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너희들은 포위됐다’ 방송 화면 캡처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 7회 2013년 5월 28일 오후 10시다섯 줄 요약
기습뽀뽀로 밤잠을 설친 수선(고아라)과 달리 대구(이승기)는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한다. 서판석(차승원)은 취객 피습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에게 증언해 줄 것을 설득하지만, 대구는 겁내는 목격자를 감싸며 판석과 대립한다. 판석은 대구의 예민한 반응에 이상한 느낌을 받고 그에 대해 뒷조사를 시킨다. 범인을 쫓아 섬으로 향한 수선과 대구는 서로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한층 가까워진다.
리뷰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그는/그의 과거와/현재와/그리고/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부서지기 쉬운/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마음/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태일(안재현)이 불쑥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 중 한 구절을 읊자, 어지러이 흐트러져 있던 화면 속 인물들의 관계가 새삼 생기를 되찾았다. 경찰서 문을 열고 들어온 사경(오윤아)을 발견한 뒤 그녀의 집 앞을 찾은 판석과, 대구와의 우연찮은 입맞춤 한 번에 마음이 흔들린 수선의 행동도 모두 서로의 삶에 한 발짝 가까이 위한 노력의 일부였던 것처럼.
11년 전 사고로 신분까지 숨겨가며 복수의 칼날을 갈아왔던 대구도 차차 닫힌 마음의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또다시 목격자에게 증언을 강요하는 판석의 모습에 대구는 가슴 깊이 덮어두었던 원한을 드러냈지만, 이는 앞으로 이들의 관계 변화할 것임을 암시했다. 대구가 섬에서 실체를 드러낸 수선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 순간과, 냉정했던 대구의 격앙된 모습에 뒷조사를 시킨 판석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됐을 때가 작품의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느껴지는 이유다.
어수룩해 보이는 수선과 복수심을 감춘 채 짐짓 자신을 포장해온 대구,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판석의 이야기는 이번 사건을 기점으로 삶을 뿌리째 흔들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과연 각자 인생에서 한 점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이들이 마음의 장벽을 걷어내고 서로의 삶에 기꺼이 뛰어들 수 있을까. 위태로운 삶을 살던 이들이 진정한 팀을 꾸리게 될 날도 머지않았다.
수다 포인트
- 깜짝 키스신 전에 같은 소속사 출신인 윤아 씨와 아라 씨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궁금합니다.
- 태일 씨는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명언이네요. 남는 시간은 다 책 읽으시는지.
- 애써 노래 실력은 감췄으나 댄스 본능은 숨길 수 없었던 아라 씨의 열연에 박수를, 짝짝짝.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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