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선택2014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에게 ‘무한도전’이란 어떤 의미일까.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프로그램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리더 선정을 위한 투표에 돌입했다.

‘무한도전’은 2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온라인 투표를 비롯,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MBC와 중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두 곳에서 오프라인 투표를 진행한다. 투포는 1인1표씩 참여가능하다. 이미 사퇴의 뜻을 밝힌 후보를 제외하고, 유재석, 노홍철, 정형돈 등 총 3명의 후보가 리더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원년멤버로서 누구보다 오랫동안 함께 방송을 이끌어 온 이들에게 ‘무한도전’이란 어떤 의미인지 살펴봤다.

#. 유재석, 메뚜기에서 예능1인자로

남다른 입담으로 토크쇼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유재석은 인지도를 쌓은 뒤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찾기 시작했다. “평균보다 모자란 남자들의 유쾌한 도전”이라는 컨셉트에 대한 애정이 깊었던 유재석은 KBS2에서 방송된 ‘천하제일 외인구단’과 SBS ‘유재석과 감개무량’ 등 이름과 출연진은 다르지만 오합지졸 멤버들이 스포츠 스타와 겨루는 형식의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했다.

이후 유재석은 MBC ‘강력추천 토요일’의 코너 ‘무모한 도전’에 출연하게 됐고 거듭된 실패에도 이를 보완한 형태로 끊임없이 다시 도전했다. 이후 로프그램이 ‘퀴즈의 달인’ 등으로 포맷이 변경이 되면서 인지도가 높아졌고, 이에 힘입어 2006년 5월 6일부터는 ‘무한도전’이라는 독립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이는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의 새로운 경향을 제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 붐을 일으켰다.

지치지 않고 열정을 불태운 유재석의 ‘무한도전’이야말로 현재의 ‘무한도전’을 이끈 근간이다. 유재석의 도전 정신은 지금의 ‘무한도전’을 만든 바탕이 됐고, ‘무한도전’을 통해 유재석은 메뚜기를 닮은 재치있는 개그맨에서 예능 1인자로 우뚝 설 수 있었다.

#. 정형돈, 갤러리 정에서 미존개오로

KBS 1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정형돈은 ‘개그콘서트’와 ‘폭소 클럽’ 등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개그콘서트’에서 ‘갤러리 정’으로 활약하며 인지도를 얻은 그는 2005년 이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도전해 ‘상상원정대’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무한도전’ 초창기 멤버로 합류하게 된 정형돈은 당시엔 흔치 않았던 다른 사람의 개그를 받아주는 수비형 캐릭터로 버라이어티계에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한때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하는 개그맨”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게스트의 프로필을 외우거나 프로그램의 흐름을 분석하는 등 끊임없는 노력으로 점차 자기 캐릭터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이에 2011년 새해를 맞아 시청자들의 인터넷 투표로 진행된 ’2010년 최고의 멤버’로 뽑히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이후 정형돈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유재석, 노홍철과 함께 ‘유돈노’로 불리기도 했다.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이후 “보고 있나?”, “내가 봤어” 같은 유행어를 낳는 등 ‘미존개오’(미친 존재감 개화동 오렌지족의 준말)로 맹활약을 펼쳤다. 2013년 MBC 방송연예대상 남자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예능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 노홍철, 카멜레온 매력의 발견

노홍철은 특유의 수다스러운 입담과 강한 개성으로 방송가에서 단숨에 눈길을 끌었다. 노홍철은 가장 버라이어티한 캐릭터를 가진 방송인이기도 한데, 이는 본래지닌 개성 덕분이기도 하지만 이를 예능으로 이끌어 내준 ‘무한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시 ‘Dr.노’나 3기 거꾸로 말해요 아하에서 보여준 실력 덕분에 얻은 ‘아하 신동’, 말이 많다는 뜻에서 ‘퀵 마우스’ 등의 별명을 가지고 있었으나,2006년 추석특집 때 유재석의 ‘돌아이’ 발언으로 인해 캐릭터가 잡히기 시작했다.

이후에는 ‘무한도전’ 추격전 등에서 보여준 속임수 기질로 ‘사기꾼’ 캐릭터를 더하며 인기를 이어갔는데, 2011년 4월 방영된 ‘쩐의 전쟁’ 특집에서는 현란한 말솜씨로 만원을 16만원으로 불리는 장사 수완을 보여줬다. 여장을 했을 당시 사용한 이름 노칠홍에서 비롯된 ‘노찌롱’, 특유의 긍정주의 성격을 코믹함으로 승화시킨 ‘노긍정’ 등 다양한 수식어를 얻으며 카멜레온 같은 변신을 선보였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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