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래 : ‘짧은치마’와 같은 듯 다른 다채로운 매력
하나의 무대가 만들어지기 위해서 수많은 과정이 필요하다. 아주 작은 액세서리까지도 세밀한 의견 조율 과정을 통해 탄생된다. 특히 보는 음악의 꽃인 아이돌 그룹은 정해진 콘셉트에 맞춰 노래, 퍼포먼스, 패션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살아 있는 무대를 만든다. 아이돌의 콘셉트를 다양한 시각을 통해 집중적으로 알아보는 것도 무대를 즐겁게 볼 수 있는 방법이다. 텐아시아에서는 탐정 같은 예리한 눈으로 아이돌 무대를 집중적으로 파헤쳐본다. 이번 주는 대세로 가는 길목에 들어선 걸그룹 AOA의 신곡 ‘단발머리’다.
AOA에게 첫 1위를 안겨줬던 ‘짧은 치마’ 이후 5개월 만에 발표된 ‘단발머리’는 ‘짧은 치마’와 같은 듯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먼저 제목에서 ‘짧은’ 시리즈를 이어가며 친숙함을 자아낸다. 앞서 공개된 실루엣 티저에서는 멤버들의 날씬한 몸매가 담겨 섹시 콘셉트의 연장선인지 궁금증을 일으키게 했다. 드디어 지난달 19일 공개된 ‘단발머리’에서는 첫 소절부터 ‘짧은 치마를 입어볼까’라며 전작의 향기를 담았지만, ‘짧은 치마’보다 확실히 업그레이드됐다. ‘단발머리’는 펑키한 느낌의 브라스와 기타 사운드가 매력적인 곡. ‘짧은 치마’가 섹시를 강조하면서 끈적인 느낌을 담았다면, ‘단발머리’는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이 강하다. 동시에 ‘흔들려’, ‘짧은 치마’에서 보여준 AOA의 여성성 또한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노래에서는 ‘짧은 치마’에서 보여준 AOA의 매력을 유지하면서 다른 색깔을 담아야 한다. AOA는 같은 듯 달라야 하는 까다로운 변신의 과제를 잘 해결했다.
메인보컬 초아와 메인래퍼 지민의 파트만 비교해봐도 이는 확실히 느껴진다. 초아는 ‘짧은 치마’에서 음절마다 힘을 꾹꾹 담은 듯이 부르거나 폭발할 듯 말 듯 아슬아슬한 매력을 강조한다. ‘짧은 치마’의 섹시함을 조금 더 고혹적으로 살리기 위한 효과다. ‘단발머리’에서는 조금 가벼워지면서도 훨씬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고음이 매력적이다. 실제로 지난달 20일 KBS2 ‘뮤직뱅크’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초아는 “’단발머리’라는 곡이 그냥 쉬운 곡 같지만 키도 높고 가창력 있는 부분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며 “제가 록음악도 좋아하는데 시원하게 뻗는 보컬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멜로디컬하면서도 힘 있는 지민의 랩도 ‘단발머리’에서는 한층 더 키가 높아진다. 찬미의 임팩트도 돋보인다.
# 퍼포먼스 : 상큼한 듯 섹시하게 3단계 특급 안무
퍼포먼스 또한 노래에서 느껴지는 상큼함을 담으면서도 은근하게 섹시를 드러낸다. AOA는 ‘야옹 콩콩 춤’, ‘단발 찰랑 춤’, ‘썸타는 춤’ 등 3단계 특급 안무를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야옹 콩콩 춤’은 손을 고양이 발모양처럼 쥐고 콩콩 뛰며 상큼함을 드러낸 춤. 이후 골반을 튕기고 돌리며 섹시함도 드러낸다. ‘단발 찰랑 춤’에서도 상큼한 표정으로 단발을 흔들지만, 몸은 라인을 강조하며 바운스를 타는 것이 포인트다. 무릎을 올리고 손가락을 입술에 대는 동작은 지난해 발표했던 ‘흔들려’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썸타는 춤’도 마찬가지다. 양손을 크로스하고 상체를 살짝 숙이며 엉덩이를 흔들어 섹시함을 강조하지만 선정적이지 않다. 이후 머리를 찰랑찰랑 ‘단발머리’를 강조하며 통통 튀는 동작으로 깜찍함도 자아낸다. AOA의 실제 무대를 보면 퍼포먼스가 가져다주는 상큼한 듯 섹시한 매력은 더 살아난다. ‘짧은 치마’에서는 끈적하며 고혹적인 눈빛을 보내던 AOA는 ‘단발머리’에서는 무대 내내 밝은 미소를 유지한다. 때로는 윙크도 하며 자신의 파트가 아닐 때에도 환한 미소를 유지해 상큼함을 발산한다.
# 비주얼 : 7인7색 코스?…멤버별 매력 발산 포인트
‘단발머리’의 진수는 멤버별 물오른 미모와 스타일링이다. AOA는 ‘단발머리’의 스타일링 콘셉트를 ‘코스튬 플레이(Costume Play)’로 내세워 남성팬들에게 판타지를 선사한다. 웨이트리스(초아), 스튜어디스(혜정), 정비공(찬미), 여경(지민), 치어리더(설현), 아르바이트 걸(민아), 오피스 레이디(유나)까지 각기 다른 코스튬으로 무대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든다. 이 같은 코스튬은 멤버들의 실제 스타일을 반영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카리스마 리더 지민에 어울리는 경찰, 상큼하면서 청순한 매력을 가진 설현은 치어리더, 친근하면서 귀여운 이미지인 민아는 아르바이트 걸, 도시적이면서 세련된 이미지를 뽐내는 혜정과 유나는 각각 스튜어디스와 오피스 레이디, 중성적이면서 막내의 귀여움을 갖고 있는 찬미는 정비공, 야무지면서도 상큼한 단발머리를 자랑하는 초아는 웨이트리스를 맡았다. 초아는 텐아시아에 “’짧은 치마’는 AOA 전체를 보여드리려고 했다면 ‘단발머리’는 개인의 색깔을 보여드리려고 옷도 다르고, 스타일도 다르다. 각자의 매력을 보여주는 데는 ‘단발머리’가 더 좋은 것 같아 이번 앨범에 애착을 갖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음악방송 활동이 계속될수록 발전하는 스타일링을 보는 것도 무대를 보는 재미다. 2주차 음악방송부터는 각 코스튬 의상을 일곱 명의 멤버가 모두 통일시킨 의상으로 무대에 오른다. 지난달 27일 ‘뮤직뱅크’에서는 여경, 28일 ‘쇼!음악중심’은 정비공, 이어 ‘인기가요’에서는 치어리더 복장을 나란히 입어 무대를 빛냈다. 멤버별로 코스튬마다 어떤 매력을 선보이는지 지켜보는 것도 무대를 즐기는 방법일 것이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편집. 김민영 kiminoe@tenasia.co.kr
사진제공. FNC엔터테인먼트, KBS2 ‘뮤직뱅크’, MBC ‘쇼!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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