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메이, 아담 램버트, 로저 테일러(왼쪽부터)

퀸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팝스타다. 허투루 하는 말이 아니다. 라디오 관계자, 음반사 직원들에게 물어보면 한국에서 가장 꾸준히 사랑받는 팝은 바로 비틀즈와 퀸이다. 퀸의 히트곡 ‘플레이 더 게임(Play The Game)’은 최근 국내 한 자동차 광고의 카피와 배경음악으로 쓰일 정도다. 그 외에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위 아 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s)’, ’썸바디 투 러브(Somebody to Love)’, ‘돈 스톱 미 나우(Don’t Stop Me Now)’,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주옥같은 명곡들이 삼태기로 있다. 퀸의 노래는 우리에게 공기와 같다.

퀸은 오는 8월 14일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록페스티벌 ‘슈퍼소닉’의 헤드라이너로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처음 퀸의 내한공연이 확정됐을 때 팬들은 반가움과 동시에 프레디 머큐리를 누가 대신하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아담 램버트다. 아담이 프레디를 대신 하는 것에 많은 이들이 우려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면 아담 램버트가 단지 프레디 머큐리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각 곡이 가진 매력을 잘 살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태까지 조지 마이클, 폴 로저스가 프레디 머큐리의 자리를 잠깐 대신 한 적이 있고, 조지 마이클은 프레디 머큐리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중요한 사실은 퀸의 노래는 여전히 우리 가슴 속에 살아있다는 것이다. 장담한다. 공연이 시작되면 무대 위에는 아담 램버트가 있겠지만, 우리 마음속에 프레디 머큐리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퀸의 노래는 우리 모두가 다함께 부를 것이다. 생각만 해도 꿈만 같은 일이다. 내한을 앞둔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나눴다.

Q. 퀸은 80년대 초에 프로모션 투어 차 한국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브라이언 메이: 난 아직까지 한국에 가본 적이 없다. 로저 테일러와 존 디콘은 오래 전에 프로모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을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난 이번이 처음이기에 매우 기대되고 흥분된다. 한 번도 가보지는 못하였지만 너무 많은 소식을 들어왔고, 게다가 새로운 곳에 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매우 특별하다.

Q. 근황은 어떤가?
브라이언 메이: 미국의 절반 정도 넘는 곳에서 투어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12개의 공연을 했고 이렇게 관객의 호응이 좋을 지 예상하지 못했다. 관객들의 호응이 너무 거대해 우리가 예전에 했던 공연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감동을 느끼고 있다. 모든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좋다. 지금은 캐나다 몬트리올이며 오늘 필라델피아에서 예정된 공연을 위해 사운드체크와 리허설을 위해 현재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더 이상 서른다섯 살이 아니기에, 스케줄이 약간 힘들기도 하다. 하지만 투어를 위해 건강에 유의하며 최선을 다 하고 있다.

Q. 퀸의 노래는 지금 전 세계에서 비틀즈의 노래와 함께 가장 많이 들려지고 있는 팝이다. ‘플레이 더 게임’은 최근 한국의 자동차광고음악으로도 쓰인다. 이에 대한 본인들의 기분이 궁금하다.
브라이언 메이: 우리들 내부에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고, 그 무언가에 대한 큰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한다. 그리고 세계 투어를 할 수 있었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처음 데뷔 당시 우리는 경험도, 기회사도, 음악 관련된 연줄도 하나도 없었기에 매우 힘들었지만, 밴드 안에 멤버들끼리 서로 서로 음악적 가치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재능과 팀원의 재능을 서로 믿어주는 것은 밴드로써 매우 중요하다.

처음 데뷔할 당시 이렇게 세계적인 록 밴드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아마 퀸에게는 특이한 무언가가 있지 않았나 하고 생각한다. 퀸은 누군가가 만든 밴드가 아니고, 우리 멤버들이 본능적으로 서로에게 이끌려 결성된 그룹이다. 우리는 서로를 발견하고 상호 보완적인 문제들을 같이 해결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에 대해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퀸에게 있어서 새로운 도전은 서로의 작품과 감성을 이해하고 함께 일하며 대중들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음악은 우리들이 필연적으로 록 스타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매우 개인적인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저희 자신이 주제가 아닌 사람들이 주제가 되는 음악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람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그들의 희망, 꿈, 야망, 그리고 고통이 주제였기 때문에 저희의 음악이 사람들로 하여금 감명을 주었고 보편화 되지 않았나 싶다. 우리 음악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게 되어 매우 다행이고 감사하다.

우리 음악은 40여년 가까이 대중들로 인해 사랑 받고 있다니, 아직도 대중들이 저희의 음악을 확인하고 사랑해주는 것에 대해 매우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특히나 이번에 비범한 탤런트를 가진 아담 램버트(Adam Lambert)와 함께 콜라보를 하게 됐다. 아무도 우리에게 강요를 하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럽게 특별한 재능을 가진 아담을 발견했고, 같이 작업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음악적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Q. 이번에 아담 램버트가 보컬을 맡는다. 프레디 머큐리가 사망한지 오래됐지만, 아직도 팬들에게는 그의 존재가 각인돼 있다. 아담이 프레디 머큐리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에 문제는 없나?
브라이언 메이: 우리는 직접 보컬을 찾은 적이 없다. 아담 램버트는 알려진 것처럼 TV쇼를 통해 데뷔했다. 나는 특별히 리얼리티 TV쇼나 탤런트 쇼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보지 않았지만, 아담의 특별한 재능으로 하여금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아담을 꼭 봐야 된다! 같이 작업하면 완벽 할 것이다”라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그로 인해 우리는 아담과 작업을 몇 번 같이 하게 되어 2~3년의 작업을 한 결과 같이 투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다시 이런 기회가 안 올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꼭 한 번 같이 투어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결정을 하게 됐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보컬을 직접 찾아 본 적이 없다. 아담은 어느 한 순간 우리 시야에 발견되었고, 본능적으로 함께 작업을 하게 된 것이다.

