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윤아가 돌아온다
송윤아는 온 몸이 착색될 정도로 마음고생했던 ‘그 일’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지난 29일 오전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 식사하셨어요?’에 출연한 그는 마음의 병이 몸에 드러날 지경이 되었던 지난날의 상처, 어쩌면 아직도 상처로 남아있을 ‘그 일’에 대해 이야기하며 결국 눈물을 가리기 위해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안아야 했다. 그런데 지켜보는 입장에서 그 눈물마저도 기뻤다. 마침내, 돌아와준 그녀가 반가웠기 때문이다.송윤아라는 배우의 귀환이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다. 드라마 ‘미스터Q’ 속 트렌디한 악녀의 모습부터 드라마 ‘종이학’에서 보여준 굴곡의 댄서,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인간 송윤아의 모습 그대로가 고스란히 담겨있던 드라마 ‘호텔리어’, 영화 ‘광복절 특사’나 ‘사랑을 놓치다’, 무엇보다 드라마 ‘온에어’ 속 엉뚱한 매력의 서영은 작가 등, 그의 지난 필모그래피를 들출 수록 이 배우의 컴백은 손뼉을 칠만큼 기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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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송윤아는 “기자님이 지각해주신 덕분에 저는 식사를 할 수 있었네요. 같이 드세요”라며 생글생글 웃었다. 거듭 사과하는 기자가 혹여나 무안해할까 상대를 챙기는 마음이 전해졌다. 인터뷰는 그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밝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수 있었다. 첫인상이 이토록 완벽했던 이 여배우를 인간으로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송윤아는 한창 왕성하게 활동할 시절, 늘 현장에서 배우나 감독은 물론, 스태프 등 주변사람을 살뜰히 챙기는 이로 유명했다. 그와의 첫 인터뷰에서 그런 미담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날 인터뷰 뒤로 한동안 그를 볼 일이 없었다. 가끔 송윤아의 전작들을 우연히라도 보게 되면, 괜시리 아쉬운 마음도 들었지만 꽤 오랜 시간 그는 얼굴을 보여주려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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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몇 달이 지나, 주변의 꾸준한 권유 탓인지 송윤아가 마침내 복귀를 마음 먹게 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돌이켜보면, 그는 누구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배우였고 그 안에서 행복했던 인간이었기에 주변을 그리 살뜰히 챙길 수 있었을 것이다. 또 그만큼 사랑하는 일이었기에, 다시 돌아오기까지 많은 고민과 시간이 필요했으리라 생각한다. 배우라는 이름이 아직 무겁게 느껴진다 말하는 것 역시도 그가 자신의 일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왔던 그는 다시 그토록 사랑하는 일을 하는 온전한 송윤아로 돌아오게 되었다.
오는 8월 방송되는 MBC 드라마 ‘마마-세상 무서울 게 없는’에서 송윤아는 낯선 타국에서 홀로 아들을 키워낸 싱글맘을 연기할 예정이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어느 날 느닷없이 벌어진 상황 속에서도 뚜벅뚜벅 씩씩하게 걸어오던 그가 어느날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다. 조금 잔인한 말로 들릴 수 있겠지만, 오랜 공백기 동안 온 몸이 새까매질 정도로 고된 시간을 견뎠던 그는 배우로서는 더 풍부한 감정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송윤아에게 밥을 지어준 요리연구가 임지호가 “악천후 속에 자라는 나무는 더 멋들어진 나무로 존재한다”라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 이제 그가 더 멋들어진 배우로 돌아와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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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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