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너희들은 포위됐다’
어찌보면 뻔할 수 있는 로맨스가 두 배우의 호흡으로 또다른 설렘을 엮어냈다. 17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극본 이정선 연출 유인식)의 은대구(이승기) 어수선(고아라) 커플 이야기다.강남경찰서에 배치된 신입경찰 4인방의 성장담을 담은 이 작품은 중반을 넘어서면서 두 사람의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는 가장 큰 요소로 자리했다. 서로 일을 통해 공감하고 부딪치면서 얻는 설렘의 감정을 풋풋하게 담아내면서 사랑 역시 성장드라마의 한 축으로 자리했다.
작품을 통해 보여진 이야기의 구성이 다소 전형적이었던 것과 달리 두 사람의 로맨스는 작품 속에서 가장 빛을 발한 부분이다. 이는 극중 캐릭터가 이승기와 고아라라는 두 배우가 지닌 강점을 잘 뽑아냈기 때문에 가능했다.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
학창시절 앙숙으로 만났던 인연이 있는 대구와 수선은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난다. 어린 시절의 발랄함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수선과는 달리 어머니의 비밀에 싸인 죽음을 겪은 대구는 이름까지 바꾸면서 어두운 터널을 겪어왔다. 그런 대구를 수선을 솔직한 품성으로 따뜻하게 감싸준다. 이를 통해 대구는 상처를 딛고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고 수선 또한 사랑을 통해 한층 성숙한 어른이 됐다. 그렇게 서로를 향해 다가가는 두 사람의 감정이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차근차근 쌓여오면서 설득력있는 해피엔딩으로 이어졌다.모범생적인 분위기에 진중함을 갖추고 있는 이승기는 로맨스 신에서도 특유의 진지한 눈빛과 모성애를 자극하는 연기로 매 장면을 엮어냈다. 반대로 20대의 발랄함과 보이시한 매력을 함께 지니고 있는 고아라는 밝은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도 솔직함이 담긴 모습으로 응수하면서 두 사람의 조합은 기대 이상으로 잘 어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건을 통해 엮이면서 서로를 향한 호감을 조금씩 확인한 데 이어 마지막회에서 쌓아온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까지 안정적이면서도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호흡을 이어온 것. 초반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일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다가가는 모습부터 마지막회에서 범인과 대치하는 대구를 향해 안타깝게 사랑을 고백하는 수선의 모습까지 로맨스의 기승전결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
특히 계속해서 범죄 사건을 쫓으면서 다소 어둡고 무거워질 수 있었던 극의 분위기가 몰입도 높은 로맨스 장면으로 인해 활력을 주는 요소로 작품에 전체적인 균형감을 안겨줬다.연출자 유인식 PD는 “’엄친아’ 이미지를 지닌 이승기에게서는 뜨거운 가슴을, 고아라에게서는‘응답하라 1994′에서 보여준 투명한 정의감을 끌어내고자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처럼 두 사람의 호흡은 각자의 장점을 돋보이게 하면서도 어색함 없이 어우러지는 결과를 낳았다.
최근 방송가에서 ’20대 배우들의 가뭄’이라는 얘기가 종종 들리는 가운데 두 사람은 이번 작품으로 스타성과 롱런할 수 있는 안정적인 연기력을 두루 갖춘 배우로 성장하기에 충분한 기반을 닦는 데 한 걸음 나아간 것으로 보인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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