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성동일, 가수 윤도현, 예능인 김종민, 가수 브라이언, 모델 혜박과 남주혁 등 연예인 ‘어른‘들이 고등학생 ‘아이‘가 되어보는 JTBC 새 예능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는 듯 보인다. 바로 실제 고등학생들이다.
10일 서울 중구 순화동 JTBC 사옥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시작을 알린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출연진과 제작진은 무엇보다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에 열을 올렸다. 연출자 오윤환 PD는 물론, 대다수 출연진들이 “그동안 아이들에 대한 편견이 있었던 것 같다“고 고백하며 “프로그램을 계기로 아이들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졌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더 천진난만했고, 그러면서도 어른과 다를 바 없는 지식과 깊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윤도현은 아이들과의 소통을 통해 음악적 성과까지 기대하는 눈치였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17세 친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었다. 음악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사실 관찰 예능에는 처음 도전하게 됐는데,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하면 된다고 해서 어렵사리 마음먹게 됐다“고 말했다.
김종민은 “아이들이 오히려 나를 가르쳐주고 있더라. 뿐만 아니라 말하는 것도 어른스러웠다. 그저 나와 다른 경험을 한 같은 사람이라고 느꼈다“며 “다만, 절제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아이 같기는 했으나, 그 외에는 나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 속에서 순진무구하고 천진난만한 캐릭터로 사랑받아온 김종민은 학생들의 시각에서 소통할 수 있었던 어른아이였다. 오 PD 역시 이 지점을 강조했다. 그는 “다소 과격한 예이지만, 만약 흡연을 하는 학생이 있다면 무조건 ‘안 된다‘고 야단치기보다 고등학생 때 흡연을 시작한 김종민이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아저씨‘ 브라이언과 아이들 간의 소통에도 차별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내 한국어로 수업을 하는 고등학교가 낯설었다고 고백한 브라이언은 “아이들이 계속 자고 있더라. 그것을 가만히 내버려두는 선생님도 신기했다“며 웃었지만, 그가 바라본 지점은 과도한 교육열과 경쟁 속에 지친 한국 학생들의 현실인터라 무게감이 느껴졌다.
그런가하면 어리고 잘 생겼다는 이유로 출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남주혁은 고등학교 졸업한 지 겨우 2년이 지난 터라, 아이들 속에 더욱 깊숙하게 파묻힐 수 있었다. 남주혁은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에 문제는 없었다. 방학 끝나고 다시 학교가는 마음으로 갔다“며 “문과라 수학시간에 많이 졸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명의 고등학생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듯 보인다.
출연자들은 함께 땀 흘렸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유독 행복해했다. 실제 교복을 입고 학교 안으로 걸어 들어간 만큼, 이들과 동등한 눈높이에서 추억을 공유할 수 있었다. 어른과 아이라는 거추장스러운 타이틀을 내려놓고 인간 대 인간으로 소통했던 결과다.
사실 어른과 아이의 경계는 흐릿하다. 아이에서 나이를 더 먹은 이가 어른일 뿐이니까. 그 흐릿한 경계를 넘어선 출연자들처럼, 시청자들 역시도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속 담겨진 교실 이야기를 통해 ‘어른아이’인 자신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 첫 방송은 12일 오후 9시 50분.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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