아담과 호흡은 역시 최고다. 우리와 아담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호흡도 잘 맞고, 그는 탤런트의 다양성은 무궁무진하다. 아담은 또한 매우 재미있는 사람이고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또한 인간적인 면으로도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려 음악적인 면으로든 인간관계적인 면으로든 매우 잘 어울려 뮤지션으로서 천국에서의 결혼이라고 할 정도다. 특히나 우리같이 투어를 오랜 기간 동안 해야 하다 보면, 서로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서로를 좋아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우리들은 매우 잘 어울리고 아담을 매우 좋아한다.

Q. 프레디 머큐리의 부재는 여전히 팬들에게 아쉬움을 준다. 프레디 머큐리는 본인들에게 어떤 존재인가?
브라이언 메이: 프레디와 저는 가족과 같이 매우 가까운 사이였기 때문에 그의 부재는 마치 형제를 잃는 것과 같다. 저는 프레디와 함께 했던 모든 순간이 가장 큰 자부심과 긍지이기에, 거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가 함께했던 모든 것을 지속해서 미래에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화석이 아닌 살아있고 계속 진화하기 때문에 프레디가 저와 그리고 대중들과 함께 있다고 생각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Q. 록 역사상 최고의 밴드로 손꼽히는 퀸의 멤버라는 것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가장 영광스럽거나 행복했던 순간이나 특별히 기억나는 순간은?
브라이언 메이: 세계 최고의 록 밴드로 손꼽히는 퀸의 멤버라는 점에서 저는 매우 영광스럽고 축복받은 기분이다. 우리는 믿을 수 없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중 가장 영광스럽거나 행복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10년 전쯤 영국 런던에서 여왕의 50주년을 기념한 골든 쥬빌리 위크엔드(Golden Jubilee Weekend) 때 버킹엄 궁전에서 국가를 불렀던 순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같은 해가 로큰롤 50주년 기념의 해였는데 우리가 로큰롤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느껴졌다. 그 때 내가 편곡한 국가와 그 외 몇 곡을 불렀다. 다시 생각해 봐도 그 순간은 매우 흥분되며 아무 흥미로운 순간이었다. 나 혼자서 모든 준비를 다 해야 됐기 때문에 무섭기까지 했다. 하지만 매우 특별한 한 해였다고 기억한다.



Q. 한국에서의 첫 공연에 대한 팬들의 궁금점이 많다. 어떤 곡들을 들을 수 있을지, 특히 한국 팬들을 위한 특별한 퍼포먼스가 있을지 궁금하다.
브라이언 메이: 정말 첫 공연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를 모르겠다. 하하하. 한국에서의 공연 기회가 한 번도 주어지지 않았지만, 마침내 한국에서 ‘슈퍼소닉’을 통해 우리에게 기회가 주어져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기회가 우리가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장비와 크루가 준비돼 일본에서도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모든 것을 포함해 우리는 수많은 리허설과 공연을 했고,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음악적 화합으로 현재 가장 최상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Q. 퀸은 정말 무수한 명곡을 가지고 있다. 본인들이 가장 아끼는 곡이 있다면?
브라이언 메이: 우리 곡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한 곡을 뽑기에는 매우 힘들다. 그래도 그 중 한 곡을 뽑자면, 프레디와 마지막을 작업한 ‘더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 Must Go On)’을 이야기하고 싶다. 이 작품은 제가 프레디에게 약간의 도움을 받아 주로 작사 작곡한 곡이다. 이 곡은 그때 당시 우리 느낌을 잘 대변해 특별한 마술처럼 만들어진 곡이다. 그때는 인생 동안 가장 즐거웠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 곡으로 저희가 라이브를 할 때 즈음 프레디는 더 이상 퀸과 함께 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담이 이 곡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소화해 줬다. 따라서 ‘더 쇼 머스트 고 온’이라는 특별한 영혼을 가진 곡을 연주 할 수 있는 것은 나에게 하이라이트라고 말하고 싶다.

Q. 브라이언 메이의 기타 연주는 퀸의 사운드를 상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본인이 직접 기타를 만들어서 사용하나?
브라이언 메이: 브라이언 메이: 내 이름으로 판매되는 기타가 현재 한국에서 생산되는 걸로 알고 있다. 그 기타들은 아버지와 내가 만든 기타를 토대로 디자인해 생산했고, 나 또한 아버지와 함께 만든 그 기타를 여전히 공연 때 연주한다.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기타이기도 하고, 특별한 사운드와 느낌을 가지고 있기에 항상 소중하게 다룬다. 가끔은 기타가 나보다 더 유명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하하하. 내 기타가 한국에서 만들어 지고 있기에 한국과는 더욱 특별한 연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한국 내한을 하는 동안 기회가 된다면 제 기타를 만드는 곳을 한번 가 보고 싶기도 하다.

Q.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퀸의 공연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인사 부탁드린다.
브라이언 메이: 한국에는 퀸을 사랑하는 오랜 팬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잇다. 이번 기회에 한국에서 팬을 처음 만난다는 것이 매우 흥분된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팬들과 소통하는 중요한 순간을 만들고 싶다. 아마 이번 기회가 역사적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팬들을 만날 생각에 기대가 크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나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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