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제

최근 가요계를 보면 독특한 이름의 작곡가가 눈에 띈다. 이 특이한 이름의 작곡가들은 가요계의 히트 메이커로 등극하며 대중들에게 각인되고 있다. 먼저 독특 작곡가 이름의 조상님으로는 용감한 형제가 있다.

용감한 형제는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한 때 노래 앞부분 ‘브레이브 사운드’라는 기계음이 들려야만 히트곡으로 인식됐을 정도로 붐을 일으킨 작곡가다. 용감한 형제는 손담비 ‘미쳤어’, ‘토요일 밤에’, 씨스타 ‘쏘 쿨(So Cool)’, ‘나 혼자’, 포미닛 ‘이름이 뭐에요’, 유키스 ‘만만하니’ 등 무수한 히트곡을 낳았다. 용감한 형제는 작곡가를 넘어 현재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히트 프로듀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용감한 형제는 말 그대로 용감한 음악을 선보였다. 용감한 형제는 초반 사회에 대한 불만과 갱스터 랩 등을 펼치며 용감한 가사를 써왔다. 이후 용감한 형제는 일렉트로닉을 기반으로 중독성 강한 음악을 펼쳐 대한민국에 후크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용감한 형제의 독특한 이름은 양현석으로부터 시작됐다. 용감한 형제는 지난 2011년 KBS2 ‘승승장구’에 출연해 “처음 친형과 YG엔터테인먼트에 들어섰다. 양현석으로부터 ‘용감한 형제란 타이틀이 아니면 사회적으로 뱉을 수 없는 가사’라는 평을 들었다”며 “그에 용감한 형제란 이름을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용감한 형제는 힙합 듀오를 꿈꾸던 강동철, 흑철 형제의 팀 이름이었다. 현재 강동철이 용감한 형제라는 이름의 작곡가로 전향했고 형 강흑철은 미스터강이란 예명으로 활동 중이다. 용감한 형제는 2014년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용감한 형제는 지난 5일 다비치와 함께한 ‘헤어졌다 만났다’로 음원차트를 휩쓸었으며 오는 19일 AOA의 ‘단발머리’가 공개된다. 이어 용감한 형제는 걸그룹에서 솔로로 변신한 티아라 효민의 타이틀 곡에도 참여한다.

이단옆차기 박장근(왼쪽), 신사동 호랭이

용감한 형제와 함께 최근 가요계에서 가장 많이 이름이 언급된 작곡가로는 이단옆차기가 있다. 이단옆차기는 박장근과 마이키로 구성된 작곡가 팀이다. 박장근은 MC몽의 래퍼로 함께 활동하며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려왔다. 마이키는 미국 버클리 음대 출신의 프로듀서로 함께 활동하며 시너지를 올렸다. 두 사람은 태권도의 힘찬 발차기가 시원해 이단옆차기라는 이름을 짓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단옆차기는 걸스데이 ‘썸씽’, 에이핑크 ‘미스터 츄’, 지오디 ‘미운오리새끼’, 정기고 빈지노 ‘너를 원해’ 등 올 상반기에만 많은 히트곡을 선보였다. 이단옆차기는 지난 2012년 엠블랙의 ‘전쟁이야’를 통해 가요계에 데뷔했다. 그들은 씨스타 ‘러빙유’, ‘기브 잇 투 미’, 다비치 ‘거북이’, 범키 ‘갖고 놀래’ 등을 통해 인기를 구가했다. 누군가의 신곡 발매 소식을 듣게 된 사람들은 “설마 또 이단옆차기?”라는 말을 할 정도로 이단옆차기의 차트 독식 현상이 지속돼왔다. 이단옆차기는 곡 제작을 넘어 곡의 퍼포먼스와 뮤직비디오 콘셉트까지 제안해주며 보다 확실한 콘셉트와 곡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했기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단옆차기의 질주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단옆차기는 걸스데이와 손잡고 오는 7월 14일 신곡을 발표한다. 걸스데이와 이단옆차기는 ‘썸씽’을 통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만큼 2연속 히트를 함께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과 함께 독특한 이름의 작곡가로 신사동 호랭이를 빼놓을 수 없다. 신사동 호랭이는 지난 2011년 ‘승승장구’에서 특이한 이름의 비화를 공개했다. 그는 PC방에서 게임을 하며 게임 아이디를 지으려 하던 중 당시 동네 이름에 이름을 넣어 아이디를 만드는 것이 유행이었기에 신사동과 본명 호양을 결합해 ‘신사동 호랭이’라 지은 것이었다. 게임을 하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지은 닉네임이었지만 신사동 호랭이는 그의 제2의 이름으로 자리잡았다.

신사동 호랭이는 지난 2005년 자두의 ‘남과 여’로 데뷔한 뒤 비스트 ‘픽션’, 티아라 ‘롤리폴리’, 포미닛 ‘뮤직(Muzik)’ 등 많은 히트곡을 제작했다. 특히 비스트와 포미닛은 신사동 호랭이와 함께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곡을 함께 했다. 신사동 호랭이는 세련되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신사동 호랭이는 AB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걸그룹 EXID, 다소니 등을 선보이며 제작자로서의 면모도 보였다. 신사동 호랭이는 일레트로닉하다는 자신의 음악을 넘어 최근 인디밴드 육성에 나서기도 했다. 신사동 호랭이는 신인 잔나비밴드를 출격시키며 더 넓어진 음악 분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외에도 별들의 전쟁, 라도, 스윗튠 등 개성 넘치는 이름의 작곡가들이 그 이름만큼 신선한 음악으로 대중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아무래도 독특한 이름이 대중들에게 각인되기 쉽고 작곡가의 성격을 보다 확실하게 나타내줄 수 있어 이런 이름이 대세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신만의 색깔이 가득한 작곡가들이 2014년 하반기에도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Mnet, A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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