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매직아이’ 캡처
SBS 새 예능 ‘매직아이’로 돌아온 이효리, 방송가 ‘효리 효과’ 입증할까.이효리가 MC로 나서 화제를 모은 ‘매직아이’가 지난 8일 정규 방송을 개시했다. 이날 ‘매직아이’의 시청률은 3.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5월 한 회 방송된 파일럿 시청률 3.8%와 비슷한 수치다.
파일럿 방송에서는 출연진들의 이색적인 조화와 ‘데이트 폭력’이라는 주제에 대한 거침없는 입담과 솔직한 토크가 눈길을 끌었다. 2부 코너에서는 김구라와 배성재 아나운서가 화제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지만 시간 배분 등이 아쉬웠다는 지적도 있었다.
정규 편성이 확정된 후 ‘매직아이’는 이효리, 문소리, 홍진경 세 여자 MC의 ‘선정 뉴스’와 김구라, 배성재의 ‘숨은 얘기 찾기’라는 두 코너로 업그레이드 됐다. 이날 방송에선 ‘선정 뉴스’를 통해 주지훈, 이광수, 김창옥 관계소통 전문가와 함께 ‘킬링 분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숨은 얘기 찾기’ 코너에서는 김구라, 유정현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당선에 기여한 홍보팀장을 찾아 뒷이야기를 들었다.
‘매직아이’는 심기일전한 MC들과 코너 보완으로 야심찬 정규 첫 발을 디뎠지만, 시청률이나 반응면에서 아직은 다소 미지근하다. ‘선정뉴스’는 언니들의 솔직한 토크라는 콘셉트가 시선을 끌기는 하지만, 기 센 MC들의 토크에 집중돼 게스트들의 활약이 미미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MC들의 자유분방한 토크 속에 이야기를 정리해 줄 김창옥 교수와의 역할 조화도 아직은 아쉽다.
이효리는 그간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방송가 ‘효리 효과’로 유명세를 떨쳐왔다. 지난 2008년 케이블 채널 엠냇에서 방송된 ‘오프 더 레코드’는 평균 1.18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이후 엠넷에서는 가수들의 일상 생활을 담는 다양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맥을 이어오고 있다.
2012년엔 온스타일 ‘이효리의 소셜클럽-골든12′에서 소셜테이너로서 이효리의 리얼 라이프를 보여주며 다시금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해 8월엔 이효리가 후배 스피카에게 치열한 가요계에서 살아남는 비법을 전수하는 리얼리티 형식의 프로그램 ‘이효리의 X언니’가 단 2회만에 케이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 여전한 이효리 효과를 과시했다.
이효리는 게스트로서도 출연하는 프로그램 마다 시청률 상승을 보증해 왔다. 지난해 5월 이효리가 출연한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는 앞선 방송 보다 1.3%P 시청률이 상승했으며, 6월 방송된 SBS ‘땡큐’도 이효리의 입담에 힘입어 2.1%P 시청률이 상승하는 효과를 누렸다.
‘매직아이’에서도 그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입증된 이효리의 솔직하고 털털한 입담이 빛났다. 이효리는 자신의 제주도 집을 관광코스처럼 방문하는 사람들에 대한 불편함, 그와 동시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으면 서운할 것 같은 연예인으로서의 심정을 솔직하게 고백해 공감을 샀다.
과거 매니저에 심한 욕설을 했던 일화라든가, 안티팬에게 달걀 세례를 받은 일, 가슴골로 물을 흘리라고 했던 광고주에 분노했으면서도 직접 말은 못하고 괜히 다른 사람들에 화풀이했던 사연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효리는 어쩌면 감추고 싶을 수도 있는 이런 이야기들을 특유의 솔직함으로 풀어냈다. 이는 다른 MC들이나 게스트들의 숨은 얘기를 이끌어내는 힘이 됐다.
이효리의 매력은 여전하지만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선 MC진의 호흡과 게스트에 대한 배려 등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아직 첫 회이기에 ‘매직아이’의 가능성은 좀 더 지켜봐야하겠다. 이효리가 프로그램의 강점을 이끌어내며 이번에도 시청률 상승 효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SBS ‘매직아이’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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