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쇼미더머니3′ 방송 화면 캡처
어느덧 논란도 화제성을 키우는 추진제가 된 지 오래다. 케이블채널 Mnet ‘쇼미더머니3(Show Me The Money3)’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난 31일 방송된 ‘쇼미더머니3’에는 지원자 선발을 마친 네 팀의 단체 곡 미션과 살아남은 래퍼들의 단독 공연 무대가 이어졌다.이날 치열한 예선전을 뚫고 프로듀서들과 팀을 꾸린 참가자들은 음주가 곁들여진 단합대회의 여흥이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탈락자를 가리는 미션을 치렀다. 결과는 참담했다. 타블로-마스타 우 팀에서는 래퍼 스내키 챈이 ‘장래성이 밝은 참가자’ 육지담에 밀려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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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탓일까. 진짜 문제는 단독 공연 무대에서 발생했다. ‘우승’에 한 발짝씩 가까워져 갈수록 참가자들은 눈에서는 독기가 비쳤다. 욕설도 난무했다. 뭐, 그건 그럴 수 있다고 치자. 하지만 ‘탈락자 선정’의 당락을 가르는 평가는 아니었을지라도, 195명의 청중 평가단이 내린 결론은 가히 충격적이다. 가사를 숙지하지 못해 사실상 ‘힙합’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욕설 무대’를 꾸민 비아이가 2위에 올랐다. 기억에 남는 건 ‘밀당’뿐인 육지담도 차메인과 함께 9위에 올랐다.
육지담(위쪽)과 비아이의 무대
과연 어떤 이들이 평가단이기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쇼미더머니3’ 제작진에 따르면 이번 공연에 참여한 청중 평가단의 수는 총 195명. 특히 이들은 각 대학의 동아리(힙합 동아리를 제외한 일반 동아리) 소속 남녀 100명으로 구성된다. 즉, 평가단 구성원은 모두 20대이며, 힙합에 대한 전반 지식이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물론 개인의 기호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는 발생할 수 있다).ADVERTISEMENT
‘20대 평가단’을 ‘힙합의 대중화’와 엮는 주장도 납득하기 어렵다. 일례로 음악으로 경연 무대를 꾸미는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나 MBC ‘나는 가수다’ 등 프로그램은 이런 논란을 피하기 위해 연령대 별로 동일한 수의 시민을 초청해 ‘무대의 평가’에 대한 논란을 잠재웠다. 물론 이마저도 차선책이 될 뿐이지만, 기본적으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평가 결과를 내놓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은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다소 격한 어조로 평가 결과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프로듀서와 참가자들
음악평론가 강일권 씨는 “외국에서도 간혹 관객이 랩 무대의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힙합을 즐기는 관객이나, 그 분야에서 장인의 경지에 오른 일부 뮤지션들을 대상을 시행되는 방식”이라며 “무리하게 ‘20대 평가단’이라는 제도를 넣음으로써, ‘쇼미더머니3’의 평가는 이도저도 아닌 팬 투표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ADVERTISEMENT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Mnet ‘쇼미더머니3′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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