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프렌드가 ‘너란 여자’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풋풋한 연하남인 줄 알았던 보이프렌드가 거친 남자로 변했다.

그룹 보이프렌드가 9일 서울 광진구 악스코리아에서 두 번재 미니앨범 ‘옵세션(Obsession)’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보이프렌드는 미디엄 템포의 R&B곡 ‘알람’으로 감미롭게 쇼케이스를 시작하며 “성장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첫 쇼케이스를 개최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보이프렌드의 새 앨범 타이틀곡은 ‘너란 여자’다. ‘너란 여자’는 히트메이커 스윗튠의 곡으로 강렬한 힙합 비트와 웅장한 브라스 사운드가 인상적인 얼반 힙합 장르의 곡. 동현은 ‘너란 여자’를 두고 “믹스도 여러 번 거치고, 안무 수정도 열 차례 넘게 했을 정도로 공들인 작품이다”고 전했다. 보이프렌드는 ‘너란 여자’에서 한 여자만 바라보는 거친 반항아로 분했다.

이날 보이프렌드는 각자 비장의 무기를 선보이며 오랜만에 돌아온 국내 컴백을 맞이했다. 정민은 눈웃음, 동현은 남자만의 깊은 눈빛을 내세우며 포즈를 선보였다. 영민은 “개인기를 새로 개발했다”며 방송인 크리스티나 성대모사를 선보였다. 현성은 거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복근을 단련하고 태닝을 했다.

‘너란 여자’의 포인트 안무를 선보이는 시간도 마련됐다. 보이프렌드의 댄싱 머신 민우는 “이번 포인트 안무의 이름은 ‘짤랑짤랑짤랑짤랑 으슥으슥 춤’”이라며 어깨와 손을 함께 박력있게 흔드는 춤을 보여줬다. 이어 민우는 “씨스타19 선배님들에게 모티브를 따온 춤이 있다”며 씨스타19 ‘마 보이’의 꿀렁꿀렁 춤을 보이프렌드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춤을 선보였다. 이에 이날 진행을 맡은 씨스타 소유가 즉석에서 바로 따라해 환호를 받기도 했다.

보이프렌드가 ‘너란 여자’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걸그룹 씨스타를 비롯해 보이프렌드가 소속된 스타쉽 엔터테인먼트는 정기고, 매드클라운 등 올해 음원돌풍을 일으킨 쟁쟁한 가수들이 포진해 있다. 부담은 없을까.
동현은 “회사 식구들이 다 잘되서 기분이 좋았지만, 부담이 됐다”며 “기존 보이프렌드 콘셉트와 다른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에 다섯 팀이 있는데 다섯 손가락의 엄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풋풋하고 소년 같은 이미지가 강했던 보이프렌드는 파격 변신한 모습을 자신들의 강점으로 꼽기도 했다. 비스트, 유키스, 제국의 아이들 등 쟁쟁한 보이그룹들과 함께 컴백하는 것에 대해 민우는 “풋풋함에서 거친 이미지로 반전 있는 매력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보이프렌드는 2011년 데뷔한 데뷔 4년차 그룹. 그동안 데뷔 동기였던 B1A4, 에이핑크가 국내에서 승승장구하며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동현은 “국내 음악방송을 모니터하면서 데뷔 동기들이나 후배그룹이 잘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이번 앨범에서 여러 가지 장르를 소화하고, 성숙해진 보이프렌드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보이프렌드가 ‘너란 여자’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컴백 1년 5개월 만이지만, 그동안 보이프렌드는 활발한 해외 활동을 펼쳤다. 일본 데뷔곡 ‘비 마이 샤인(Be my shine) - 키미오 하나사나이(그대를 놓치지 않아)‘가 오리콘차트 1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올해 3월 발표한 싱글 음반 ‘마이 아바타(My Avatar)’도 차트 6위에 오르는 등 성공적인 일본 활동을 펼쳤다. 또 지난 3월 푸에르토리코에서는 국내 가수 처음으로 팬미팅을 연 데 이어 같은 달 시카고와 댈러스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도 쇼케이스를 개최하며 해외 활동에 주력했다.

보이프렌드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비 바이 샤인 – 키미오 하나사나이’를 비롯해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의 엔딩곡으로 쓰인 ‘히토리노 멜로디’ 무대를 선보이며 국내 공백기 1년 5개월 동안의 모습도 함께 드러냈다. 동현은 “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팬들이 우리를 남자친구라고 생각하고, 우리도 팬들을 여자친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친근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보이프렌드는 국내 활동을 펼친 후 여름에 일본 콘서트와 홍콩 프로모션도 계획 중이다. 동현은 “전 세계를 돌면서 보이프렌드를 알리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보이프렌드는 지난 5일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9일 음원을 공개하며 활발한 컴백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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