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연애 말고 결혼’ 방송 화면 캡처
tvN ‘연애 말고 결혼’ 방송 화면 캡처
tvN ‘연애 말고 결혼’ 방송 화면 캡처

tvN ‘연애 말고 결혼’ 첫 방송 2014년 7월 4일 오후 8시 40분

다섯 줄 요약
사랑에 있어 누구보다 진지한 여자 주장미(한그루)는 사랑의 완성인 ‘결혼’을 위해 남자친구인 이훈동(허정민)에게 프러포즈를 한다. 하지만 이를 눈치챈 훈동은 그의 친구 공기태(연우진)를 설득해 ‘묻지 마 이별’을 시도한다. 죽어도 결혼은 피하고 싶은 남자 기태는 원치 않는 맞선으로 괴로운 마당에 훈동의 간곡한 요청 때문에 장미와 마주치는 일이 늘어가고 조금씩 마음에 변화가 일어난다.

리뷰
노상 방뇨와 같은 사랑이라니. 결혼의 문턱에서 죽도록 사랑했던 남자에게 버림받은 장미는 스토킹 죄로 법정에 선 후에야 깨닫게 된다. 1년간 몸과 마음을 모두 바쳤던 자신의 사랑의 값어치가 노상 방뇨 벌금과 같은 금액인 5만 원이었다는 걸.

‘연애 말고 결혼’을 꿈꾸던 한 여자의 처절한 로맨스가 끝나려던 순간, 저 멀리서 또 다른 사랑이 그녀를 찾아온다. 헌데 이 남자 성격이 보통이 아니다. 성형외과 전문의로 결혼시장의 초대박 상품인 기태는 맞선 한번 보자는 여자가 줄을 섰을 정도의 매력남이지만, 정작 본인은 결혼 생각이 전혀 없다.

결혼하고 싶은 여자와 결혼하기 싫은 남자. 어쩌면 흔하디흔한 상투적인 두 남녀 주인공의 만남이 이상하게도 흡입력이 있다. 결말이 뻔한데도 넋을 놓고 지켜보게 된다는 것, 이건 분명 캐릭터의 힘이다.

로맨틱 코미디의 특성상 보통 2명 이상의 남자들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여주인공의 매력지수는 극의 시청률과 정비례하기 마련이다. ‘연애 말고 결혼’으로 미니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한그루에게 방송 시작도 전에 우려의 시선이 먼저 따라붙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한그루는 ‘우려’를 ‘놀라움’으로 바꿔놓는 마법을 선보였다. 특히 방송 1회 만에 애절함부터 귀여움과 청순함을 오가는 다채로운 매력을 담아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한그루는 주장미 캐릭터를 어딘지 어리바리한 듯하면서도 현실감이 뚝뚝 묻어나는 인물로 그려냈다. 자칫 유치해 보일 수 있는 만화식 화면 구성이 그다지 튀지 않았던 것도 다 그녀의 넘치는 매력 때문이 아닌지.

조만간 한그루와 사랑에 빠지게 될 연우진도 담백한 톤으로 공기태 역을 그려내며 극에 안착했다.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결혼만큼이나 중요한 게 바로 결혼하기 싫은 남자의 심적 변화이다. 결혼을 극구 사양해온 그가 어떤 계기로 주장미와 사랑에 이어 결혼에까지 골인하게 되는지가 설득력 있게 다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주·조연 할 것 없이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밀도 있게 화면을 채우고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 결국 ‘신데렐라’식 이야기가 전개될 것임은 틀림없지만, 그 외의 상황 설정이나 인물 관계가 다분히 현실적이라는 점도 추가 점수를 획득하는 부분이다. 첫 회만 봤을 뿐이지만 ‘연애 말고 결혼’은 속된말로 ‘잘 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그것도 꽤 높은 확률로.

수다 포인트
- 가히 ‘한그루의 재발견’이라고 할법하네요. 그녀를 주장미 역에 캐스팅한 제작진의 선구안에 박수를, 짝짝짝.
- 어딘가 얄밉고 지질한데 미워할 수가 없네요. 허정민 씨 연기력 인정!
- 탄력받은 한선화 씨의 이번 행보도 파격에 가깝네요. 정말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연기하셨군요.
- 물 두 잔에, 자몽주스까지. 연우진 씨를 ‘물 따귀’ 전문 배우로 임명합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tvN ‘연애 말고 결혼’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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