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냄새 나는 액션을 하고 싶었다.”
1년 전 ‘감시자들’에서 선보인 17대 1 액션으로는 아직 몸이 근질근질 한 것일까.
28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신의 한수’ 제작보고회에서 정우성은 “요즘 액션영화는 컷을 많이 쪼개서 스피드한 면을 많이 보여준다. 그런 스피드한 액션보다 남자들의 땀 냄새 나는, 육체와 육체가 부딪치는 강렬함을 보여주고 싶어 ‘신의 한수’를 선택했다”며 액션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러고 보니 정두홍 무술감독이 액션을 가장 잘하는 배우로 항상 꼽는 정우성이다. 손만 살짝 뻗어도 동작의 맺음이 유난히 아름다워 보이는 정우성은 1년도 채 안 돼 다시 자신의 육체를 과감하게 스크린에 전시하겠다는 각오다.
인생에만 연륜이 필요한 게 아니다. 액션에도 연륜은 필요하다. 정우성은 “액션의 기술이나 노하우에 대해 예전보다 많이 알고 있는 편이다. ‘비트’를 찍을 당시엔 패기와 덤비겠다는 마음이 컸는데, 지금은 여러 해 동안 쌓인 노하우 덕분인지 피로감이 덜 하다”며 액션의 고수다운 면모를 보였다.
액션 뿐만 아니라 바둑을 통해서도 많은 인생 경험을 한 듯 했다. 정우성은 “바둑이라는 게 만들어진 이후 단 한 번도 같은 수의 바둑이 이뤄진 적 없다는 말을 듣고 ‘바둑은 엄청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생의 철학이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바둑을 배워볼까도 생각했는데 바둑기사분이 ‘난 함부로 가르쳐드릴 수 없다’고 했다. 그 만큼 긴 시간을 들여 한 수 한수 차분히 배워야하는 것 같다”며 바둑에서는 아직 ‘고수’가 아닌 ‘하수’임을 인정했다.
조물주가 ‘스페셜 에디션’으로 빚어낸 것 같은 정우성은 올해 임필성 감독의 ‘마담 뺑덕’을 통해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19금 액션’에서 ‘19금 멜로’로 이어지는 행보. 정우성은 여전히 뜨겁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이범수, 안성기, 김인권, 이시영, 안길강, 최진혁도 참석했다. 정우성의 팬임을 자처한 최진혁은 “선배님들과 작업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후반작업을 하면서 먼저 영화를 보게 됐는데 객관성을 잃을 정도로 좋았다”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내비쳤다.
영화에서 정우성의 반대편에 서는 이범수는 ‘내기바둑판의 절대악’ 살수로 분했다. 이범수는 “살수는 겉으로는 깔끔하게 양복을 입고 다니지만 사실 무시무시한 잔혹함이 있는 인물”이라며 “이를 표현하기 위해 전신문신을 감독에게 직접 제안했다”고 전했다. 전신 문신은 20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고된 작업. 극 중 살수에 대한 이범수의 열정이 읽히는 대목이다.
메가폰을 잡은 조범구 감독은 “‘비트’ 이후 새로운 액션 영화를 찾고 있었던 정우성을 비롯, 배우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보고 흔쾌히 영화 출연을 결정했다”며 “초여름 외화 홍수 속에서 유일하게 맞대결을 펼치는 한국 영화가 ‘신의 한 수’”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의 한 수’가 로봇들(‘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과의 경쟁에서 웃을 수 있을까. 결과는 7월 3일 확인 가능하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나도 한마디!][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