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말고 결혼’ 방송화면

tvN ‘연애말고 결혼’ 2014년 7월 12일 오후 8시 40분

다섯줄요약
주장미(한그루)는 계약 연애 중인 공기태(연우진) 할아버지 제사 때문에 그의 어머니와 가사 노동을 해야했다. 진상을 부리고 계약 연애를 끝내려 했던 장미는 진심으로 욱해 제사상 앞에서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만다. 그 와중에 강세아(한선화)는 장미와 기태의 관계의 진실을 알기 위해 한여름(정진운)에게 조사 해달라 부탁한다.

리뷰
주장미는 “결혼이란, 여자에게 이렇게나 불공평한 것이었냐”라며 울분을 토한다. 그저 남자친구의 어머니일 뿐인 존재가 직장까지 찾아와 함께 장을 보자고 하고, 심지어 밤을 깎아오라며 밤 대용량을 투척하고 떠난다. 엄마인 나소녀(임예진)는 어른들을 만나러 가는 자리라며 들떠 딸의 옷을 골라주기까지 한다. 결혼이 불공평하다는 말이 나올 법 하다.

게다가 공기태의 아빠 공수환(김갑수)의 불륜을 목격해버린 주장미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가사노동에 지친 신봉향(김해숙)의 입장을 대변하듯, “더 이상 참고 살지 말라”며 소리를 지르다 도리어 신봉향에게 뺨을 얻어맞게 된다. 여기까지는 아침드라마나 ‘사랑과 전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하지만 그 다음 주장미의 행동에서 “결혼은 더 이상 불공평한 것에 머물 수 없을 것”이라는 변화의 조짐을 알 수 있었다. 주장미는 뺨을 얻어맞고 돌아서서 눈물짓고 울분을 삭히는 참한 며느리과에서 벗어났다. 그는 굴하지 않고 “진심이 아닌 삶을 살고 싶지 않다. 아니란 것을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라며 소리를 지른다. “근본없다”며 자신의 부모까지 들먹이는 이기적인 기태네 식구들과도 당당하게 맞선다. 필요하다면 기태의 등짝도 후려갈기는 패기가 있다. 부당한 대우에 참지 않고 이의제기할 줄 아는 주장미라는 캐릭터는 통속적 서사를 벗어났다는 점에서 드라마의 진화이기도 했다.

주장미라는 여주인공은 여느 로맨스 드라마처럼, 남자주인공 공기태와 한여름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인물이다. 딱히 하는 것 없이 눈물지어 동정심을 유발한다거나, 그 어떤 상황에도 묵묵하게 인내심을 발휘하는 초인적 신데렐라 혹은 민폐녀 캐릭터와는 완전히 다른, 생생하게 살아있는 매력이 그녀를 향한 동시다발적인 사랑에 설득력을 실어준다.

수다포인트
-주장미씨 쭉쭉 찢어지는 유연성, 짱짱걸!
-JYP 남자들은 다 요리를 잘 하나봐요. 진운이에게서 ‘결혼전야’ 택연을 보았답니다.
-살아 생전 수틀리면 상 엎었으니 괜찮다는 할머니도 쿨쿨쏘쿨!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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