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창을 하며 즐기는 ‘드림콘서트’ 관객들

드림콘서트의 스무 번째 생일이 성대하게 치러졌다. ‘제20회 힘내라 대한민국 2014 드림콘서트(이하 드림콘서트)’는 ‘아이돌 그룹의 성지’라고 불리는 ‘드림콘서트’답게 소녀시대 엑소 에이핑크 비스트 등 국내 정상급 아이돌 그룹이 총출동했다. 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는 K-POP을 사랑하는 6만 여명의 국내외 관객들이 총집합해 축제 분위기를 형성했다. 풍선, 야광봉, 현수막, 머리띠 등 아이돌 굿즈가 경기장을 수놓았으며 카메라와 망원경으로 만반의 준비를 끝낸 팬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가족 단위 관객, 해외 팬 등 다양한 구성의 관객들이 ‘드림콘서트’에 자리해 축제를 빛냈다.

각자 응원하는 그룹은 달랐지만, ‘드림콘서트’를 즐기는 마음만큼은 하나였다. 어떤 가수가 등장해도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성으로 무대를 응원했다. 그중에서도 모든 관객이 하나가 됐다고 느끼는 순간은 ‘떼창’이었다. 떼창은 히트곡을 증명하는 요소이자, 축제의 흥을 돋우는 포인트. 약 35개 팀이 출연했지만, 각 가수마다 모두 자신들의 히트곡을 선보이며 떼창을 유도했다. ‘드림콘서트’가 더욱 빛났던 순간, 가수가 함박웃음을 지었던 순간, 가수들의 떼창 포인트를 짚어봤다.

# 갓세븐 ‘걸스 걸스 걸스(Girls Girls Girls)’

‘드림콘서트’ 갓세븐 무대

떼창 포인트 : 노래 속 무수히 등장하는 ‘걸스 걸스 걸스’

올 1월 데뷔한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7인조 그룹 갓세븐은 데뷔하자마자 드림콘서트 본무대에 올라 인기를 증명했다. 갓세븐은 ‘걸스 걸스 걸스’를 따라 부르는 관객의 환호에 화답하듯 멋진 마샬 아츠 트릭킹까지 선보였다. 노래 중간 슬로우모션으로 펼쳐지는 마샬 아츠 트릭킹이 이날따라 더 드라마틱했던 것은 6만 여명의 응원 덕분이었을까.

# 레인보우 ‘텔미 텔미(Tell me Tell me)’

‘드림콘서트’ 레인보우 무대

떼창 포인트 : 시작부터 등장하는 떼창 ‘ooh~ooh~ooh~ooh~’

레인보우는 비록 지난해 ‘드림콘서트’에서 선보인 곡을 다시 한 번 선보였지만, 그만큼 롱런하는 히트곡의 위력을 깨우쳐준 무대를 보여주기도 했다. 레인보우가 지난해 2월 발표한 ‘텔미 텔미’가 흐르고, 레인보우 멤버들의 엉덩이 살랑살랑 춤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ooh~ooh~ooh~ooh~’를 함께 불렀다. ‘드림콘서트’의 감초 같은 레인보우 무대의 감초 같은 떼창이었다.

# 블락비 ‘베리 굿’, ‘난리나’

‘드림콘서트’ 블락비 무대

떼창 포인트 : ‘웽!웽!’, ‘땍!땍!’, ‘구구가가 구구가가’

무대를 내려가는 레인보우의 뒷모습 사이로 지코의 모습이 떠오르자 난리가 났다. 블락비 특유의 난리 나는 무대는 역시 포인트 떼창으로 이어졌다. ‘베리굿’에서 피오의 걸쭉한 음성에 따라 ‘벌들아 더 세게 울어 웽!웽! 무대가 떠나가게 비명 질러 땍!땍!’에서는 누구나 블락비 팬클럽 BBC의 마음으로 빙의했으리라. ‘난리나’에서는 ‘구구가가 구구가가’ 떼창을 비롯해 모두 몸을 흔들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구구가가 구구가가’가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궁금하신 분은 지금 당장 음원사이트로!

# 걸스데이 ‘기대해’, ‘썸씽(Something)’

‘드림콘서트’ 걸스데이 무대

떼창 포인트 : ‘귀엽게’ ‘예쁘게’ ‘나봐’ ‘나가’, ‘나만 몰랐었던 썸씽’, ‘바이 바이 바이 아웃’

올초 대한민국을 ‘썸씽’ 열풍으로 이끌었던 걸그룹 걸스데이는 지난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준 ‘기대해’로 무대를 열었다. 관객들은 후렴구 ‘우우우~우우우~우우우~’에 이어지는 ‘귀엽게’, ‘예쁘게’에 구절을 맞춰 외쳤다. ‘썸씽’ 무대는 더 열광적이었다. 민아가 영어로 시작하는 ‘썸씽’의 첫 도입부도 수많은 사람들이 따라 불렀으며 ‘내 촉에 찔리나봐’, ‘허를 찌르니까 넋이 나가’ 부분에서 ‘나봐’, ‘나가’ 같이 라임을 살리는 떼창으로 센스를 보였다. 민아의 ‘바이 바이 바이 아웃’ 클라이막스까지 따라부르는 것 보니 역시 에브리데이 걸스데이!

