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타 코리아’ 방송화면
스토리온 ‘아트스타 코리아’ 2014년 6월 15일 오후 11시다섯줄요약
구혜영 신제현 유병서 세 명의 작가들이 TOP3가 되어 마지막 미션을 향해 달리기에 앞서, ‘아트스타 코리아’(이하 아스코) 제작진은 15명의 작가들을 모두 불러 잠시 쉼표의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MC 정려원과 허물없이 언니 동생 누나라 서로를 칭하며 인천 부평도서관을 찾아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 버스 래핑 작업을 했다. 래핑 작업 중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들을 공유했고, 또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한적한 시간을 간만에 가졌다.
리뷰
경쟁의 부담을 떨치고 15명의 작가들이 한 자리에 앉았더니 그 어느 회보다 흥미로운 한 회가 되었다.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다. 그저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때로는 그 안에 충돌이 존재하고 또 따듯한 웃음이 존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예술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삶이다.
‘순수예술마저 서바이벌이 되어야 하느냐’ 혹은 ‘순수예술이 상업방송의 틀 속에 들어가는 것이 옳은가’라는 질문이 공격성을 띄고 이 프로그램을 향해 쏟아졌다. 예술을 삶과 동일시해보면, ‘삶이 어찌 서바이벌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도 바꿔 볼 수 있겠다. 서바이벌이 아니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도처의 삶은 서바이벌이다. 그런 현실 속에서 ‘삶이 서바이벌이 아니다’라고 울부짖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나이브한 행위일지 모른다. 그보다 더 적극적인 질문을 던져야 서바이벌이 되어버린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뜯어고칠 수 있을 것이다.
예술 역시도 마찬가지. 서바이벌이 될 수 없는 순수의 영역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는 행위는 너무나 쉽고 또 큰 의미도 없다. 그것의 순수가 훼손되는 것이 싫다면, 순수의 영역 안에서 온전히 인정받을 수 있기 위한 내용을 담은 질문이 필요한 시기다.
그런데 변화의 앞서 중요한 것은 고민보다는 참여다.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에 걱정을 하는 것보다는 사건을 벌이는 것이 더 중요하며, 그 사건의 과정을 촘촘하게 세워나가는 것이 관건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스코’를 향한 공격적 혹은 나이브한 질문은 차라리 서바이벌로 걸어들어간 ‘아스코’ 그 자체보다 적극적이지 않다. 이미 첫 여정이 시작되었고, 이제는 마무리 단계를 앞뒀다. 적어도 이 프로그램을 둘러싼 담론은 이제 성과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예술을 향한 대중의 니즈를 똑똑히 파악해야하며 또 대중과 별도로 견고히 지켜야만 하는 영역에 대해 고민하고 질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훨씬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정려원과 15명의 작가들이 이날 래핑버스 작업을 했다. 과욕 탓에 버스는 한 때 처참한 지경에 이르렀다. 잠깐의 멘붕 끝에 버스는 다시 이들의 손 안에서 재탄생되었다. 예술이란, 삶이란, 그렇게 열렬히 살아감으로써 의미가 있고 실패를 극복하는 것에서 빛나는 성공도 존재할 수 있다.
수다포인트
- 차지량 작가님, 왜 아무 말도 안했어요? ㅠ_ㅠ 편집이었다면, 이것이야말로 ‘앙마의 편집’
- 구혜영 작가님의 파워풀한 퍼포먼스, 꼭 보고 싶군요! 참고로 8월 10일까지 매주 토요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볼 수 있답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스토리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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