓인 별이 보이는 강원도의 하늘, DMZ, 평화 그리고 광복절을 누렸다.‘샤우트 피스 콘서트’는 DMZ 피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DMZ프로젝트는 젊은 세대들과 문화 예술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상징적인 평화 지역이자 문화 콘텐츠로서 DMZ의 정체성을 극대화하고 생산적인 담론을 발판을 마련하고자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DMZ프로젝트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사운드 퍼포먼스, DMZ 접경지역 투어와 공연 중심의 사운드 프로젝트와 DMZ 리서치, 컨퍼런스 등의 학술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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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DMZ피스프로젝트 by 김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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