# 비스트 ‘섀도우’, ‘픽션’, ‘아름다운 밤이야’

‘드림콘서트’ 비스트 무대

떼창 포인트 : ‘픽션 픽션 픽션’, ‘밤이야이야’

16일 컴백을 앞둔 비스트는 그간의 히트곡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섀도우’를 시작하면서 무대가 작동하지 않아 다시 무대를 시작해야 하는 사고도 있었지만, 비스트는 유쾌한 웃음으로 무대를 마무리 지었다. 관객들도 ‘픽션’의 후렴구에서 ‘픽션 픽션 픽션’을 떼창하며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아름다운 밤이야’ 무대에서는 무대를 온전히 즐기는 비스트의 모습처럼 관객들도 노래를 즐겼다.

# 포미닛 ‘오늘 뭐해’, ‘이름이 뭐예요’

‘드림콘서트’ 포미닛 무대

떼창 포인트 : ‘오늘 뭐해 이따 뭐해 주말에 뭐해’, ‘이름이 뭐예요’

중독적인 후렴구를 자랑하는 포미닛의 노래답게 떼창도 예상 가능한 곳에서 터져 나왔다. ‘오늘 뭐해’의 후렴구와 ‘이름이 뭐예요’ 후렴구에서 관객들도 함께 외치며 포미닛을 열렬히 환영했다. 포미닛은 드림콘서트를 위해 ‘오늘 뭐해’와 ‘이름이 뭐예요’를 편곡해서 선보이는 정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 B1A4 ‘론리(Lonely)’, ‘이게 무슨 일이야’

‘드림콘서트’ B1A4 무대

떼창 포인트 : ‘왜’, ‘눈, 코, 입술’, ‘집이지’ ‘거짓말’

B1A4(비원에이포)의 매력은 무대라는 공간을 잊은채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청소년처럼 순수하게 즐기는 모습이다. 이번 ‘드림콘서트’에서도 마찬가지. ‘이게 무슨 일이야’ 무대에서 B1A4는 관객과 눈 마주치며 소통하기 위해 안무를 추지 않았다. 관객들도 떼창으로 소통했다. ‘론리’에서 ‘아직 난 여전히 여기서 이러는지’에서 ‘왜’에 맞춰 소리를 질렀으며 ‘이게 무슨 일이야’에서는 ‘어딘데?’라는 물음형 내레이션에 뒤이어 나오는 대답인 ‘집이지’를 떼창했다. ‘눈만 뜨면 너는 매일 거짓말’ 부분에서 나오는 ‘거짓말’ 3연타도 떼창으로 장식됐다. 멤버들도 ‘거짓말’ 부분에서는 마이크를 객석으로 향하게 했다.

# 빅스 ‘기적’, ‘저주인형’

‘드림콘서트’ 빅스 무대

떼창 포인트 : ‘나 사랑하지’, ‘다 이뤄지리라’

많은 아이돌 그룹이 수트를 입지만, 빅스가 입는 수트는 더 특별해 보인다. 이날도 파란 수트로 빼입은 빅스가 ‘드림콘서트’에 품격을 더했다. ‘기적’, ‘저주인형’에서 후렴구 직전에 등장하는 ‘나 사랑하지’, ‘다 이뤄지리라’를 관객들이 떼창해 빅스를 열렬히 지지했다. 아쉬웠던 것은 ‘드림콘서트’ 카메라워크도 빅스의 퍼포먼스를 따라잡지 못했다.

# 에이핑크 ‘미스터 츄’, ‘노노노’

‘드림콘서트’ 에이핑크 무대

떼창 포인트 : 처음부터 끝까지

에이핑크의 무대는 일명 ‘에이핑크 노래방’이었다. 관객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를 따라 불렀고, 일부 팬들은 다른 그룹의 야광봉을 들고 있으면서도 에이핑크의 안무를 흉내 내며 무대를 즐겼다. 가수의 목소리와 관객의 목소리가 화음을 이루는 듯한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다. 은지가 ‘노노노’를 소개할 때 “이전 타이틀곡 아시는 분?”이라고 하자 관객들이 하나 같이 ‘노노노’를 외쳐 에이핑크 멤버들 표정에 감동의 기운이 돌기도 했다. 에이핑크의 무시무시한 성장이 느껴지는 무대였다.

# 엑소 ‘중독’, ‘으르렁’

‘드림콘서트’ 엑소 무대

떼창 포인트 : 엑소 콘서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에이핑크가 커피였다면, 엑소는 T.O.P였다. 떼창이 아니라 함성 소리로 월드컵경기장이 가득 찼다. 함성도 지르랴, 떼창도 하랴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이전 무대까지만 해도 얌전히 착석해있던 관객들은 엑소가 ‘중독’을 시작하자마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카메라를 들이댔다. ‘으르렁’에서는 절정이었다. 6만여 명이 마치 엑소 하나만을 바라보고 기다린 듯한 느낌마저 들게 했다. 엑소의 위력은 정말 무섭다.

# 소녀시대 ‘미스터미스터’, ‘훗’

‘드림콘서트’ 소녀시대 무대

떼창 포인트 : 역시 걸그룹 1인자는 소녀시대

엑소의 무대가 끝나자 거짓말같이 모든 관객들이 착석했다. 한숨 돌리나 싶더니 소녀시대 무대가 시작되자마자 다시 사람들이 우루루 일어났다. 더 이상 말해 무엇할까. 소녀시대와 함께 관객들의 열렬한 함성으로 무대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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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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