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현 KBS 사장이 신임 부사장에 금동수 전 창원방송총국장을 임명했다. 부사장 임명자 금동수는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본부) 측에서 ‘부적격 인사’로 강한 반대 의사를 피력했던 인물이라 향후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30일 KBS본부는 성명을 통해 조대현 사장의 임원인사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새노조는 금 부사장에 대해 “금동수 씨는 KBS SKY사장 시절 눈엣가시이던 몇몇 PD들의 사표제출을 유도한 뒤 이를 전격 수리했다가 지방노동위원회와 중노위의 부당해고와 복직판결을 받기도 했다”며 “금동수 씨를 따라다니는 딱지는 ‘노조탄압의 전문가’이다. 금동수 씨를 고집한다면 노사관계는 시작부터 벼랑 끝에 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때 파업으로까지 치달았던 KBS의 노사 갈등은 좀처럼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KBS본부는 본부 소속 조합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까지 벌이며 고대영, 홍성규 사장 후보자의 선임을 반대했다. 이후 지난 28일 조대현 후보자가 취임하며 큰 위기는 넘겼으나, 여전히 사측과 노조 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장 취임식에서 소통을 강조한 조 사장은 첫 행보로 노조 사무실을 찾아 대면을 장을 열었으나, 양측은 ‘수신료 인상 유보’ 외에는 의견을 한데 모으는 데는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 KBS본부 측은 노동조합 특보를 발행하며, 조 사장이 제시한 ‘적자 방지’, ‘공정성 시비 종결’, ‘조직문화 회복’, ‘편성 및 콘텐츠 변화’, ‘공영방송 역할 강화’ 등 ‘5대 경영비전’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해법을 찾을 수 없어 실망스럽다”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KBS 이사회 측에서 금동수 전 총국장의 임명을 가결한 가운데 향후 KBS본부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1일 오후 KBS본부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개별 인사에 대응할 계획은 없다”며 “곧 본부장급 인사가 있을 예정이다. 전체적인 인사이동의 윤곽이 잡힌 뒤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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