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새 앨범 ‘라이즈(RISE)’가 나오기까지 무려 4년이나 걸렸다. 2일 오후 5시 청담동CGV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새 앨범에 수록된 9곡을 약 10초정도 맛보기로 들어보는 순서가 마련됐다. 미리 들어본 태양의 곡들은 지난 EP ‘핫(Hot)’, 1집 ‘솔라(Solar)’와는 상당히 다르다. 전처럼 흑인음악에 치우치지 않았으며 다채로운 시도가 엿보인다. 예전보다 댄서블한 트랙이 적고, 결과적으로 음원차트에서 선전할만한 곡들이 많아진 느낌이다. ‘인트로’와 ‘링가링가’를 제외하고 짧게 맛보기로 들어본 곡들에 대한 인상을 전한다.
# 눈, 코, 입
새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R&B 발라드 장르의 곡이다. 태양은 이제까지 댄서블한 곡을 타이틀로 했는데, 이번에는 색다른 시도로 보인다. 피아노와 태양의 목소리가 중심이 된 곡으로 악기 연주가 과하지 않고 미니멀하게 들어갔다. 멜로디로 승부하는 곡. 뮤직비디오를 보면 태양 홀로 슬로우 비트를 타며 춤을 추는 모습이 멋스럽다. 참고로 뮤직비디오 속 태양은 미국의 R&B 뮤지션 디안젤로를 연상케 한다.
# 새벽한시(1AM)
원래 타이틀곡 물망에 올랐던 곡으로 제일 먼저 뮤직비디오가 완성된 곡이다. 지드래곤의 ‘삐딱하게’처럼 청량한 사운드와 비트감이 있는 곡으로 후속 타이틀곡 후보.
#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
느린 BPM에 그루브가 강렬한 곡이다. 팝적인 매력을 지닌 곡으로 태양의 목소리에 이펙팅이 가미돼 있다. 미국의 유명 프로덕션팀 플립톤스(The Fliptones)와 지드래곤이 공동작곡으로 참여해 콜라보레이션 효과를 기대해볼만한 곡.
# 아름다워(Body)
역시 타이틀곡 물망에 올랐던 곡이다. 새 앨범에서 가장 강력한 사운드를 지닌 곡으로 강한 트랩(Trap, 힙합의 하위 장르)이 가미된 것으로 보인다. 클럽 튠의 느낌도 나는데 여성 코러스가 누군지 궁금해지는 곡.
# 이게 아닌데
새 앨범에서 가장 의외의 트랙이다. 브릿팝 스타일의 곡으로 차분한 리듬에 안개가 낀 듯한 뿌연 기타 톤이 사운드를 구성하고 있다. 마치 모던록 밴드 넬을 떠올리게 하는 곡이다.
# 버리고
3박자의 곡으로 약간 밴드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다. 타블로가 가사를 썼다. 태양은 타블로의 가사를 감탄할 정도로 좋아해 먼저 작업을 의뢰했다고 한다. 태양이 가사를 자세히 들어달라고 부탁한 곡.
# 러브 유 투 데스(Love You To Death)
역시 넉넉한 비트의 트렌디한 팝이다. 머라이어 캐리, 미구엘 등의 곡을 만든 해피 페레즈와 태양 등이 함께 만든 곡이다. 새 앨범에서 태양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 곡.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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