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방송 화면 캡처

MBC ‘무한도전’ 380회 2014년 5월 24일 오후 6시 25분

다섯 줄 요약
‘무한도전(이하 무도)’에 유일무이한 싱글 노홍철을 위한 새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화려한 일상과 달리 부쩍 외로움을 느낀다는 노홍철을 위해 유부남 멤버들은 ‘홍철아 장가가자’라는 콘셉트로 각자 홍철의 이상형을 찾아 나선다. 이상형을 찾아 여대를 찾은 재석과 무작정 길거리로 나선 정형돈과 박명수, 인맥을 바탕으로 지인을 찾은 정준하와 하하까지, 멤버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홍철의 이상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리뷰
노홍철의 사생활을 이토록 공공연하게 꺼내놓고, 더 나아가 대국민 프로젝트화 할 수 있다니. ‘홍철아 장가가자’라는 타이틀로 막을 연 새 프로젝트는 10년간 차근차근 다져온 ‘무도’의 인기와 멤버들 간의 굳건한 신뢰가 만들어낸 초유의 기획이 될 전망이다.

기획의 취지는 이렇다. 어느덧 ‘무도’ 내 유일무이한 ‘싱글’이 된 노홍철의 짝을 찾아주기 위해 유부남 멤버들이 합심한다는 것. 하지만 ‘홍철아 장가가자’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무도’의 재기발랄한 기획력이 그대로 담겨 있다. 노홍철을 통해 멤버들 간의 결속을 다지고, 자연스러운 시청자 참여 유도로 다시금 ‘국민 예능’의 자리를 되찾겠다는 게 바로 이번 기획의 골자다.

그토록 까다롭던 노홍철이 어쩌면 자신의 인생을 뒤바꿔놓을지도 모르는 ‘사랑의 반쪽’을 찾는 일을 멤버들에게 맡겨 놓고도 평온한 표정을 지어 보인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멤버들 모두가 서로를 속속들이 꿰고 있다는 것. 단순히 이상형에 대한 정보에 기대지 않고 멤버 각자가 그간의 관계를 통해 몸과 마음으로 느낀 홍철의 짝을 찾아 나가는 과정은 브라운관 속에 담긴 호흡 이상의 어떤 ‘정서적 유대감’을 눈앞에 형상화한다.

이를 방증하듯, ‘홍철아 장가가자’ 편은 다섯 멤버의 손에 들린 카메라의 시선을 따르는 동시에, 멤버들의 행동을 예측하고 그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는 노홍철의 인터뷰 장면을 교차해 보여준다. 전 멤버 길의 하차로 한차례 홍역을 앓았던 ‘무도’의 이미지를 갈아엎는 데 이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또 있을까.

시청자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선택 2014’가 정치권을 향한 날 선 풍자와 ‘민심’을 담은 메시지로 대중의 마음을 흔들었다면, ‘홍철아 장가가자’는 여성과 남성의 만남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방송에 참여하는 일반인에게 좀 더 깊고 내밀한 수준의 참여를 요구한다. 웬만큼 프로그램의 인지도와 이미지에 자신이 있는 게 아니었다면 꺼내놓을 수조차 없었던 기획이었다는 이야기이다.

노홍철이 이번 프로젝트를 실제로 연애 혹은 결혼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사실 그 결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선거로 민심을 잡고 ‘노홍철’을 통해 내부 결속까지 다진 시점에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무도’의 위기 관리 능력도 이 정도면 선수급이다.

수다 포인트
- 한국의 내로라하는 미녀들이 ‘무도’에 다 모였군요. 홍철 씨 이번에도 실패하면 한국을 떠나야 할 듯.
- 자기 일처럼 발에 땀 나게 뛰어다닌 형님들의 모습에 감동한 1인. 이러다 ‘무도’도 곧 ‘유부남 예능’으로 탈바꿈하겠네요.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MBC ‘무한도전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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