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우리동네 예체능’, MBC ‘일밤-아빠! 어디가?’, SBS ‘정글의 법칙 in 브라질’ 포스터(맨위부터)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 월드컵 전쟁의 막이 올랐다. 어느덧 17일 앞으로 다가온 2014 브라질 월드컵을 겨냥한 각 방송사의 의지가 예능프로그램 격전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것. 특히 최근에는 이번 월드컵에서 캐스터와 해설위원으로 나설 이들을 주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시키는 등 방송사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잇따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KBS2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이 대표적인 사례다. 앞서 지난 5월 6일 첫선을 보인 ‘예체능’ 축구 편은 본래 생활 체육을 다루는 프로그램의 특성을 살려 연예계 내로라하는 축구 실력자를 캐스팅해 ‘월드컵 특수’를 선점한 데 이어, 해설위원 이영표와 KBS 조우종 아나운서까지 투입하며 중계진 홍보 효과까지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예체능’에 출연 중인 이영표(위쪽)와 조우종 아나운서
이는 지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중계에서 확인된 바 있듯, 시청자의 스포츠 중계 채널 선택 기준이 전문성에만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이러한 KBS의 적극적인 ‘예능 마케팅’은 월드컵을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조 아나운서가 KBS2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 ‘인간의 조건’ 등 예능에 출연하고 있는 게 단순히 개인의 입담에만 기댄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MBC는 아예 월드컵 중계진과 이들이 출연 중인 예능프로그램을 한데 묶으며 동반 상승효과를 꾀하고 있다. 현재 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에 출연 중인 김성주, 안정환과 앞서 ‘아빠 어디가’ 원년 멤버로 활약했던 송종국도 이번 월드컵에서 캐스터와 해설위원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다.
2014 브라질 월드컵 MBC방송단 발대식 현장의 송종국, 김성주, 안정환(왼쪽부터)
앞서 지난 7월 MBC와 해설위원 전속계약을 체결한 송종국과 8년 만에 월드컵 중계석에 앉게 된 김성주, 2012년 현역에서 은퇴한 안정환은 지난 27일 진행된 2014 브라질 월드컵 MBC방송단 발대식에서 “이기는 해설을 할 것”이라며 “‘아빠 어디가’를 통해 맺은 인연을 바탕으로 아빠들이 축구를 보면서 수다 떠는 느낌으로 재밌고 친근한 해설을 하겠다”는 내용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아빠 어디가’를 통해 다듬은 차진 호흡과 프로그램 인기에 따라 급격히 상승한 인지도를 월드컵 중계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 또 이들이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 동반 출연해 중계 외적인 개인의 캐릭터를 부각한 것도 MBC의 이번 중계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SBS 또한 다수 예능을 통해 월드컵 특수를 정조준하고 있다. 얼마 뒤 방송 예정인 SBS ‘SNS 원정대 일단 띄워’가 브라질 여행과 SNS를 결합해 월드컵에 대한 관심을 끌어 올리는 전위병 역할이라면, SBS가 중계를 위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바로 SBS 배성재 아나운서의 대중화이다.
‘정글의 법칙 in 브라질’에 출연 중인 배성재 아나운서
SBS는 이미 특유의 입담으로 축구 중계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배 아나운서를 지난 13일 종방한 SBS ‘매직아이’와 현재 방송 중인 ‘정글의 법칙 in 브라질’에 투입하며 대대적인 인지도 쌓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매직아이’에 출연한 배 아나운서는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예능에 출연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김구라의 질문에 “예능 쪽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스포츠만 하고 싶다”고 답변한 바 있다.이외에도 MBC ‘일밤-진짜 사나이’, ‘무한도전’,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등 각 방송사 주요 예능도 월드컵을 위한 특집 편을 준비하며 브라질행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전 세계적인 축제를 위한 방송 3사의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어느 방송사가 월드컵 특수를 가장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을지. 그 소리 없는 전쟁이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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