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동률이 새 앨범 작업 현황을 전했다.
김동률은 2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마지막 악기 녹음을 마쳤다”며 “작년 말에 그동안 써놓았던 곡들을 모아 선곡을 하고 편곡에 들어가기 시작해 3월 5일 첫 녹음을 시작했으니 반년이 넘는 시간동안 작업을 했다. 이제 녹음만 남았다”고 컴백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김동률은 “싱어송라이터이다보니 혼자서 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 이렇게 한 장의 앨범을 만들기 위해선 늘 많이 시간이 소요된다”며 “저는 작업 속도가 매우 느린 편이라 다른 일을 아무 것도 안해도 참 더디다”고 앨범 발표가 늦어진 이유를 밝혔다.
음반 작업 동안 힘들었던 점도 이야기했다. 김동률은 “힘든 점은 아무래도 자신감, 소위 말하는 자뻑을 유지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아티스트에게 자신감은 작업의 에너지다. 누구보다 내가 먼저 좋아야 신이 나서 일을 할 수 있고, 남들도 좋아해 주길 기대할 수 있다”며 “지나친 자신감은 위험할 수 있긴 하겠지만, 긍정의 힘이 주는 에너지가 더 좋은 결과물을 낳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야 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요하게 원하는 것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동률은 “어렸을 때는 너무 넘쳐서 문제이던 이 자신감이 앨범을 한 장 한 장 낼수록 점차 수명이 짧아지는 것 같아 큰일이다. 경험과 노하우가 많아질수록 한결 수월해야져야 하는데,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욕심도 많아지고 맘에 걸리고 신경 쓰이는 것들이 더 많아지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덤비던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김동률은 “처음 곡을 쓰고 나서부터 앨범이 나오기까지 보통 같은 곡을 수백 번 이상 듣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무뎌지고 자신감을 상실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며 “급기야는 곡이 갖고 있는 감성이 들리기 전에 기술적으로 아쉬운 부분들만 들린다든지 비슷한 장르의 지난 전작들과 비교하며 의기소침해 지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내가 들어도 별로 잘 모르겠는 음악을 남들이 좋아해주길 바랄 순 없기에 어떻게든 애정을 되찾으려고 노력을 하게 된다”며 “술 마시면 좀 좋게 들리긴 하다”고 농담을 섞기도 했다.
그는 “애정을 유지하되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갖고 내 음악을 바라보는 것. 끝까지 집요하게 포기하지 않는 것. 아마도 모든 창작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지만, 동시에 가장 힘든 일이 아닐까 싶다”며 “자 오늘도 화이팅”라 글을 마무리지었다.
지난 1993년 MBC 대학가요제를 통해 데뷔한 김동률은 ‘취중진담’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아이처럼’ ‘기억의 습작’ 등 수많은 명곡을 발표했다. 올해는 지난 1월 데뷔 20주년을 맞아 컴백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뮤직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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