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오스본은 9일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록페스티벌 ‘시티브레이크’의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랐다. 오지 오스본은 올여름 록페스티벌 헤드라이너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무대였던 만큼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12년 전 첫 내한공연을 보고 실망했던 이들도 이번 공연만큼은 엄지를 들만큼 컨디션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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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오스본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계속 ‘고 크레이지(Go Crazy)’를 연발하며 무대 위를 뛰어다녔다. 기타솔로가 나올 때에는 장난스러운 꼬마아이 표정으로 관객들에게 호스로 물대포(맞은 사람에 의하면 물은 아니었다고)를 뿌려댔고 양동이게 가득 물을 담아 자신에게, 또 관객에게 마구 뿌려댔다. 오지의 머리와 얼굴이 젖었지만 용하게도 마스카라는 번지지 않았다.
특유의 금속성 목소리는 여전했다. ‘수어사이드 솔루션(Suicide Solution)’ ‘워 피그스(War Pigs)’ ‘파이어 인 더 스카이(Fire In The Sky)’ ‘아이언 맨(Iron Man)’ 등에서 오지는 음반에 담긴 그 목소리 그대로를 들려줬다.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오지와 함께 한 연주자들도 출중한 실력을 뽐냈다. 거스 G는 화려한 테크틱을 지닌 연주자로 속주 위주의 연주를 들려줬다. 드러머 쿠펠로는 마치 존 보냄을 연상케 하는 파워 드럼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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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브레이크’는 전반적으로 음향에서 부족함을 보였다. 객석 위치에 따라 음향의 상태가 고르지 않았다. 오지 오스본의 공연 때는 무대 가운데는 그나마 음향이 들을 만 했지만, 옆쪽으로 가면 사운드의 밸런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한 음향 관계자는 “다른 야외 공연에 비해 사운드 볼륨이 낮은 것도 아쉬웠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지 오스본의 무대는 이러한 부족함을 상쇠 시킬 만큼 좋았다.
이날 ‘시티브레이크’에는 싸이 데프톤즈, 후바스탱크, 스피리츄얼라이즈드, 코코뱃, 아시안체어샷, 넬, 호란 등도 무대에 오른다. 오랜만에 한국에 온 데프톤즈는 ‘세븐 워즈(7 Words)’ 등 히트곡을 골고루 들려주며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몸매가 통통해진 치노 모레노는 나이가 든 탓인지 그로울링에서 힘이 달리는 모습도 보였다. 아시안체어샷은 삼인조임에도 꽉 찬 사운드를 들려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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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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