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윗소로우
스윗소로우의 화음이 마음을 풍성하게 채웠다.4일 밤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그룹 스윗소로우의 콘서트 ‘화음’이 개최됐다. 이번 콘서트는 7월 3일부터 20일까지 총 3주간 12회 동안 펼쳐지는 장기 소극장 콘서트다. 스윗소로우는 지난달 2일 발매한 정규 4집 파트1 ‘포 러버스 온리(For Lovers Only)’의 수록곡을 비롯해 ‘사랑해’,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등 히트곡과 KBS2 ‘불후의 명곡’에서 불렀던 ‘하얀 손수건’, 콜드플레이의 ‘픽스 유’ 등 다채로운 노래를 스윗소로우만의 화음을 담아 선사했다.
이날 열린 콘서트는 12회 장기 공연의 2회차 콘서트였다. 성진환은 “설레면서도 긴장하면서 첫 공연을 했는데 이제는 설렘만 남았다. 한껏 들떠서 노래했다”며 공연을 여는 소감을 전했다. ‘화음’이 라는 공연 타이틀에 걸맞게 스윗소로우는 오프닝부터 화음 메들리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단번에 끌어올렸다. 유명 팝송인 ‘업타운걸’, ‘빌리진’, ‘해피’ 등을 메들리로 엮었고, 네 남자의 귀여운 율동까지 곁들여 환호를 얻었다.
사실 공연에 앞서 걱정이 있었다. 며칠 밤을 새운데다 금요일 밤까지 취재 일정이 이어져 과연 공연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 걱정했다. 또한, 소극장 콘서트라는 말에 잔잔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편견도 있었다. 예상은 보기 좋게 깨졌다. 첫 화음 메들리부터 예사롭지 않더니 두 곡을 연달아 부르고 멘트를 전하는 방식으로 마치 DJ 스윗소로우가 진행하는 라디오 공개방송에 온 듯한 착각도 불러일으켰다. 네 남자의 호흡은 노래와 멘트에서 모두 빛났다. 송우진과 인호진은 티격태격하며 만담을 펼치고, 김영우와 성진환은 센스 있는 진행으로 콘서트를 이끌었다.
성진환, 김영우, 송우진, 인호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공연은 1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 스윗소로우는 캐주얼한 옷을 입고 유쾌하게 시작했다면, 2부는 수트를 갖춰 입고 경건하게 문을 열었다. ‘하얀 손수건’, ‘노래할게’ ,’픽스 유’를 연달아 선보인 2부의 오프닝에서 스윗소로우는 가운데에 마이크를 놓고 네 멤버가 모여 아카펠라를 들려줘 경건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후 인호진은 “우리는 대학교 합창단에서 만난 친구들”이라며 “동아리 방에서 마이크가 아닌 공기의 흐름을 따라 흐르는 아름다운 화음을 좋아해서 지금까지 화음 그룹을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공기의 전달을 부드럽게 육성의 소리를 전달할까 고민하다 ‘화음’을 개최하게 했다”고 ‘화음’ 콘서트의 배경을 전하기도 했다.1부와 2부의 시작은 달랐지만, 공연 전체적으로 밀고 당기는 세트리스트가 이어져 몰입도를 높였다. ‘간지럽게’, ‘뷰티풀’, ‘첫 데이트’ 등 스윗소로우 특유의 달달한 노래를 부르다가도 ‘쏘쿨’, ‘좋은 날’ 등 박력과 재치가 넘치는 노래들도 선보였다. 스윗소로우 공연에서만 즐길 수 있는 ‘괜찮아 떠나’-’정주나요’ 콤비도 빼놓을 수 없었다.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율동을 하며 공연에 몸을 맡겼다.
장기 소극장 공연의 매력은 매번 달라지는 세트리스트다. 스윗소로우는 매 공연 멤버들이 그날 곡을 선정해 들려주는 시간을 가진다. 이날 공연에는 인호진이 선정한 ‘사랑이란’과 ‘거짓말이야’가 선보여졌다. ‘사랑이란’은 스윗소로우 2.5집 수록곡이며, ‘거짓말이야’는 KBS2 ‘불후의 명곡’ 왕중왕전에서 최종우승을 안겨다 준 곡이다. 데뷔 10년차 그룹인 스윗소로우답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도 너무 많다. 매일 조금씩 달라진다는 소극장 콘서트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스윗소로우의 화성학강의
1부 끝자락에 펼쳐지는 스윗소로우의 화성학 강의도 소극장 공연 하이라이트다. 무대 위에 하얀 칠판이 등장하고, 스윗소로우가 직접 화성학에 대해 설명한다. 1회차 공연에는 텐션, 2회차 공연에는 전위를 주제로 강의가 펼쳐졌다. 강의지만 전혀 딱딱하지 않다. 스윗소로우만의 재미있는 표현으로 강의가 이뤄진다. 이날 주제였던 전위란 화음을 구성하는 음들의 자리를 바꾸는 것인데 스윗소로우는 전위를 여행이란 뜻의 영어 단어 ‘져니(Journey)’로 언어유희를 사용해 재치 있게 표현했다. 김영우가 설명하고, 나머지 세 멤버가 몸을 쌓아 화음을 직접 표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후에는 ‘헤이 버디’라는 노래를 이용해 관객들이 직접 화음을 넣은 시간도 마련됐다. 화음 그룹 스윗소로우만이 할 수 있는 코너이자 관객과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소극장에서만 펼칠 수 있는 매력이다.피곤하기만 했던 금요일은 스윗소로우가 선사한 비타민 같은 화음으로 생기를 되찾았다. 네 남자의 유쾌하고 기분 좋은 말솜씨와 노래가 편안하면서도 즐겁게 다가왔다. 따뜻한 기운으로 오감을 감싸 안는 소극장 공연의 매력이리라.
스윗소로우는 공연 기간 중 둘째, 셋째 목요일을 ‘불협화음 데이’로 선정해 그 동안 스윗소로우가 무대에서 자주 선보이지 않았던 곡들로 채워지는 특별한 공연을 예고하기도 했다. 3주 동안 펼쳐질 소극장 콘서트 ‘화음’에서 스윗소로우 화음의 끝판왕을 만나게 될 듯하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뮤직앤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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