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티 김상수(왼쪽에서 세번째)

최근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헤비메탈 밴드 나티의 보컬 김상수를 돕기 위해 동료 록밴드들이 모금 공연을 연다.

김상수는 지난 7월 13일 강원도 태백에 소재한 레이싱 서킷에서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다발성 뇌출혈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에 이달 16, 17일 디딤홀에서 열리는 ‘영원한 친구’라는 뜻의 ‘씨밀레 페스티발’, 22일 롤링홀에서 밴드 H2O 의 김준원이 주최하는 ‘브라더스 인 록(Brothers in Rock)’, 31일 스팟에서 후배 하드코어, 메탈밴드들이 주최하는 ‘더 몬스터 윌 스크림 어게인(The Monster Will Scream Again)’의 경비를 제외한 수익금 전액이 치료비로 기부될 예정이다.

사고로 인해 큰 충격을 받은 가족들은 최초에 주변 동료들의 모금활동에 대해 정중히 사양을 하였으나 김상수가 무대로 빨리 복귀하길 바라는 모든 동료의 마음을 받아들여 현재는 활발한 모금활동이 진행 중에 있다.

나티는 30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는 국내 최고 헤비메탈 밴드로 최근에는 중국 투어와 함께 중국 현지에서 중국어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활동이 중단돼 아쉬움을 사고 있다.

현재 사고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어 아쉬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고가 난 태백 레이싱 파크 측으로 부터는 CCTV 영상을 포함한 사고에 관련된 어떠한 해명과 자료를 받지 못한 상태이며 사고 당시 가족들에게 조차 직접적인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고 나티 측은 전했다. 나티 측은 “생명이 위독할 수 있는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레이싱 서킷에서 사고 발생 시 적절한 대책이나 사후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재 태백 레이싱 파크 측은 관련 CCTV 영상은 삭제된 상태이며 설치된 안전장치 등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해명만 하고 있는 상태이다. 가족들은 현재 법적대응을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번 모금 공연을 주최한 한국락음악협회(회장 김준원) 측은 “이번 사고로 알게 된 국내 레이싱 서킷들과 동호회들의 무책임한 운영시스템으로 사고 시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고, 심지어 개인 보험의 혜택도 받지 못해 어려움에 빠진 동료 뮤지션을 돕고자 한다”고 전했다.

모금 공연에는 H2O, 김도균, 제로지, 디아블로, 노브레인, 옐로우몬스터, 모비딕, Won, 크럭스, 거츠, EZEN (16일), 블랙신드롬, 램넌츠 오브 더 폴른, 크라티아, 지하드, 차퍼스, 블랙메디슨, 다운헬, 가시, 스모킹바렐즈 (17일) 신대철, 김바다, 리아, 바스켓노트, 더 히스테릭스, 로맨틱펀치 (22일), 삼청교육대, 비셔스글래어, 노이지, 티어드랍, 웨이백씰H, 요란, 세틀라이츠, 매스그램(31일) 등이 참여한다.

주최 측은 “볼켄, 록시, 에스앤씨, 카파렐리, 블랙스타, 노바 스튜디오, 기타플랜트 등 국내 여러 악기 업체에서도 행사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사고 이후 레이싱 서킷에서 적절한 대책이나 사후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 이 같은 동료들의 마음이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나티는 국내 헤비메탈의 전성기였던 1986년 허준석(베이스)과 김태수(드럼)을 주축으로 결성됐다. 1991년 해체 후 멤버들은 디젤, 터보, 멍키헤드, 오토메틱 등으로 뻗어갔다. 2004년 재결성한 나티는 결성 20주년인 2006년에 첫 앨범 ‘롱 타임 노 시(Long Time No See)’를 발표했다. 그리고 게임오버, 힙포켓의 리더였던 기타리스트 노병기가 합세해 2011년 정규 2집 ‘프라이드(Pride)’를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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