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괜찮아, 사랑이야’

SBS ‘괜찮아 사랑이야’ 4회 2014년 7월 31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장재열(조인성)은 지해수(공효진)에게 기습 키스를 하고 해수에게 뺨을 맞는다. 해수의 비아냥에도 아랑곳없이 재열은 해수에게 자신의 문제에 똑바로 직면하고 머리로 생각하기보다는 몸으로 맞설 것을 제안한다. 해수는 그런 재열을 조소하면서도 마음 한 편으로 그가 해준 말들을 기억하면서 점점 끌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교도소에 있는 재열의 형 장재범(양익준)을 상담차 만나러 간 조동민(성동일)은 재범이 얽힌 사건에 재열이 관련이 있음을 어렴풋이 알게 된다. 한편, 재열을 따라다니던 소설가 지망생 한강우(도경수)는 재열이 만들어 낸 환상임이 밝혀진다.

리뷰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반전이 펼쳐졌다. 시종일관 장재열을 추종하며 따라다니던 소설가 지망생 한강우는 다름아닌 재열 스스로가 만들어낸 환상이자 내적 자아였다. 재열의 신경을 건드리며 재열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을 쓰고, 어머니를 폭행한 의붓아버지를 때린 후 죄책감에 시달리는 모습은 다른 아닌 재열 안의 또다른 자아의 모습이었다. 끊임없이 재열과 대화하려하고 때로 채근하거나 상처받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이는 아직 채 자라지 못한 내적 자아이자 자기 자신이었던 것이다.

반전 아닌 반전으로 등장한 한강우의 모습은 작품의 주제와 맞물려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존재를 ‘아직 채 자라지 못한 내면 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지막 장면에 재열이 슬퍼하는 강우를 위로하고 안아주는 장면은 바로 상처받은 스스로의 ‘내면 아이’를 인정하고 격려하는 심리학적 치유 방법을 의미하고 있기도 하다.

재미있는 지점은 마치 영화 ‘식스 센스’에서처럼 강우의 존재는 재열만이 느끼고 인지했을 뿐 다른 사람들은 그를 인지하지 못하는 장면이 이미 1~4회에서 힌트처럼 존재했다는 점이다. 이처럼 한 작품 안에 여러가지 복선을 깔고 있는 부분은 ‘괜찮아 사랑이야’가 꽤 높은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는 점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결코 한 장면도 허투루 놓칠 수 없는 드라마임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재열과 해수의 범상치않은 로맨스도 좀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무심하게 넘겼던 재열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환자 치료에 응용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놀라는 해수나, 해수의 아픔을 알게 된 후 남다른 감정을 느끼는 재열은 이제 같은 공기 안에서 숨쉬고 있다.

수다포인트
-같이 뛰다 어느샌가 스르륵 사라지는 강우의 모습은 마치 영화의 엔딩컷처럼 신선하군요!
-복고풍 청바지와 분홍 셔츠라는, 자칫 촌스러움이 예고되는 아이템을 그렇듯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는 건 역시 공블리만의 힘인가요.
-보면 볼수록 하나둘씩 궁금증이 점점 늘어가는 신기한 드라마네요.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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